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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일주일

이세돌의 일주일

: 밀착 취재로 복기한 인간 이세돌과 그의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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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72g | 135*205*20mm
ISBN13 9788962621389
ISBN10 89626213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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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아람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다. 바둑과 방송을 맡고 있다. 기자라는 직업은 나와 꽤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려서부터 기자를 꿈꿨던 건 아니다. 대학교 4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슬슬 취업이 걱정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취업 준비를 하려면 진로부터 정해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찬찬히 나열해봤다. 그것들의 ‘교집합’이 기자였다. 그때부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중전공은 한문학이다. 한문학을 택한 이유는 한자가 너무 예뻐서다. 『장자(莊子)』를 원어로 읽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강의실에서 고전 강독 수업을 듣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참 황홀한 순간이었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겨우 이수한 것 외에는 책을 읽거나 멍 때리면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바둑은 초등학생 때 배웠다. 잠시 프로기사를 꿈꿨으나 기재(棋材)가 없음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바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러 개 있는데 ‘공중전화기’가 그중 하나다. 지방에 살았던 나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여러 번 상경했다. 대회가 끝나면 종일 소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결과를 말씀드려야 했다. 하지만 중간에 떨어진 날은 전화를 걸기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한참을 공중전화기 앞에서 서성거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인가, 패배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프로기사를 가슴 깊이 존경하게 됐다.
거창한 꿈이 있다면 좋은 시 한 편 쓰는 것이다. 감히 바라자면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술 노래」 같은 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감성이 가난해져서 슬프다. 더구나 요즘에는 술에 취했을 때가 아니면 시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핑계로 오늘 맥주나 한잔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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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취재했다. 구글이 대결을 발표한 순간부터 최종국이 열리는 마지막 날까지 현장에서 이세돌 9단을 가까이 지켜봤다. 이세돌 9단이 5승을 자신할 때, 3연패하고 고개를 숙였을 때, 4국 승리하고 기뻐할 때, 술자리에서 패배를 아쉬워할 때, 매 순간 그의 말과 표정과 몸짓을 생생하게 보고 듣고 느꼈다.
항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기자’이지만, 기계와 맞서 싸우는 이세돌 9단을 취재하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이 패배했을 때는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고, 값진 승리를 거뒀을 때는 내가 이긴 것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 p.7

대국이 끝나고 30분쯤 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세돌 9단과 하사비스 CEO, 실버 수석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이세돌 9단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크게 박수를 쳤다. 이세돌 9단이 무대에 오르자 기자들이 한목소리로 “이세돌! 이세돌! 이세돌!”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원래 기자들이란 옆에서 누가 박수 좀 쳐달라고 부탁해도 말을 잘 안 듣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다들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있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그제야 이세돌 9단이 환하게 웃었다. “아, 감사합니다. 제가 한 판 이겼는데 이렇게 축하받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기자실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 p.111

분위기는 침울했다. 음식을 시켜놓기는 했지만 제대로 먹는 사람은 없었다. 술잔만 빠르게 비울 뿐이었다. 이세돌 9단은 술자리 내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5국을 복기하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아, 상변 삭감을 할 때 중앙으로 갔어야 했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어. 상변에 깊숙이 어깨를 짚고 나서는 바둑이 원하는 대로 잘 안됐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 와중에도 이세돌 9단의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9단은 계속 전화가 오자 휴대 전화를 옆으로 치우며 기보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투덜거렸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토로했다. “3국까지는 알파고를 몰라서 제대로 붙어볼 만한 상황이 아니었고, 4국부터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5국은 진짜 제대로 붙어보고 싶어서 준비를 가장 많이 했어요. 초반까지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 p.135

나는 어려서 바둑을 배웠고, 아주 잠시지만 프로기사를 꿈꿔본 적도 있다. 바둑을 접고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프로기사에 대한 존경심만은 여전히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해 있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인 이세돌 9단이 기계에 무참히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내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바둑의 고유한 가치도 기계에 의해 난도질당한 느낌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이세돌 9단의 패배를 되짚으며 기사를 써야 하는 게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기사고 뭐고 잠시 쉬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런 태도를 반성하게 한 건 다름 아닌 이세돌 9단이었다. 이세돌 9단은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알파고를 파헤치기 위해 집념을 불태웠다.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의 패배를 변명하거나 합리화하지 않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한계를 고백했다. 그런 이세돌 9단을 보면서 나의 태도가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내가 힘들어 봤자 이세돌 9단만큼 힘들겠나 싶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이세돌 9단을 보며 기사 쓸 힘을 얻었다.
--- p.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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