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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까오량 가족

홍까오량 가족

: 2012 노벨문학상 수상, 원제 붉은 수수밭

대산세계문학총서-6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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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687쪽 | 884g | 153*224*35mm
ISBN13 9788932018157
ISBN10 89320181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위잔아오는 큰 도롱이를 벗어버리고 발로 수십 개의 수숫대를 밟아버렸으며, 그리고 그 수수들의 시체 위에다 도롱이를 깔아놓았죠. 그는 할머니를 도롱이 위에 안아다 눕혔습니다. 할머니는 벗어버린 그의 가슴을 혼이 나간 듯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강력하고 힘이 넘치는 혈액이 그의 검은 피부 밑에서 흐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것 같았죠. 수수꼭대기에는 엷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으며, 사방팔방에서 수수들이 자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람은 자고, 파도도 조용하며,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수수들 틈 사이에서 교차되면서 비추어들었죠. 할머니 가슴속에서는 노루가 뛰고 있었고, 십육 년 동안이나 마음속에 간직한 정욕이 폭발하고 있었죠. 할머니는 도롱이 위에서 꿈틀거렸습니다. 위잔아오는 한 층 한 층 낮아지다가 무릎을 땅에 털썩 하더니, 할머니 옆에 꿇어앉았답니다. 할머니는 온몸을 떨었고, 누렇고 짙은 불꽃이 그녀가 누워 있는 지면에서 탁탁 튀어올랐습니다. 위잔아오가 내 할머니 옷을 거칠게 열어젖히자, 쏟아지는 빛이 할머니의 긴장되고 소름이 가득 돋은 유방을 비추었습니다. 그의 힘센 동작 아래 예리한 아픔과 행복감이 할머니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었으며, 할머니는 낮고 쉰 소리로 “어머나”라고 말하곤 정신을 잃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생기발랄한 수수밭에서 사랑을 나누었으며, 인간 세상의 법규를 무시하는 두 개의 마음은 서로 유쾌하게 붙어 있는 육체보다 더욱더 긴장되었습니다. 그들은 수수밭에서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면서 우리 까오미 둥베이 향촌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역사에 붉은색을 칠해놓았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천지의 정기를 받아 생겨났고, 고통과 광란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나귀가 드높은 소리를 지르면서 수수밭으로 기어들어왔고, 할머니는 미로 같은 천국에서 잔혹한 인간 세상으로 돌아왔죠.
--- pp. 134~135

그때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원앙과 봉황새처럼 서로 사랑하기 시작했답니다. 루어한 큰할아버지와 여러 일꾼들은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상한 거동에 시달려서 지력이 감퇴되었고 마음속에는 비록 수천만 가지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 맛이 신지 매운지 쓴지 단지 알 수가 없었으며, 뱃속에 대해 만 가지 의혹이 생겼지만 그것의 구체적인 광경을 알 수 없었대요. 저마다 공손하게 나의 할아버지의 부하가 되어버렸죠. 할아버지의 기술혁신은 큰 성과를 이루었으니, 그때부터 까오미 둥베이 향촌에는 고급스러운 작은 술 시루가 하나둘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오줌을 누었던 술 바구니를 일꾼들은 아무렇게도 처리하지 못하고 마당 한 구석에 갖다 놓았죠. 어느 날 저녁, 날씨는 음침하고 동남풍이 급하게 불어왔을 때, 일꾼들은 원래 습관적으로 맡아오던 고량주 향기에서 갑작스럽게 더욱 순수하고 짙은 향기를 맡을 수 있었대요. 루어한 큰할아버지는 후각이 예민했는데, 그 향기를 쫓아다니다가 그처럼 절세의 향이 바로 오줌이 섞인 고량주에서 풍겨나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p.267

