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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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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PUNKAN DAKE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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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418g | 136*195*20mm
ISBN13 9788901071626
ISBN10 89010716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바구니가 꼬물꼬물 움직였다. 다나카가 조그만 문을 살짝 여는 것과 동시에 고스케가이 내 손을 꼭 잡았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땀이 잔뜩 밴 손. 나도 고스케의 손을 꼭 쥐었다.
다나카의 품에 안겨 그 녀석이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 순간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엄마의 뱃속에서 아기가 나오는 순간. 혜성이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순간. 눈부신 태양이 찢어진 구름 사이로 살짝 비치는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밝고 가장 정결한 힘. 그런 거룩한 것에 둘러싸인 기분. 나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복슬복슬한 황금색 털이 북풍에 살랑살랑 나풀거렸다. 반짝이는 조그만 눈. 아플리케로 붙여놓은 듯한 분홍색 혀. 빵빵한 배. 조그마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발.……
그렇게 강아지는 내 품으로 왔다. 강아지는 따뜻하고 무끈했다. 살아 있는 생명. 작고 소중한 생명이 거기 있었다. 소중한 보물처럼 나는 강아지를 꼭 껴안았다.……
“다나카 씨.”꾸벅 인사하고 돌아서는 다나카를 불러세웠다. “너무 너무 고마워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맡겨줘서.”
--- pp.58-59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집에 왔는데 집 안 꼴이 이 모양인 것이다. 테디베어의 잔해를 쓰레기통에 쑤셔박고 나니 암담한 기분이 다시 치밀어올랐다.
리라인지 뭔지 이제는 정말 지겨워. 고스케가 리라를 데리고 이 집에서 나가버렸으면. 아니야, 내가 나가면 그만이다. 이렇게 멀리 살면서 왕복 두 시간 반이나 걸려 출퇴근을 하다니 정말 미친 짓이야. 전처럼 혼자 조용하고 편하게 시내의 깔끔한 원룸에서 사는 거야. 정말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제든지 쇼를 데리고 올 수 있도록.……
“나, 이 집에서 나갈래. 정말 지겨워.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 자유로워지고 싶어. 일도 더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하고 연애도 하고. 자기한테도 그게 좋을 거야.”
거기까지 쉬지 않고 한숨에 쏟아놓고 나서 나는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 그 말을 내뱉었다. “우리 헤어지자.”
그러나 막상 그 말을 쏟아놓고 나니 가슴으로 휭 하고 바람이 지나갔다.
--- pp.105-107

“뭐라고요? 당신 의사 아니에요? 어떻게 해줘야 하잖아요. 이렇게 아픈데 왜 아무것도 안 해줘요? 좀 편하게 해달라고요. 제발.”
나는 새파랗게 질려서 퍼부었다. 선생의 눈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안락사를 시켜달라는 말입니까? 당신, 정말로 이 녀석을…….”
그 말에 나는 뻣뻣하게 얼어붙었다.
“당신은 이 녀석을 편하게 해 주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당신이 편해지고 싶은 거지.”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온몸을 미친 듯이 돌던 피가 순간 정지하는 것만 같았다. 미야자키 선생은 정곡을 찔렀다. 나는 그 말에 전율했다.
나는 도망치려는 거야. 눈앞에 닥친 현실에서, 괴로움에서 도망치려는 거야. 리라의 고통을 말하면서 실은 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던 거야. 한시라도 빨리 편해지고 싶은 거야, 나 자신이. 그래, 맞아. 그렇지만 안락사라니……. 나는 두 손으로 꽉 감고 있던 눈을 지그시 눌렀다. 울면 안 돼.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울음을 억지로 삼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중략)
“생명 연장 치료를 하는 게 과연 좋은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개 주인은 조금이라도 더 살게 하려고 필사적이 되지만 개 입장에서 보면 시간의 길고 짧은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일 년이나 일 분이나 개는 똑같이 느낄 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얼마나 충실한 시간을 보내는가, 그것이 개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선생은 어깨가 축 처진 내 모습을 보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만난 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따뜻한 미소였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녀석한테나 당신한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순간을 사는 연약한 생명. 그 작은 불꽃이 꺼질 때까지 따뜻하게 지켜봐주는 것. 그것 말고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 pp.168-170

하느님, 조금만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고스케와 나, 이제부터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전에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만 허락해주세요.
