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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기다리며

아담을 기다리며

마사 베크 저 / 김태언 역 | 녹색평론사 | 2002년 04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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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42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74137
ISBN10 89902741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사 베크
미국의 마드모아젤지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설립한 상담회사 Life Design Enterprises에서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으며, 그동안 <아담을 기다리며> 이외에 Breaking Point : Why Women Fall Apart adn How They Can recreate Their Lives 라는 책을 발간했다. 베크 부부는 지금 세 아이, 그리고 친한 친구 카렌과 함께 아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살고 있다.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양윤선(yunseon@yes24.com)
장애아를 낳아 기르는 부모들은 모두 힘겹고 불행할까?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내는 이유 없이 측은한 눈빛을 견뎌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바로 이 장애아들로 인해 행복감을 느낀다면 이상한 일일까? 이런 점에서 `태어남과 다시 태어남, 그리고 일상의 신비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아담을 기다리며』는 조금 특별한 책이다.

저자인 미사 베크와 남편 존 베크는 `아이비리그 사람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지역'인 유타주 공립학교 출신으로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 과정을 밟으며 성공을 향해 맹렬하게 전진하는 야심 있고 머리 좋은 학생 부부였다. 그런 그들에게 계획하지 않았던 두 번째 아이가 찾아오고 태어날 아이에게 다운증후군이라는 `재앙'에 가까운 검사 결과가 나와 절망에 빠지게 된다. 담당교수를 비롯한 의사 등 주변 사람들은 낙태를 권유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그들은 아이를 낳기로 결정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만에 빠져 있는 하버드에서의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던, 일반인들의 눈을 통해 보면 지극히 우월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두 부부는 장애아인 아담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너무나 큰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진실이라고 증명되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적인 논리를 따르고 있었다. 이제 나는 무엇이든 내가 듣고 보고 느낀 것을 그것이 거짓이라고 증명되지 않는 한 기꺼이 믿겠다고 결심했다.”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여러 신비한 현상과 심령술사 이야기 등 신비주의적인 요소가 책 곳곳에 있지만 그것을 믿고 안 믿고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아담을 기다리며』는 이런 신비주의적인 현상에 대한 글이라기보다는 `하버드'라는 엘리트 사회 내면의 이중적인 모습과 비인간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의 생명을 마음대로 결정할 만큼의 치명적인 `결함'이란 과연 무엇이며 육체적인 장애에 대한 정상인들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아담이 일곱 살 되었을 때의 크리스마스 선물 일화는 독자들에게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누나와 여동생은 원하는 선물을 받고도 사소한 이유로 불평을 하지만 아담은 진짜 선물인 장난감 총을 뜯어보기도 전에 장난감 총과 함께 있는 건전지를 보고도 기뻐한다.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건전지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물건에 건전지를 넣어 작동시키며 즐거워하는 아담의 모습을 보며 “우리 `정상적인' 사람들은 모두 건전지가 정말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마사는 고백한다. “보물들을 내다버리고 쓰레기들을 소중히 지니느라 인생을 소비하는” `정상인'들에게 즐겁게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줄 것이다.

`아담'이라는 특별한 아이를 통해, 초현실적이고 신비한 현상에 대한 체험의 기록과 함께 솔직하고 진지하며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 그러므로 결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며 이 세상의 모든 아이와 부모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제 나는 우리 '정상적'인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의 보물들을 내다버리고 쓰레기들을 소중히 지니느라 인생을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똑똑한 체, 모든 것을 다 아는 체, 흔들림이 없고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듯이 보이려고 애쓰며 요란을 떨며 돌아다닌다. 그런데 실은 겁먹고 어리둥절해 있다. 아이러니는 우리가 사랑을 받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만큼 완벽하게 보이는 사람을 보면 겁에 질린다는 사실이다. ~ 아담과 함께 살고 아담을 사랑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담은 나에게 사물 자체를 보고, 무자비하고 흔히 무감각한 세상이 그것에 갖다붙인 가치를 보지 말라고 가르쳤다.
--- p.334
내가 하버드의 신입생이었을 때 찰스강을 따라 한없이 달리곤 하던 중에 풀 속에서 무엇이 반짝거리는 것을 보았다. 분홍색으로 호두만한 크기였는데, 오후의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금방 알았다. 어린 시절 록키 산맥에 하이킹 가서 바로 그런 것을 찾으며 몇시간씩이나 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장미석영 조각인데, 연민과 우정을 상징하는 준보석류였다. 케임브리지에서 그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것과 같은 기쁨의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에메랄드 빛 풀 속에 조그만 분홍빛의 부활절 계란처럼 놓여 있었다.