그런데 유독 빨강둥이만은 도망가지 않았어요. 그놈은 부친이 머리를 돌려서 어머니를 돌보는 사이에 번개같이 몸을 날렸답니다. 개의 몸뚱어리가 공중에서 펼쳐지더니 은회색의 하늘빛을 빌려 개 등줄기 가운데 영웅의 아름다운 곡선이 드러났죠. 아버지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으나, 개 발톱이 아버지의 얼굴을 긁었답니다. 빨강둥이의 첫번째 공격은 헛나가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양쪽 볼에는 입 크기만 한 상처가 생겼고 피가 진득하게 흘러내렸답니다. 빨강둥이가 다시 한 번 진공했을 때, 아버지는 총으로 막았지만, 빨강둥이는 두 개의 앞발로 총 탁을 누르면서 대가리로 총칼을 아래로 처지게 했으며, 아버지의 품속으로 힘껏 고개를 들이밀었습니다. 내 아버지는 빨강둥이의 뱃가죽에 나 있는 한줌의 하얀 털을 보았고, 그곳을 발길로 날려 걷어찼는데, 어머니가 몸을 앞으로 돌리는 바람에 아버지는 뒤로 벌렁 나자빠지고 말았죠. 빨강둥이는 그 기세대로 눌러왔으며, 기민하게 아버지의 사타구니를 향해 물어뜯었습니다. 어머니는 총 개머리판을 날려 빨강둥이의 단단한 두개골을 내리쳤답니다. 빨강둥이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가 다시 진공을 했는데, 몸을 땅에서 석 자 높이로 올렸을 때 땅에 꼬꾸라지면서 떨어졌고 그와 동시에 총소리가 울렸답니다. 그놈의 한쪽 눈이 터져버렸죠. 아버지와 어머니는 왼손에 그을린 지팡이를 짚고, 오른손에는 파란 연기가 나는 일본제 모제르 총을 든, 바싹 마르고 허리는 구부정하며 백발이 성성한 나의 할아버지를 보았답니다.
--- pp.387~388

선배 철판회원은 머리를 어깨로 기우뚱하고는, 더러운 옷으로 더러운 얼굴을 닦고, 코를 풀고 말했답니다.
“나는 네 누나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야! 그 여자는 이미 죽었으니 울어도 되살아나지 못해. 나는 우리들 때문에 우는 거야. 우리는 원래 이웃에서 사는 이웃사촌들이니까 언제든지 만났고, 친척이 아니면 오랜 친구였는데, 왜 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 그 말이다! 나는 네 외조카인 나의 아들을 걱정하는 것이란다. 따잉즈(大銀子)는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인데, 나를 따라서 철판회에 가입하고 너의 누나를 위해 복수하겠다고 하다가 복수는 못하고, 너희들 때문에 죽었단 말이다. 너희들이 총으로 그 애를 찌르자, 그 애가 무릎을 꿇고 앉은 것을 나는 직접 보았단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그 애를 찔러서 죽였어! 너희들은 양심을 개한테 먹힌 망할 놈들이야! 너희들 집에도 아들이 있지 않느냐?”
선배 철판회원의 눈물은 분노의 열화에 다 말라버렸답니다. 그는 징그럽고 공포에 찬 머리를 쳐들고,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가느다란 삼베 끈으로 두 어깨를 묶인 채,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있는 자오까오 대대의 대원을 향해 울부짖었답니다.
“개새끼들아! 너희들 재간이 있으면 어서 가서 일본 놈들과 싸워라! 어서 가서 누런 껍데기들과 싸워! 우리 철판회와 싸워서 뭘 하겠다는 거야! 이 첩자 놈들아! 외국과 내통하는 스파이들아! 진회(秦) 같은 놈들아……”
--- pp.550~551

