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기술.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말하자면 이유도 없이 그가 싫다.
그런데 마침 사소한 시비로 다투게 되었다.
서로 싸우는 동안 웬지 모르게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사람 모두 크게 웃는다.
그 뒤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청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이다.
이와 같은 관계의 변화는 심리학적으로도 수긍되는 점이 많다.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면 이쪽도 지지 않고 강하게 나간다.
그러나 상대방이 협조적으로 나오면 이쪽도 협조적으로 나온다.
이런 줄다리기가 되풀이되는 동안 까닭 없이 미웠던 상대가 어느새 우호적인 친구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Tit for tat'작전이라고 부른다.
‘Tit for tat’이란, 되갚는다는 뜻이다.
요컨대 당한 만큼 이쪽에서도 갚아 준다는 뜻인데, 심리학에서는 상대방의 협조적인 태도에는 협조적인 태도로 응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도 사용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기술은, 특히 대립관계에 있는 상대방과의 업무에서 효과가 크다.
예를 들어 업무적으로 만난 파트너가 고압적으로 나왔을 때 이쪽에서 비굴하게 나가면 상대방은 나를 깔보게 된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 상대방의 태도는 점차 안하무인이다.
인간은 상대방이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면 협조하기보다는 오히려 위협하려고 든다.
끝까지 자신이 주도권을 행가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연히 관계가 나빠진다.
결국 두 사람은 최악의 국면에 다다른다.
상대방이 고압적으로 나왔을 때 이쪽에서도 고압적으로 나가면 상대방의 기세가 주춤거린다.
억지도 부리지 못하고, 우습게 여기지도 못한다.
당연히 상식적인 관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무조건 강하게만 나아가라는 뜻은 아니다.
상대방이 호의를 베풀었을 때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무시하거나, 반발하면 상대방과의 관계를 회복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인사를 하고, 사과했음에도 무시한다면 영원히 우호관계는 맺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 상대방이 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나 역시 협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서로 마음의 앙금은 남아있을지언정 업무상 호흡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저 사람보다 약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언제든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유연성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도에서는 ‘상대가 밀면 물러나라’고 가르치지만, 이 작전에서는 ‘상대가 밀면 나도 민다’, ‘상대가 물러나면 나도 물러난다’라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 pp.77~79
평범한 사람을 '유능한' 인재로 바꾸는 기술.
어느 초등학교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채점은 모의고사 업체에서 담당했다.
나중에 결과가 나왔고, 담임선생님은 크게 놀랐다.
성적이 중위권 아래였던 A군이 테스트에서 일등을 한 것이다.
실은 업체에서 점수를 잘못 체크한 것이고, A군의 점수는 이번에도 중위권 아래였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반년 후, 다시 한 번 모의고사가 실시되었다.
A군이 또 일등이었다.
이번에는 업체의 실수가 아니었다.
A군의 실제 점수가 일등이었다.
여지껏 평균 이하였던 A군이 업체의 실수로 '가짜 톱'이 되었고, 반년 후에는 '진짜 톱'이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먼저 A군이 상당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A군을 바라보는 담임선생님의 눈이 변했다.
담임선생님은 A군에게 기대를 갖고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그 결과 A군은 담임선생님의 기대대로 일등을 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두고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라고 부른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 섬의 왕인데, 자신이 상아로 만든 여자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조각상과 인간의 사람은 결코 이뤄질 수 없지만, 피그말리온의 열렬한 애정에 감동한 아프로디테가 여자조각상을 진짜 여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해서 피그말리온과 여자조각상은 결혼에 성공했다.
피그말리온은 엄청난 집념으로 여자 조각상을 진짜 여성으로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A군의 담임선생님은 '이 아이는 하면 된다'라는 믿음을 가졌고, 실제 A군은 반에서 일등을 했다.
'기대가 클수록 그 기대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있다.
스포츠에서도 지도자는 선수에게 '너라면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선수에게 '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기 위해서인데, 감독이 진심으로 그렇게 믿지 않는 한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선수가 감독의 말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감독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열심히 훈련하라는 뜻에서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선수는 금방 알아차린다.
감독이 '이 선수라면 할 수 있다'라고 믿지 않는 이상, 피그말리온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부하든, 내 자녀든, 가르치는 학생들이든, '할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아무개는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 믿음만으로도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 pp.105~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