당연히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걸 집었다. 손을 대자마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무겁고 서늘하고 매끈한 대신에 그것은 가볍고 부서질 것 같았다. 손에 들고 자세히 보니 그건 스티로폼 덩어리에 불과했다. 나는 불쾌감을 느끼며 바로 그것을 떨어뜨렸다. 자연세계의 아름다운 물건 대신에 쓰레기조각을 집었던 것이다. 나는 셔츠 자락에 손을 문질러 닦고, 그 스티로폼을 혐오스럽게 바라보았다.

달리기를 계속하면서 그 스티로폼은 내가 처음 보고 그 아름다움에 끌렸던 순간과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혐오감을 느낀 순간 사이에 변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는 오직 내 머릿속에만 있었다. 나는 그 조그만 분홍색 물건에 두가지의 이름을 붙여놓았고, 그 물것이 아니라 이름 때문에 내 반응이 엇갈린 것이다. 이 일은, 내가 흉하다고 욕한 것들이 실은 아름다운 것들이 아닐까. 내가 인식의 편견으로 나 자신에게서 아름다움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나는 아담을 처음으로 안았을 때 석영인 줄 알았던 그 스티로폼을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의사들이 열심히 검사를 하고 있는 동안 나는 아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겁이 났다. 아이의 발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싫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크게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의 나머지 부분이 여전히 두려웠다. 나는 의사들이 검사를 마치고 하나씩 나가는 동안 숨을 죽이고 있었다. 드디어 소아과 의사만이 아담에게 몸을 숙이고 있었다. 그이는 키가작고 머리가 희어진 50대의 여자로 어머니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여자가 아담을 배냇저고리로 둘러싸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직 나는 아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자, 가자 아가야." 소아과의사가 말했다. 드디어, 정말 드디어 그 여자는 내 아기를 안아들고 우리에게로 왔다. 아기는 멋졌다. 아담은 곤히 자고 있었다. 태어나는 과정에 지쳤던 것이다. 의사는 체열을 잃지 않도록 아기 머리에 조그만 스타킹 모자를 씌워놓았다. 모자는 한쪽 끝에 매듭이 있고 줄무늬가 있는 것으로 해적 졸개가 쓰는 종류였다. 모자 속의 머리는 오렌지만했다. 한손으로 쉽게 감쌀 수 있었다. 아담의 코와 입술과 눈은 모두 그 비율에 맞게 생겨 있었고, 너무 작아서 실제의 것으로 믿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이목구비는 너무 크고 피부는 쭈글쭈글해서 좀 이상한 모습으로 태어난다. 다운증후군의 아기들은 이목구비가 정상보다 작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모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전하게 보인다.

"대단하지요?" 소아과의사가 다정하게 말했다.
존과 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우리는 첫 키스를 하려는 연인들처럼 아담의 얼굴을 향해 몸을 숙이고 있었다.
"밉지 않네요." 내가 속삭였다.
"물론이지요!" 의사가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아기들인 걸요. 마텔에서 일하는 사촌이 있는데, 내가 그랬어요. 다운증후군 갓난아기 인형을 만들어야 한다고요." 그 여자가 웃었다. "사촌은 내가 술취했느냐고 물었어요. 사람들은 몰라요."
--- pp 324~326
11월 중순이었고, 나무에는 몇 안되는 마른 잎사귀들이 달려 있었다. 나는 추위가 다가오는 것이 반가웠다. 차가운 공기가 구토증을 덜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강의를 들으러 윌리엄 홀(지식인들에게는 '빌리 짐'이라고 알려져 있는)을 향해 걸어갔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여가시간에 사회학과보다 한층 위에 있는 심리학과의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친구는 실험실에서 살아 있는 쥐의 두뇌에 철사를 삽입하고 분유를 탄 풀에서 헤엄을 치게 하고 있었다. 친구는 실험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어쨌든 그 친구는 여름날에 꼬마 아이들이 들어가서 노는 작은 풀에 우유와 쥐를 넣고 있었다. 통에는 스머프들의 그림이 있었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스머프는 조그만 푸른색의 사람들로 1980년대의 텔레비젼 만화 등장인물이다. 나 자신은 스머프를 사탕발림의 조그만 괴물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케이티는 무척 좋아했다.