나중에 둘째 할머니는 아주 먼 곳에서 울리는 어린 고모의 비참한 소리를 들었다. 그 여인은 힘겹게 눈을 뜨고 꿈결의 환상 같은 정경을 바라보았다. 그 젊고 아름답게 생긴 병사가 온돌 위에 서서, 칼자루에다 어린 고모를 꿰고 두어 번 흔들다가 힘껏 던져버렸다. 어린 고모는 날개가 펼쳐진 큰 새처럼 천천히 온돌 아래로 날아갔다. 그 아이의 붉은 솜옷은 햇살 아래 펼쳐지면서 길어졌고, 가볍고 매끄러운 비단처럼 방 안에서 파도를 이루었다. 어린 고모는 날아가던 도중에 팔이 축 처졌고, 머리는 고슴도치처럼 곤두세워졌다. 총을 들고 있는 젊은 일본 병사의 눈에 파란색의 눈물이 어려 있었다.
둘째 할머니는 모든 힘을 다 그러모아서 고함을 질렀다. 그 여인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몸은 이미 죽어 있어서, 여인의 눈앞에 노란빛이 반짝이더니 연달아 녹색 광채가 나타났고, 최후에는 칠흑 같은 조수가 그녀를 삼켜버렸다.
--- p.59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제1장 「붉은 수수(紅高粱)」
열네 살의 또우꽌(豆官)은 위잔아오 장군을 따라 마을로 쳐들어온 일본군을 방어하기 위한 매복전에 참가한다. 작품의 무대가 되는 까오미(高密) 둥베이(東北) 마을은 수수가 일렁이는 넓은 평원이 있고, 일본 군영은 이 고을의 모쉐이(墨水) 강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고을 촌부 왕원이(王文義)는 벙어리가 실수로 쏜 총에 귀가 달아나 피를 흘리며 적진으로 나아간다. 모쉐이 강을 지날 때 또우꽌은 류루어한(劉羅漢) 큰할아버지(大爺)를 상기하게 되는데, 그는 집안 살림을 총 책임진 일꾼으로 가족 모두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일 년 전에 일본군에 붙잡혀 가죽을 벗기는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일본군이 집으로 쳐들어와 루어한에게 노새를 끌고 공사장으로 가자고 재촉한다. 공사장 부역꾼으로 동원된 루어한은 죽도록 얻어맞은 뒤 노새와 함께 도망칠 궁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피투성이가 된 노새는 피 냄새 때문에 주인 루어한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데, 이에 격분한 루어한은 삽으로 노새를 잡다가 일본군에게 잡힌 것이다.
위잔아오 장군의 아내이며 화자 ‘나’의 할머니로 등장하는 여주인공 따이펑리옌(戴鳳蓮)은 지략이 뛰어나고 미모가 출중한 여성해방 운동의 선두 주자이다. 위 사령관은 일본군 대원들이 다리 위로 나타나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총을 쏘라고 지시한다. 또우꽌은 총을 만지작거리며 위 사령관과 렁 대장이 어머니 따이펑리옌을 가운데 두고 싸우던 일을 상기한다. 그녀는 미모가 뛰어나 결혼을 한 뒤에도 고을 사내들에게 연정의 대상이 되곤 했다. 렁 대장은 위 사령관과 합동작전을 모의한 아군이었으나 따이펑리옌과의 삼각관계 때문에 일이 뒤틀어지고, 위 사령관은 렁 대장의 속임수에 걸려든다. 위 사령관은 또우꽌에게 집으로 가서 어머니에게 차삥 과자를 구워 전투 기지로 가져오라는 말을 전하라고 한다.
따이펑리옌은 사실 까오미 둥베이 고을에서 가장 부유한 단피엔랑(單扁朗)에게 시집을 간 여성이다. 그러나 그는 문둥병에 걸린 자였다. 따이펑리옌이 둥베이 고을로 시집가던 날, 꽃 가마를 메고 가던 네 명의 가마꾼 가운데 체격이 가장 건장한 인물이 뒷날 위잔아오 사령관이 된다. 문둥병에 걸린 신랑에게 시집을 가야 할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던 따이펑리옌은 청년 위잔아오의 건강하고 용맹스런 태도에 매력을 느낀다. 또우꽌은 위 사령관이 차삥 과자를 구워서 강가의 진지로 이송해 오라는 말을 어머니에게 전한다. 따이펑리옌과 왕원이의 아내는 과자와 녹두죽을 멜대에 얹은 채 강의 다리를 향해 걸어가는데, 그때 공교롭게도 일본군의 차가 다리 위로 나타나는 바람에 따이펑리옌과 왕원이의 아내는 기관총 사격을 받고 가슴에 구멍이 두 개씩 뚫린다. 그녀는 수수밭에서 죽어가며 아들 또우꽌에게 지금까지 양아버지로 알고 있던 위잔아오 사령관이 바로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녀는 가난 때문에 친정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강제를 시집을 왔지만 문둥병 환자를 남편으로 대할 수가 없었다. 둥베이 고을의 풍습에 따라 시집간 지 사흘 만에 친정아버지가 이끄는 당나귀를 타고 친정으로 가던 그녀는 수수밭에서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낚아채 수수밭으로 향했던 청년, 즉 위잔아오에게 일체 반항하지 않고 몸을 내맡겼던 것. 또우꽌은 일본군 총에 맞은 어머니 따이펑리옌이 다 죽어간다며 위잔아오 사령관에게 알리지만, 그는 일본군을 무찌르는 것이 급선무라며 전투를 지시하느라 분망하게 움직인다.