“단 한 시간만이라도 리라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다시 이 길을 함께 걸어 볼 수 있다면……. 그런 생각을 했어.”
고스케는 그대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장밋빛으로 물든 옆모습을 향해 나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깨달았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나는 앞으로도 죽 리라하고 같이 걸어갈 거야.”
발밑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 이름 없는 풀들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면며. 철따라 피는 아름다운 꽃들, 넓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의 냄새를 맡으면서. 이제는 아등바등 살지 않을 거야. 자연스럽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일하고 웃고 울고 화내고 언젠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가자.
--- pp.237-23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가미야 아이’는 중견 패션잡지 <조조>의 에디터이다. 카리스마 여 편집장 호죠, 사랑스런 후배 나쓰미와 함께 일한다. 멋내기를 좋아하던 아이는 학생시절부터 이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에디터의 자리에 취직도 했다. 7년 전, 아이는 에디터 3년차일 때 카피라이터 고스케를 만났다. 업무협의를 위해 클라이언트를 방문한 자리였다. 그의 카피는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둘은 금방 연애관계로 발전했다. 일도 연애도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6년 전, 애완견에 관한 기획건으로, 애완견센터를 방문했다가 생후 4개월의 골든 리트리버인 리라를 만나게 되었다. 이미 생후 4개월이나 되어서 다음날이면 보건소로 보내져서 안락사를 당할 운명이라고 했다. 도심의 원룸은 애완동물 사육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이는 동거중인 고스케와 의논한 후 강아지를 맡기로 하고, 교외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이후 회사생활은 제일 먼저 출근해서 전철의 막차로 귀가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고스케가 집을 비우는 며칠은 매일 막차로 퇴근하는 아이 혼자서 리라를 돌보는 건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출퇴근 전쟁을 치르며 집으로 돌아오던 아이는 문득, 고스케와 리라가 없다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일에도 더 매진할 수 있고 새로운 사랑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고스케도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던 참에, 둘은 갈라서면서 리라는 고스케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고스케가 이사하던 날, 이사차량의 옆좌석에 자리잡았던 리라가 다시 아이에게 달려오면서, 아이는 자신이 리라를 돌보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결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잦은 야근으로 리라와의 생활이 점점 벅차지던 중 리라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고스케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일로 다시 기대고 싶지 않았기에 참는다.
급기야 아이는 편집장에게 지금껏 담당하던 업무를 후배 나쓰코에게 인계하고 조수로 일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지금껏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하는 일이었지만 조금의 망설임도 들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리라를, 그때까지만이라도 잘 돌봐주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마저 병이 나고, 어쩔 수 없이 고스케에게 전화를 하고, 그는 삼일 동안이나 아이와 리라를 간호해 주었다. 고스케는 전부터 만나던 유리 씨와 결혼하기로 했다고 쑥스러운 얼굴로 고백했다. 그리고 아이와 리라를 두고 가기에는 너무 걱정이 된다고 당분간 함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아이는 삼일 결근 후 다시 출근하지만, 한창 회의가 진행되던 중, 리라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리라는 아이가 도착하기 10분 전, 고스케 품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고스케는 리라의 유골 항아리가 집으로 오는 날까지 아이 집에 머물렀고, 이제는 떠날 차례다. 집을 나서 한참을 걸어서 아이는 고스케를 배웅했다. 고스케는 리라와 산책하며 기억속에 담았던 돌 하나, 나무 하나를 다 기억했다. 이제 그만 돌아가려는 찰나 고스케는 아이에게 일 분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 분? 일 분 동안 뭘 하려고?” “너를 포옹하고 싶어.”다음 순간 아이는 고스케의 품에 안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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