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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있는 외딴 섬

등대가 있는 외딴 섬

: 이상근 목사 자서전

이상근 저 | 두란노 | 2002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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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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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2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3101388
ISBN10 895310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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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상근
평양신학교와 영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뉴욕신학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미국 달라스신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평양신학교, 영남신학교, 대구 계명대학교, 서울 장로회신학대학 강사를 지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과 대구제일교회 시무를 역임했다. 현재 대구제일교회 원로목사로 있다.

저서로『신약성서 주해서』『구약성서 주해서』『이상근 주해성경』『약주 신약성서 및 시편』『작은복음』『요한복음강해』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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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교회에 있을 때 10.1 사건이 터졌지요. 그것은 1947년 10월 1일, 대구에서 공산주의자의 선동을 받은 군중이 일어나 경관 100여명을 대로에서 살해하고, 그것이 지방으로 파급되면서 수많은 관리와 경관들이 무자비하게 희생당한 일이었습니다.

옥계동에 폭동이 미친 것은 10월 3일이었습니다. 폭도들이 교회를 습격하고 목사를 잡으러 온다는 소문이 나돌아, 저는 교회 청년들에게 호위되어 산에서 밤을 새운 적이 있습니다. (...)

그런데 10월 3일, 토요일에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교회에 사찰이 따로 있지 않았으므로 아내는 교회당 청소를 하고 저는 램프 등을 소제하고 있을 때, 폭도 100여명이 달려와 교회당을 포위하고 저를 끌어가려 했습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인동민청으로 가자고 하기에, 나는 이 교회의 목사이고 내일은 주일이며 목사의 최대 임무는 주일예배 때 설교하는 것이니 내일 설교를 마친 후 데려가라고 해보았으나 통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사택으로 들어가 옥에 갇히게 될 것을 대비하여 두터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아내와 같이 꿇어앉아 약 30분간이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저의 가족과 교회를 위해 길게 기도하는데 폭도들이 빨리 나오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저는 상관하지 않고 기도하였고, 30분쯤 후에 밖으로 나오니 폭도들은 보이지 않고 두령처럼 생긴 사람이 남아 있다가 제게 무어라 몇 마디 하고는 역시 도망가버렸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제가 기도하고 있는 동안 옥계동과 인동면 사이의 산 위에 서서 망을 보던 동료로부터 인동에 경찰대가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달되자 폭도들은 황급히 도망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폭도들은 저를 끌고 인동민청으로 가려고 한 것이 아니라 동네 밖에서 사살하려고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와 아내가 기도한 30분이 저의 생명을 건진 시간이었습니다.
--- pp 6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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