제2장 「고량주(高粱酒)」
또우꽌은 차삥 과자를 다 먹고 난 뒤 사람들의 시체 더미에서 피가 흘러나와 흥건해진 수수밭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젖는다. 문둥병 환자인 단첸시우 부자를 찔러 죽일 무렵 위잔아오는 스물네 살의 청년이었다. 그는 밤중에 단 씨네 집으로 쳐들어가, 수수를 타작한 뒤 마당에 세워둔 수숫대에다 불을 지른다. 일꾼들이 두서없이 허둥거리던 찰나 위잔아오는 준비해간 단검으로 단 씨 부자의 목을 벤다. 루어한은 주인 단 씨가 살해되자 까오미 현의 현장으로서 악당 숙청에 공로가 높은 차오멍지우(曹夢九) 현장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한다. 병사 두 명이 따이펑리옌을 당나귀에 태운 채 현장 앞으로 압송해왔으나, 차오 현장은 그녀의 미모에 단숨에 현혹되고 만다. 그녀는 현장 앞에 엎드려 “친아버지”라고 소리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친정아버지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 문둥병 환자인 단 씨에게 자신을 팔았다는 사실을 고하며 울먹이자 현장은 그녀가 결백하다고 용서한다. 루어한은 새 주인이 된 따이펑리옌 아씨가 비범한 여인이라는 사실을 단숨에 눈치 채고 그녀의 충복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와 루어한은 고량주를 빚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고,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게 날 만큼 양조장은 성황을 이룬다.
위잔아오는 이불 보따리를 들고 단 씨네 집으로 찾아와 무작정 일꾼이 되겠다고 조른다. 그가 일꾼이 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따이펑리옌은 그와 마주쳐도 좀처럼 알은체하지 않는다. 술을 잔뜩 마신 위잔아오는 여주인과 자신이 수수밭에서 잠을 잤다는 얘기며, 단 씨도 자신이 살해했다는 얘기를 떠들어댄다. 뿐만 아니라 고량주를 빚는 작업장으로 들어가 술 항아리에다 오줌을 누면서 따이펑리옌의 뱃속에 든 아기 역시 자신의 씨라고 기세등등하게 밝힌다. 그 뒤 오줌 알칼리 성분이 섞인 고량주에서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은근한 향기가 우러나와 각별히 맛있는 술로 인근에 소문이 자자해진다.

제3장 「개들의 길(狗道)」
일본 병사들이 겨우 철수를 하기는 했으나 수수밭에서는 연신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훗날 ‘나’의 어머니가 되는 첸얼(淸兒)과 그녀의 동생 안즈(安子)는 일본군이 마을로 쳐들어오자 부모의 손에 의해 우물 속에 갇힌다. 남매는 우물 속에서 이끼를 뜯어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하지만, 어린 남동생 안즈는 결국 우물 속에서 죽는다. 첸얼은 위잔아오와 또우꽌에게 발견되어 겨우 구출되고, 뒷날 그녀는 또우꽌의 아내가 된다.
격렬한 싸움 끝에 고을에는 임시 공동 무덤인 천인 무덤(千人墳)이 생겨나고, 이곳에서 피비린내가 풍기자 마을의 개 떼가 일제히 몰려와 무덤을 파헤친다. 또우꽌은 친구들과 합심해, 개들을 죽이기 위해 마치 전투처럼 격렬하게 싸운다. 그 와중에 또우꽌은 개 떼의 우두머리인 빨강둥이에게 불알 한쪽을 물리게 되지만, 상심한 위잔아오에게 그의 셋째 부인이 된 류 씨는 “외쪽 마늘이 더 맵다”며 안심시킨다. 일본 포병들이 습격해 쑥대밭이 된 마을은 귀신들이 우글거리는 고을처럼 황량해진다.

