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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자유열전

올드미스 자유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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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340g | 135*215*20mm
ISBN13 9788995834930
ISBN10 899583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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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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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모림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최근에는 에세이스트로서도 저작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주최 저작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작으로는 재즈에세이<재즈 플래닛>과 영화에세이<블랙 앤 화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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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처음에는 “뭐 저렇게 못생긴 녀석이 다 있냐!”며 보기만 해도 혀를 내두르던 후배의 볼따구니가 어느 날 꽉 깨물어주고 싶게 귀여워 보인 적도 있다. 흠흠, 그건 어디까지나 노처녀의 당연한 생리적 현상에 지나지 않으므로 잊어주시길. 그런 건 그런 거고. 아무튼 사내 연애는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다.

*그녀는 그를 들쳐 업고 집까지 데려다주는 숙녀적인 매너를 보여준다. 잠든 그의 사랑스러운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프지만 취한 남자에게 그럴 수는 없다는 의지로, 마침 가까이에 놓여있던 뜨개바늘을 집어 허벅지를 마구 찌르고는 이불을 잘 덮어준 다음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쓰던 것처럼 육중한 침대에 씻지도 않은 몸을 벌렁 눕히고는 생각에 잠긴다. “내가 그 녀석을 지켜줄 거야.”

*말이 나온 김에 또 다른 ‘볼 장 다본 남자’는 공공연히 여자들을 위 아래로 훑어보는 남자다. 타인을 쳐다볼 때는 최소한 “굉장히 보고 싶지만 문화인이므로 좀 참는다.”는 자세를 유지하며 눈치껏 흘금거려야 한다. 노골적으로 남을, 그것도 민망한 부분을 쳐다보는 것처럼 기분 나쁜 일도 없다. 특히 자신은 평가대상이 아니고 심사위원이라는 식의 태도로 배를 쑥 내밀고 있는 중년남성의 시선은 더더욱 기분 나쁜 법이다. 자꾸 편싸움 조성하는 듯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남성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여성은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자본주의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별것 아니다. 그저 “내가 너를 사랑해주었으니 분발해서 앞으로는 네가 나를 더 사랑해다오.”라는 식으로 연애를 하는 거다.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폭발적인 이윤을 기대하는 것이다. 감정소모를 유발하기는 하지만, 갈등이 고조되면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되므로 이러한 에너지원은 자본주의의 연애에 있어 필요악인 셈. 대량생산으로 탄생한 상품을 일방적으로 시장에 출하하는 것, 무대포식 광고로 억지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런 경제활동은 어느 순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게 되고 소비자는 자신의 순수한 취향으로 그 상품을 좋아하게 되었노라고 착각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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