쥐를 괴롭히는 친구와 잠시 잡담을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일곱인가 여덞명의 다른 대학원생들이 그 과목을 듣고 있었고, 기성 이론에 대한 최근의 새로운 해설을 들으러 오는 다른 교수도 두명 있었다. 나는 하버드에서 강의실에 들어설 때 늘 그런 것처럼 내가 막 사자들(굶주린 사자들은 아니지만 조금 성마른 사자들)의 우리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강의실에 있는 사람들은 무서울 만큼 명석했고, 나는 항상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할까 봐, 내가 얼마나 우둔하고 정치적으로 옳지 못한 멍청이인가를 드러내는 말을 하게 될까봐 겁을 먹고 있었다.

"아, 마사,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교수가 말했다.
나는 낯을 불혔다. 구역질을 조금 하느라 화장실을 들르면서 수업이 조금 늦게 시작되기를 바랐었다. 사람들의 주의의 초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내가 말했다. "위층 심리학 실험실에서 스머프 풀에서 쥐가 헤엄쳐 다니는 걸 보고 있었어요."
"그래요, 나도 그것에 관한 글을 읽은 것 같네."
수업을 참관하고 있는 한 교수가 끼여들었다.
"스머프의 작업은 잘 돼 가나요" 중요한 발견을 한 것으로 아는데."
"예" 한 학생이 말했다. "그 사람이 최근에 쓴 글을 읽었어요."
모두들 동의를 뜻하는 소리들을 중얼거렸고, 강의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스머프 박사의 헤엄치는 쥐에 관한 획기적인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같이 보였다.

잠시 어리둥절했으나 곧 나는 강의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스머프 풀'이라는 것이 '스키너 상자'처럼 유명한 심리학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용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스키너 상자는 B.F. 스키너가 행동주의라는 심리학 이론의 한 분파를 개발하기 위하여 사용한 강화훈련을 위한 방이다. 그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머릿속에서 어여쁜 꽃처럼 피어났다.
"제 생각에는, 스머프가 언어학적 인식론의 방향을 바꾸어놓을 것 같아요." 내가 엄숙하게 말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거나 "정말 그래요"라거나 "분명한 일이지" 등의 말을 하며 동의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소리내어 웃지 않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했다. 그들을 조롱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 오직, 7년이나 하버드에 다니고 나서 이제야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나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뻐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던 것이다. 나는 수많은 칵테일 파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학자나 이론에 대해서 모두 잘 알고 있는 체하며 얼버무리며 지내왔다. 나는 항상 이렇게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내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이제 나는 이해하기 시작했다.

"좋은 사람이지, 스머프 말이요." 교수가 엄숙하게 말했다.
--- pp 84~86
"그래, 결함이라는 게 정확히 뭐야?" 내가 물었다.
"진정해!" 존은 당황한 눈길로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태어나도 혼자서 계속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문제가 있는 아기들이 있는 줄은 알아. 그렇지만 임신중절을 하지 않았다면 살 수 있는 아기들은 어떻게 해? 어디에서 선을 긋는 거야? 손이 하나만이 있는 아기는 '결함'이 있는 거야?"
존의 눈이 커졌다. "병원에서 아기 손이 어떻다고 했어?"
"아니야, 아니야." 나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 만일 이 아이가 뭉둥발이거나 그렇다면? 당신 나한테 임신중절을 '해야 된다'고 말할 거야?"
존은 점점더 혼란스러운 듯했다. "마사,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요점이 뭐야?"
"
"요즘은 당신이 결함이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는 게 어떤 경우인지 말해보라는 거야. 예를 들면... 어, 글쎄, 활동과잉 아긴, 못생긴 아기는 어때?"
"그런 건 검사를 할 수 없어,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어때?" 내가 말했다. "요즘은 의학이 온갖 마술 같은 짓을 하잖아. 좀 있으면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이나 동성애나 우울증의 유전인자가 있다고 임신중절을 할걸."
(...)"아기가 얼마나 똑똑해야 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거야? 얼마나 잘생겨야 돼? 얼마나 건강하고 얼마나 튼튼해야 되는 거야?" 나는 버터 나이프를 꽉 움켜쥐고 그것으로 존을 가리키면서 한마디 할 때마다 조금씩 그를 향해 내밀었다. 존은 내가 정말 그를 찌르려는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뻗어서 살그머니 버터 나이프를 빼앗았다.