제4장 「수수 장례식(高粱殯)」
일본군 침략자들에 의해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된 뒤, 임시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1941년 사월 초파일 기일을 잡아 위잔아오는 약속대로 무덤에서 아내 따이펑리옌의 시신을 수습해 성대한 장례식을 준비한다.
위잔아오는 장례식을 치르며 회상에 잠기는데…… 아내 따이펑리옌이 또우꽌을 데리고 그녀의 모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친정으로 떠났을 때, 그는 따이펑리옌의 시녀였던 롄얼(戀兒)과 사랑에 빠졌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따이펑리옌은 롄얼의 얼굴을 쥐어뜯지만, 위잔아오는 화를 내며 롄얼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다. 따이펑리옌은 철판회 우두머리인 ‘흑안’과 며칠 동거를 하게 되고, 위잔아오는 흑안과 결투를 벌여 아내를 되찾아온다. 그 후 까오미 현에서는 흑안과 위잔아오가 연합한 철판회가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는데, 무기를 차지하기 위한 세력 다툼 사이에서 따이펑리옌의 장례식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제5장 「이상한 죽음(奇死)」
롄얼은 다섯 살 된 딸 아이 샹꽌(香官)과 일본군이 쳐들어오는 낌새를 느끼고 새벽에 잠을 깬다. 그 무렵 위잔아오는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었는데, 따이펑리옌이 있는 둥베이에서 열흘, 롄얼이 살고 있는 옌쉐이(咸水) 강 어귀에서 열흘씩 머물곤 한다. 일본군이 칠순의 노파도 욕보인다는 소문을 들은 롄얼은 뱃속에 보자기를 둘둘 만 채 임신부처럼 꾸민다. 그러나 대문짝이 열리며 일본 병사들이 몰려와 어린 딸 샹꽌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자, 그녀는 스스로 옷을 벗은 뒤 어린 딸만은 손대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어린 딸은 칼자루에 찔려 방바닥에 나뒹굴고 그녀는 여섯 명의 병사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뒤늦게 위잔아오와 루어한이 옌쉐이로 찾아왔으나 어린 딸은 입을 벌린 채 죽은 뒤였고, 롄얼은 으깨진 하체를 드러낸 채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마차를 빌려 롄얼과 어린 딸의 시체를 실은 위잔아오는 둥베이로 돌아와 딸을 묻고, 아내 따이펑리옌과 함께 죽어가는 롄얼의 몸을 곱게 씻긴다. 의사를 불러와 롄얼을 극진히 보살폈지만 그녀는 결국 실성한 채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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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까오량 가족』은 작가 모옌의 세계관을 드러낸 하나의 부호이다. 모옌은 아시아 문화 발전에 다양한 공헌을 하고 있다. - 2006년 일본 ‘후쿠오카문화상’ 시상 사유

누가 나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작가를 선정하라고 한다면 나는 가장 먼저 중국의 모옌을 선정할 것이다. - 오에 겐자부로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이 작품을 통해 모옌은 ‘까오미 둥베이 향’을 세계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 『뉴욕 타임즈』 서평 중

서사시 같은 소설, 최고의 중국작가. - 독일 『리스만 타임지』 서평 중

2004년 중국 베이징인민문학출판사에서 육천 년 중국 역사에서 가장 우수한 장편소설 작가 25명을 선정해 문학 전집으로 만들었는데, 중국 당대소설 대표 작품으로 『홍까오량 가족』이 선정되었다. - 중국 인민문학출판사 편집부 (2006년 12월)

모옌의 대표적 장편소설인 『홍까오량 가족』의 서사적 자원은 항일투쟁과 관련된 고향 마을의 영웅 신화에서 얻은 것이고 이 작품의 미학적 특징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성에 있다. - 왕진성 (『당도학간(唐都學刊) 2005년 1기)

모옌은 자기 고향 땅에서 모든 작품의 소재를 채굴하고 있지만 중국 당대문학 작가들 중에서 가장 국제적인 작가이다. - Howard Goldblatt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교수)

『홍까오량 가족』은 분명 모옌이 중국 당대 문학을 위해 봉헌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위대한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는 모옌 특유의 풍부하고 왕성한 상상력이 넘쳐흐르고 있고, 독자를 감탄하게 하는 감각적인 묘사와 함께 중화민족의 왕성한 생명력을 웅장한 필체로 세계만방에 널리 부르짖고 있다. 때문에 당대 문단에서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서사시임과 동시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서술은 후세에 길이 남겨줄 만한 대작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 중국 인민문학 편집부 (2007년 1월 1일)

『홍까오량 가족』은 작가 모옌 특유의 기발하고 뛰어난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서 자유롭게 휘갈겨 쓴 장편소설로, 중국 문학 품격 중의 하나인 황당하면서 신비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몽환소설 형식을 최고의 경지로 이끌어 올린 작품이면서 그와 동시에 모옌의 정신세계를 충분히 드러낸 한 편의 철학서이다. - 중국 상하이문예출판사 편집부 (2005년 6월 1일)

수많은 문화와 예술의 부침 속에서도 모옌은 굳센 탐구정신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그다지 깊지 않은 곳에 잠재된 문학의 섬을 찾아내, 적극적이고 고상한 정신적 기질과 예술적 격조를 스스로 완성해 나간다. - 산둥문예출판사 편집부 (2002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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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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