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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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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44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190670
ISBN10 898619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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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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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전문의인 뱀버그 박사가 대기실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보았을 때는 막 상담실을 떠나려던 참이었다. 뱀버그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남은 환자가 없을 텐데.' 뱀버그가 문을 열고 대기실로 걸어갔다. "상담받으러 오셨나요?"

키가 크고 비쩍 마른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꾸깃꾸깃한 갈색 비옷을 걸친 그가 뱀버그를 쳐다보고는 긴장된 손으로 담배를 비벼 끄기 시작했다.
"아, 네." 그가 어정쩡한 자세로 몸을 일으켰다.
"예약은 하셨습니까?"
"아니요." 남자는 애처로운 눈길을 박사에게 던졌다.
"제가 이 병원을 찾은 이유는 -" 그리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상담실이 맨 꼭대기 층에 있기 때문이에요."

남자의 말이 뱀버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꼭대기 층이요? 무슨 상관이라도?"
"전 - 그러니까, 박사님, 전 높은 데에 있을 때 마음이 더 편해져요."
"오, 그렇군요." 강박증, 뱀버그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제법 흥미로운데. 이어서 그가 큰소리로 물었다.
"그럼, 높은 곳에 있을 때 기분은 어떻습니까? 더 좋아지나요?"
"그렇진 않아요." 남자가 대답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뱀버그가 시계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좋아요." 그리고는 남자가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앉아서 얘기하죠."

길러가 감사해하며 자리에 앉았다. "제 삶은 온통 뒤죽박죽이 됐어요." 그리고 입을 실룩거렸다. "층계를 볼 때마다 오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낍니다. 그리고 비행기 - 전 언제나 비행기를 탑니다. 제 소유로 비행기 한 대가 있어요. 제 형편으론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하나 구입하고 싶었죠."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뱀버그가 이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심각하진 않군요. 정확히 말해 심각한 강박증은 아닙니다."

길러가 나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 "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킨 다음 거무스름한 눈을 번뜩였다. "박사님, 전 고층 사무실이나 비행기 안에 있을 때 또 다른 충동도 느낍니다."
"뭐죠?"
길러가 눈에 띄게 몸을 떨었다. "전... 사람을 밀고 싶어져요."
"사람을요?"
"네, 창문 밖으로요." 길러가 손짓을 했다.
"박사님, 전 어떡해야 하죠? 누군가를 꼭 죽일 것만 같아요. 실제로 한번은 몸집이 조그만 어떤 남자를 민 적이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탔을 때 내 앞에 서 있던 여자를 밀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그 여잔 부상을 입었죠."
"그랬군요." 뱀버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억압된 적개심, 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성욕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봤자 흔한 증세야.

그리고 나서 뱀버그는 전등을 향해 손을 뻗었다.
--- pp. 59~60
예언은 각각 달랐어. 하지만 셋 중 두 예지자의 예언은 한 가지 점에서 같았네. 내가 자유롭게 되면, 캐프랜을 죽이리라는 것. 그 때문에 메조리티 리포트라는 착각을 일으킨 거야. 사실, 그건 전부 착각이었어. '도나'와 '마이크'는 내가 살인을 할 거라고 예언했지만, 그 두 예언은 완전히 다른 시간의 길에서 그리고 완전히 다른 상황속에서 일어났다는 말이지.
--- p.134
신형 스위블을 소유하게 될 여러분은 많은 혜택을 받으시게 될거예요. 이제 자신의 생각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에 안도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여하튼 다른 사람과 이념이 달라질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더구나 스위블이 지나가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면 덥석 잡아먹을 테니까요.
--- p.27
그날 아침, 아론 토조는 머리가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정성스레 면도하면서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광경을 상상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풍선 크기만한 우주선에 들어가기 위해 키를 2.5센티미터 가량으로 줄인 나치바렌 슬레이저 죄수 열다섯 명을 떠올렸다. 그들은 광속 우주선을 타고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우주를 끝없이 항해해야 했다.

하지만 상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현실이라는 점이 토조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했다.

토조는 머리를 말리고 오일을 바른 다음, 목에 장착된 누름단추를 눌렀다. 이주국 전화교환대와 연결된 후, 토조가 말헀다. "그 열다섯 명의 죄수들은 더 이상 어쩔 수 없다 해도 남은 죄수들만큼은 그냥 놔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토조의 음성이 교환대에 녹음되어 다른 동료직원들에게 전송되었다. 모두가 토조의 생각에 동의하는 눈치였다. 토조는 겉옷과 외투를 걸치고 슬리퍼를 신으며 그 속에서 울리는 여러 동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분명 그 항해에는 결함이 있다. 심지어 일반인조차 그 사실을 알았다.
---pp.13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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