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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도

수라도

[ 양장 ]
이현 | 민음사 | 2007년 08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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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68g | 145*212*30mm
ISBN13 9788937481338
ISBN10 893748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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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동아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사상》에 단편 「시선(施善)에 대하여」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0여 편의 중ㆍ단편을 발표했다. 특히 「시선에 대하여」는 MBC에 방영된 바 있다.
월간 《의료계》 및 미래문학 대표, 《환경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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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속수무책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을 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기계는 내가 알 수 없는 그의 하수인들에게 낙찰됐다.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훗날 그는 “그 기계는 어차피 남의 손에 넘어가게 돼 있었고 나도 그들 중 하나임에 불과했다.”고 강변했다. 오래잖아 기계가 사라지고 건물도 다시 옛날처럼 입에 수없이 많은 자물통을 물고 문을 닫았다. 나는 다시 무(無)로 돌아갔다. 노자는 무로서 본체를 삼았다. 장자는 무 이전에는 무무(無無, 없음도 없음)가 있고, 또 그 이전에는 무무무(無無無, 없음도 없음이 없음)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깨달은 것은 무는 유에서 생기고 유는 반드시 무로 돌아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유무(有無)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것이라고 자위했다. 나는 오히려 짐을 벗어던진 나무꾼처럼 홀가분한 기분으로 그가 한때 저질렀던 각종 부정행위의 근거 서류를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자의 둔중한 유음을 상기했다. 진인(眞人)은 역경을 억지로 거역하지 않고 성공을 자랑하지도 않으며 아무 일도 꾀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잘못을 해도 후회하지 않고 잘되어도 자만하지 않는다.
나는 왔던 길을 되짚어 경춘가도를 달렸다. 팔당호 부근에서 늦은 가을을 보았다. 잎사귀들이 붉게 물들어 지천으로 떨어졌다. 엷어진 햇살 속에는 원인 모를 슬픔이 배어 있었다. 아이들이 부챗살처럼 떠올랐다 사라졌다. 나는 마치 어머니의 품속을 찾아가는 어린아이처럼 불암사를 향해 한걸음에 달려갔다. ―「수라도」
--- pp.133~134
“원래 우리의 구걸 대상은 비정한 다중(多衆)의 우발적인 자기포기(自己抛己), 곧 충동자선(衝動慈善)이었습니다. 목적 있는 자선이나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순수한 선의(善意)의 지폐보다는, 분노나 혐오감에 차 내던지고 돌아서서는 사기당한 기분을 느끼는 여럿의 동전이 더 소중한 것이었지요. 그런 면에서 선생 같은 분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거북한 손님이었습니다.
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떨어뜨리는 동전이 비슷한 시간대에 거듭해서 내 동냥 그릇으로 들어옴을 확인한 순간부터 솔직히 나는 불안했습니다. 또 무슨 오해가 일어나고 있구나, 오래잖아 그 오해에 호된 값을 치르게 되겠구나, 대개 그런 불안이었는데 과연 그게 적중하고 말더군요, 바로 지난달 선생의 제의였습니다.
선생의 가장 큰 오해는 구걸의 본질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도덕 교과서의 막연한 관념적 선행(善行)을 아무런 비판 없이 믿어 버림으로써 모든 걸 혼자서 떠맡으신 것입니다. 무모한 짓이며 낭비였지요. 우선 경제적으로도 그동안 선생은 이래저래 40만 원이 훨씬 넘는 돈을 내놓았습니다만 우리에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선생이 아니었더라도 어차피 내게 그만한 돈이 들어왔을 것이니까요. 누가 준 돈이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면 오히려 나는 선생과의 거래로 다소간의 손해까지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에 없던 열등감과 무력감만 느끼게 해 주었을 뿐입니다. 전에는 불특정한 다수에게로 분산되어 별로 느끼지 못했던 그런 감정들이 선생 하나에게로 집중됨으로써 새삼 나를 짓씹어댄 까닭이지요.
거기다가 이번 일의 가장 나쁜 결과 중 하나는 내가 좋은 목을 하나 잃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자리지요. 이 자리는 내가 불편한 몸을 끌고 수없는 답사와 통계를 거듭한 끝에 찾아낸, 집에서 가장 가깝고도 벌이가 좋은 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나는 이 자리를 홧김에 팽개치는 게 아니라 선생의 순수함에 기꺼이 바치는 것입니다." ―「시선(施善)에 대하여 」
--- pp.19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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