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리뷰 총점8.6 리뷰 29건 | 판매지수 162
베스트
장르소설 top100 1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94g | 128*188*20mm
ISBN13 9788925558608
ISBN10 89255586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홍미화
일본 고베대학교 대학원에서 이중언어교육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공부력』 등이 있으며, 일본문화콘텐츠잡지 『BOON』에서 연재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채 굴을 입에 넣고 씹은 후 그대로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생굴은 아무래도 약간은 비리다. 그 비린 맛이 아일러의 바다 내음과 스모키한 풍미 덕에 사라지고 영양 가득한 농밀한 맛만이 입 안에 남았다. 그래,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것이었다. --- p.14

이제껏 입을 다물고 있던 나가에가 불쑥 말했다.
“그 슈퍼에서 잘못된 굴을 판 건 아니라고 생각해. 먹고 나서 배가 아팠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으니까.”
뭐라고?
나는 건성으로 듣고 있다가 그만 나가에의 말에 걸려들었다. 한 사람도 없었다고? 눈앞에 있는데. 굴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사람 말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나가에가 히토에의 차분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을 힐끔거리느라 말할 기회를 놓쳐 버렸다. 나가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가시와기 씨. 굴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는 건 거짓말이죠?” --- p.26

구마이도 따라했다. 하는 수 없이 나도 같이 치킨 라면을 공격했다.
누가 봤다면 이상한 광경이라고 했을 것이다. 젊은 남녀 네 사람이 한 방에 모여 앉아 다 같이 라면 봉지를 때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공포 영화보다는 부조리극의 한 장면에 가까울 것이다. --- p.49

“건배.” 남은 세 명이 따라 외치고, 수상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나는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손으로 집기 힘들 만큼 작은 라면 조각도 있었다. 먼저 1센티쯤 되는 면을 손가락으로 집어 그대로 입에 넣고 씹어 보았다.
처음엔 면이 부서지는 느낌이 났다. 그 다음으로 짠맛, 기름 맛 그리고 강한 스프 맛이 입 안에 퍼졌다. 딱 과자 같았다. 꿀꺽 삼키고 맥주를 마셨다. 혀에 남은 염분과 기름기를 맥주가 훑어내 입 안에는 스프 맛만 좋게 남았다. --- p.49-50

나가에는 쓰카모토 씨를 바라보았다. 라면 조각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여자의 마음까지 읽어 낸 그의 치밀한 두뇌와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쓰카모토 씨는 잠시 동안 가만히 있었다. 입을 반쯤 벌리고 허공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스르르 일어섰다.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다.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나가에 씨, 정말 고맙습니다.” --- p.71

나가에와 구마이, 그리고 나는 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술친구다. 졸업을 한 후부터 지금까지 주로 셋이서만 모였는데 요 몇 년 전부터는 손님을 데리고 오는 것이 관례처럼 돼 버렸다. 새로운 사람을 초대하면 기분 전환도 되고 우리들끼리는 접할 수 없는 정보도 얻는 등,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손님의 취미였던 플라멩코만으로 3시간 넘게 떠들어댄 적도 있다. --- p.76

구마이의 조언대로 빵을 냄비 안에서 빙글 돌렸다. 빵을 들어 올리니 가는 실 모양이 생기면서 치즈가 빵을 에워쌌다. 나는 어릴 적 보았던 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떠올랐다. 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입 안에 치즈 향이 퍼졌다. 유제품의 농축된 맛이 한꺼번에 혀 돌기를 자극했다. 그러나 결코 텁텁한 느낌은 아니었다. 퐁뒤에 넣은 백포도주의 청량감이 무겁게 느껴질 법한 치즈 향을 한결 가볍게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오리건산 와인을 입에 머금었다. 여러 가지 과일 향에 탄산과 미네랄이 뒤섞인 신선하고 화려한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천천히 삼켜 방금 치즈가 지나간 식도로 깔끔한 액체를 흘려 넘겼다. 소화 기관이 초기화되는 느낌에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p.84-85

이쑤시개로 찔러 소금을 약간 묻혀 먹었다.
갓 볶아서 따끈하고 특유의 쓴맛이 약간 났다. 그리고 다음 순서로 시즈오카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처음엔 과일 향이 나다가 끝에 의외의 강한 맛이 은행의 씁쓸한 맛을 없애 주었다. 입 안에서 꽃이 피어나는 듯했다. --- p.151

그러고는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는 걸 알았는지 금세 나가에 얼굴이 붉어졌다.
좋았어! 나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나가에가 썰렁한 말을 해대는 걸보니 겐타를 데리고 온 보람이 있었다.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나가에의 동요하는 모습에, 늘 구닥다리 농담이나 하던 구마이가 여유로운 웃음을 날렸다.
“설마, 이런 식으로 웃기려고 결혼하는 건 아니겠지?”
“아, 눈치 챘어?”
내가 천연덕스럽게 대답하자 모두가 크게 웃었다. --- p.182

술을 입에 머금었다. 달달한 과일 맛이 살짝 퍼졌다. 그래도 역시 알코올 도수 40도. 갈색 액체가 목구멍을 뜨겁게 자극하며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메밀로 만든 팬케이크를 베어 먹었다. 가장자리가 버터에 바삭바삭하게 구워졌다. 파삭, 소리 내어 한입 베어 무니 메밀가루의 소박한 맛과 촉촉한 버터의 깊은 맛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 p.18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가에의 심야상담소』는 추리소설이 지닌 수사기법의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으면서 독자들에게 인간미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연작 단편집이다. 일본 추리소설이라 하면 통상적으로 살인과 방화, 납치 등 자극적인 요소를 떠올리지만, 이 소설은 일상적인 소재를 예리한 관찰력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는 ‘일상계 미스터리’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친구가 있고, 술과 안주가 있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는 작은 향연을 독자 여러분도 함께 즐기기 바란다.
- 양희승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고교처세왕]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는 장르의 경계선상에서 탭 댄스를 추면서도 결코 발을 헛디딘 적이 없는 작가이다. 경묘함과 정확함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스텝을 능숙하게 밟는다. 또한 그런 과정의 고충을 독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프로의 경지라 할 수 있겠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아르슬란 전기』 저자)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0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8점 8.8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