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COM

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하루키 씨를 조심하세요

: 편애하는 마음과 인문학적 시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리뷰 총점9.9 리뷰 7건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16g | 138*204*30mm
ISBN13 9788955618358
ISBN10 89556183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팬이라면 어떤 식으로 읽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타당성을 한쪽으로 치우는 대신, 좋을 대로 읽을 자유를 얻는 것이 바로 팬의 입장입니다. 이 책은 진정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제멋대로 읽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의 독자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읽어도 뭐 괜찮네’ 하고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준다면, 저자로서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_한국의 독자분들께--- p.11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리저리 긁어모은 식재료’로 ‘보통 음식’을 조리하는 장면을 실로 꼼꼼하게 묘사합니다. 내가 기억하기에 메뉴를 정한 다음 음식 재료를 사들이고 정성스럽게 조리하는 장면은 (그토록 수많은 요리 장면이 있지만) 없습니다. 대개 언제나 있는 것을 긁어모아 사용합니다. ‘있는 것을 활용하는’ 자세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관과 곧바로 결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조건은 ‘이미 부여받은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어떤 부모 슬하에서 태어나는가, 어느 수준의 신체 능력이나 지적 능력을 타고나는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은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 ‘내던져진’ 형태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쓸 만한 것은 주어진 것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두 손에 쥐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놓는 것, 그것뿐입니다. _밥 짓는 장면과 청소하는 장면--- p.30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란 생물학적 부모가 아니라 분석적 의미의 아버지, 즉 세계의 질서를 담보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신’이라고 불러도 좋고 ‘역사를 꿰뚫는 철의 법칙성’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전능자가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묘사해왔습니다. 그는 지금껏 섬겨야 할 주군이나 스승, 윗분으로 모셔야 할 멘토가 있는 주인공을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이 물음이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주인공들이 공통으로 짊어진 십자가였고, 이 주제의 보편성 때문에 그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_‘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p.87

준상이 ‘그림자의 나라’에서 돌아온 것은 유진 이외의 모든 이가 장례를 잘못 치른 탓입니다. ‘그의 장례식은 끝났어. 이제는 그를 잊어버리자’ 하고 모두들 굳게 결의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준상=민
형은 ‘유령’으로 돌아왔습니다. …
자, 여기까지 읽으면 예감이 스치는 사람도 꽤 많지 않을까요. [겨울 연가]와 아주 닮은 설화구조를 지닌 작품으로 《양을 쫓는 모험》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쥐’는 ‘내’가 올바르게 추도하는 데 실패한 죽은 자입니다. 쥐는 제대로 죽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를 향해 알 수 없는 여러 신호를 보냅니다. ‘나’는 그 신호를 받아들여 “쥐는 도대체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집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 ‘쥐’의 메시지를 들으려고 애쓸 때 ‘올바른 장례’의 집행이 이루어집니다. _한국 드라마 [겨울 연가]와 《양을 쫓는 모험》의 설화론적 구조--- p.125

혼자 먹을 때의 메뉴는 대개 토스트와 커피(가끔 오믈렛과 사과주스)입니다. 전날 밤에 과음을 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운 경우에 ‘내’ 아침밥은 별맛이 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양을 쫓는 모험》에서 아직 첫머리를 시작하기 전, 변변치 않은 아침밥은 이런 식으로 그려집니다.
나는 냉장고에서 오렌지주스를 꺼내어 마시고 사흘 전에 산 빵을 토스터에 넣었다. 빵은 벽에 바른 흙 맛이 났다.
《댄스 댄스 댄스》의 화자 ‘내’가 호텔에서 공허하게 하루하루 지낼 때 먹는 아침밥에서는 ‘먹으면 솜먼지 같은 맛’이 납니다. 요컨대‘내’게 아침밥(가끔 토스트)의 맛은 ‘내’가 던져져 있는 상황 자체의 불모성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에 나오는 ‘아침밥’의 서사적 기능--- p.252

내 개인적 견해는 이렇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이 세계적인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는 까닭은 그것이 지적 위계질서나 문단적 인습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근원적인 서사’를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것 말고는 달리 이유가 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은 ‘우주론’입니다. 그 기본적인 구도는 이미 《1973년의 핀볼》에 나타나 있었습니다. 우리 세계에서는 가끔 ‘고양이 발을 바이스로 짓부수는 사악한 것’이 불쑥 들어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납치해갈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초월적으로 사악한 것’에 훼손당하지 않도록 경계선을 지키는 ‘보초’가 존재해야 합니다. 이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이 견지하는 변함없는 구도입니다. _After dark till dawn; 해가 지고 새벽이 오기까지--- p.265~266

하지만 ‘독립기관’이 하는 거짓말에는 합리성이 없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것은 순수하게 남자를 상처 입히는 효과만 있을 뿐, 거짓말을 하는 여자에게는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무도 행복하게 하지 않고, 누구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순수한 악의입니다.
그런 것이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확실히 그것은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사실 이제까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양한 작품에서 ‘순수한 악의’를 그려왔습니다(‘어둠’이나 ‘리틀 피플’이나 ‘지렁이’나 ‘와타나베 노보루’ 같은 표상을 통해). 그렇지만 이 단편집에 나오는 순수한 악의는 그러한 연극적이고 다채로운 형상을 띠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는 대개 그것이 ‘단순한 여자의 부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녀들의 부재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결정적인 장소에서, 결정적인 방식으로 남자를 한 방에 넘어뜨립니다.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_‘여자 없는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 p.29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