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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경제

빈곤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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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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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8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5204731
ISBN10 893520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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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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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바바라 에렌라이히 (Barbara Ehrenreich)
저널리스트이자 문화비평가.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갖고 「타임」, 「하퍼스」, 「뉴 리퍼블릭」, 「네이션」, 「뉴욕 타임스 매거진」 등 유수의 신문과 잡지들에 많은 기고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피의 의식 Blood Rites』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우리 인생에서 최악의 시절 The Worst Years of Our Lives』 미국 도서 비평가 협회상 후보에 올랐던 『추락의 두려움 Fear of Falling』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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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청소부는 눈에 띄지 않는데, 눈에 띌 때는 종종 우리가 그것을 미안해한다.

마사 스튜어트풍의 집으로 가는 길에, 홀리와 마지가 지난번에 안주인이 보여줬던 오만한 태도에 대해 투덜대기에 나는 용기를 내서 왜 많은 집주인들이 우리를 적대적이거나 경멸조로 대하는지 물어봤다. "그들은 우리가 멍청하다고 생각해요." 몰리의 대답이었다. "우리가 이 짓밖에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마지 역시 갑자기 진지해 보였다. "이 사람들에게 우리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그저 청소부일 뿐이죠." 그들이 아니라도 아무도 우리를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시간당 6달러를 받는 편의점 점원조차도 우리를 깔보는 것 같다. 키 웨스트에서 내 웨이트리스 유니폼이었던 폴로셔츠는 항시 얘깃거리가 되었다. 어떤 점원은 "제리스에 근무하세요? 나는 거기서 조금 올라간 곳에 있는 와플 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죠." 하며 말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청소부 유니폼은 그 반대 효과를 낸다. 기분 전환을 위해 카운터가 있는 간이식당에 들러 아이스 티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점원은 나의 계속되는 "여기, 주문 받아요."를 무시하고 동료와 잡담을 나누었다. 슈퍼마켓에서도 그런 적이 있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르곤 했는데 거기서도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 눈길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웬일이요? 가난뱅이로구먼, 쇼핑 카트에 달랑 맥주 하나라니!

사실 일이 끝난 뒤 내 꼴은 말이 아니고 아마도 화장실 방향제와 땀 냄새 같은 것이 뒤섞여 나겠지만, 마치 탈주자의 죄수복처럼 정작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바로 초록과 노란색의 현란한 유니폼이다. 어쩌면 흑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pp.120-122
나는 저임금 생활 체험의 시작을 지금 사는 곳에서 가까운 플로리다 주의 키 웨스트에서 하기로 작정한다. 그곳은 인구 2만 5,000명에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식품가게, 영화관, 주유소를 돌아다니며 생각 없이 돈을 뿌리고 다니던 소비자였던 내가 바로 그곳에서 노동자로 변신한다는 건 쉽지 않다. 처음에는 어느 친절한 가게 주인이나 이웃이 나를 알아봐서 내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을 더듬더듬 늘어놓아야 할까봐 겁이 났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다행히도 그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가난한 노동자로 지낸 한 달 동안 내 얼굴이나 이름을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나의 아버지는 계속 광산 노동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는 대학 문 앞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냥 '아줌마', '언니', '금발', 보통은 '아가씨'일 뿐이었다.

맨 처음 할 일은 살 집을 구하는 것이다. 구인광고에서 할 만한 일을 살펴보니 시간당 7달러를 번다면 집세로 낼 수 있는 돈이 500달러, 바짝 아껴 쓰면 600달러까지다. 그러면 400달러나 500달러가 식비와 휘발유 값으로 남는다. 키 웨스트 지역에서는 이 정도 돈으로는 싸구려 여인숙이나 트레일러 주택밖에 없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15분밖에 안 걸리는 곳에 냉방장치나 칸막이, 환풍기, TV도 없고, 오락거리라곤 주인집에서 키우는 독일산 개인 도베르만 핀세르를 피해 다니는 게 전부인 곳이 하나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집세다. 한 달에 675달러로 내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좋아, 키 웨스트는 비싸군. 하지만 뉴욕이나 베이 에어리어, 잭슨, 와이오밍, 텔루라이드, 보스턴 등 관광객과 돈 있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화장실 청소와 요리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도시들은 다 마찬가지다. 그래도 내가 '트레일러 쓰레기'로 살고 싶어 안달이 났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 pp.21-22
그러나 '틀에서 벗어나' 생각하기 어렵다면 더 큰 틀을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월마트 안에 있을 때 월마트는 완전히 폐쇄된 시스템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세상이다. 어느 날 오후 휴게실에서 TV를 보다가 월마트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월마트 안에 있는 TV에 월마트가 나오면 바깥 세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의심을 하게 된다. 물론 차로 5분만 가면 K마트나 홈디포(Home Depot), 타깃, 버거킹, 웬디스, 혹은 KFC 등에 갈 수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멀리 떨어진 본점에 의해 지역적인 창조성과 독창성이 짓밟힌 대규모 기업형 매장들만 보인다. 심지어 숲과 초원도 무질서한 자연의 형태에서 벗어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똑같은 형태로 바뀌어져 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 - 고속도로, 주차장, 상점 등 -은 세계화, 전체주의화에 휩쓸려 모든 것이 잘 포장되고 기업화되어 가는 이 시대의 산물이다. 나는 여기서 판매하는 옷들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보려고 라벨을 보곤 하는데 ―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필리핀, 한국, 스리랑카, 브라질 ― 이 라벨들은 더 이상 이런 나라들이 '이국적인' 곳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이윤을 생산하는 거대한 기계에 잠식당한 곳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 p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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