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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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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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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0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445372
ISBN10 898844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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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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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프랜신 리버즈
12년이 넘게 저술 활동을 해오면서 소설 『마지막 죄인(The Last Sin Eater)』으로 ECPA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미국 낭만주의 작가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였으며, 작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수백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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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신하들이 말했다.
"우리아의 아내에게 따로 떨어진 방에서 지내도록 하신 것은 현명한 처사이십니다. 이제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마셔야 합니다."
다윗이 고개를 들언 신하들이 있는 족을 바라보았다. 약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었다. 또 다른 신하가 말했다.
"백성들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다윗은 백성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죄로 인해 백성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그처럼 어리석을 수 있었을가? 그런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그 안에 있는 악을 보지 못했을까? 그를 둘러싸고 있는 신하들은 누군가를 쪼아 가루로 만들 기회만을 노리는 암탉과 같았다.
(...)"내가 저지른 죄로 인해 밧세바를 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주님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였다. 그리고 나는 진실을 백성들에게 알릴 것이다."

다윗을 사랑하는 신하들은 그의 말에 순순히 복종하였지만 그 중에는 그저 고개만 숙이고 복종하는 척 하는 신하들도 있었다. 다윗은 그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들과 함께 광야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다윗이었다. 좋은 옷과 집으로 그들이 달라질 수 는 없었다. 궁궐 내에는 언제나 굶주린 사자처럼 웅크리고 앉아 먹이를 해치울 기회만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단은 주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셨다고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왕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 여자에 대해 한 마디의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여자라. 그 두 단어가 담고 있는 경멸의 느낌에 다윗은 놀랄 뿐이었다.
"밧세바는 우리아의 죽음과 아무 관계가 없다."
"여자는 죄가 없단 말씀입니까? 에덴 동산에서 남자를 죄악으로 이끈 것은 여자가 아니었습니까?"
다윗은 그들의 눈을 바라보며 그 비정함에 오싹함을 느꼈다. 그들은 다윗이 왕위에 있다고 해서 너무나 쉽게 다윗의 죄를 용서하고 대신 아무 힘 없은 한 여인에게 모든 죄를 돌리고 있었다.

(...) 다윗은 신하들에게 등을 돌려 여인들의 방으로 곧장 걸어갔다. 다윗이 너무나 오랫동안 밧세바를 찾지 않은 동안 그들은 밧세바를 해칠 악한 계획을 궁리하고 있었다. 밧세바의 방으로 들어간 다윗은 벽을 마주하고 웅크려 앉은 밧세바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다윗은 고갯짓으로 밧세바의 하녀를 방에서 나가도록 하고 침대 끄트머리에 걸쳐 앉았다.
"밧세바."
밧세바가 몸을 움찔하더니 머리를 두 팔 가운데 묻었다.
"밧세바."
다윗이 밧세바를 품에 안았다.
"미안하오."
"우리 아들... 우리 아들..."
밧세바가 다윗의 옷을 움켜쥐며 그 품에 매달려 흐느껴 울었다. 아윗도 밧세바의 목에 얼굴을 묻으며 함께 울었다.
"모든 죄는 나에게 있소."
다윗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밧세바가 다윗에게서 거칠게 몸을 떼었다. 그녀의 얼굴이 눈물로 엉망이 되었다.
"아니요, 아니에요. 모든 죄는 나에게 있어요."
"밧세바..."
"진영에서 당신을 따랐던 것이 누구였나요? 옆에 남편이 있는데도 당신만을 바라본 것이 누구였나요? 당신이 볼수 있도록 마당에서 알몸으로 서 있던 것이 누구였나요? 남편의 존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당신의 품 안으로 온 것이 누구였나요?"
밧세바가 두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울부짖었다.
--- pp 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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