"여보."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이건 유전학 얘기가 아니야. 우린 슈퍼인간을 만들어내는 얘길 하는 게 아니야. 우리 삶에서 비극을 덜어내는 것에 관한 얘기야.

나는 눈을 가늘게 하고 존을 바라보았다. "비정상인 태아를 중절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난 그렇게 생각해."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도리 없이 남자로군." 내가 말했다. "당신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아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무도 보기 전에 없애버리며 괜찮다는 거지. 그건 웃기는 얘기야. 임신 5개월된 여자 누구나 붙잡고 물어봐. 아기가 존재하는지 않는지, 그리고 그 여자의 관점이 정말로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봐!"
"그래, 결함이라는 게 정확히 뭐야?" 내가 물었다.
"진정해!" 존은 당황한 눈길로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태어나도 혼자서 계속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문제가 있는 아기들이 있는 줄은 알아. 그렇지만 임신중절을 하지 않았다면 살 수 있는 아기들은 어떻게 해? 어디에서 선을 긋는 거야? 손이 하나만이 있는 아기는 '결함'이 있는 거야?"
존의 눈이 커졌다. "병원에서 아기 손이 어떻다고 했어?"
"아니야, 아니야." 나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 만일 이 아이가 뭉둥발이거나 그렇다면? 당신 나한테 임신중절을 '해야 된다'고 말할 거야?"
존은 점점더 혼란스러운 듯했다. "마사,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요점이 뭐야?"
"
"요즘은 당신이 결함이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는 게 어떤 경우인지 말해보라는 거야. 예를 들면... 어, 글쎄, 활동과잉 아긴, 못생긴 아기는 어때?"
"그런 건 검사를 할 수 없어,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어때?" 내가 말했다. "요즘은 의학이 온갖 마술 같은 짓을 하잖아. 좀 있으면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이나 동성애나 우울증의 유전인자가 있다고 임신중절을 할걸."
(...)"아기가 얼마나 똑똑해야 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거야? 얼마나 잘생겨야 돼? 얼마나 건강하고 얼마나 튼튼해야 되는 거야?" 나는 버터 나이프를 꽉 움켜쥐고 그것으로 존을 가리키면서 한마디 할 때마다 조금씩 그를 향해 내밀었다. 존은 내가 정말 그를 찌르려는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뻗어서 살그머니 버터 나이프를 빼앗았다.

"여보." 그가 침착하게 말했다. "이건 유전학 얘기가 아니야. 우린 슈퍼인간을 만들어내는 얘길 하는 게 아니야. 우리 삶에서 비극을 덜어내는 것에 관한 얘기야.

나는 눈을 가늘게 하고 존을 바라보았다. "비정상인 태아를 중절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난 그렇게 생각해."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도리 없이 남자로군." 내가 말했다. "당신들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아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아무도 보기 전에 없애버리며 괜찮다는 거지. 그건 웃기는 얘기야. 임신 5개월된 여자 누구나 붙잡고 물어봐. 아기가 존재하는지 않는지, 그리고 그 여자의 관점이 정말로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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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만을 지상목표로 하고 있는 하버드생 부부가 예기치 않게 다운증후군아이를 임신한다! 주위의 몰이해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특별한 도움으로 아이를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하버드사회가 강요하는 신념에 대해 깊은 회의를 하게 된다. 아, 인생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 많던가. 더 높이 뛰어오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안에 깊숙이 숨어 있는 비밀들을 하나씩 꺼내놓고 털어내게 된다.
--- 홍진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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