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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書탐서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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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되고 낡았으나 마음을 데우는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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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8g | 127*188*30mm
ISBN13 9788997066285
ISBN10 89970662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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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떤 사람은 이런 옛날 책이 무슨 큰 가치가 있느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래된 책은 내용이나 학술적 가치만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을 책은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책은 읽고 즐기는 것이 우선은 의미가 있지만 각별한 사연이 그 안에 깃들어 있으면 그때부턴 둘도 없는 친구이자 연인이 된다. --- p.81

어릴 때부터 책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았다. 책은 말없이 나를 지원해준 ‘키다리아저씨’다. 엉뚱한 짓을 해도 다 받아주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 p.120

책이라고 하는 것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사람이 만들어낸 것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남아 또다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책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책은 절대 작고 보잘것없는 종이 뭉치가 아니다.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고,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대형서점도 망하게 만들 수 있다. (…)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또한 책 때문인 걸 늘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 이제 책은 ‘교양’을 넘어 ‘삶’을 향해야 한다.--- p.127~128

언젠가 그 책을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사람 사이의 인연도 그렇지만 사람과 책의 인연이란 더욱 알 수 없는 것이다. 책은 사람이 찾는다고 해서 눈앞에 떡하니 나타나는 때가 드물다. 반대로 책이 나를 만나러 오는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p.198

잘 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본문을 펼 때마다 살아 있는 작가를 만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작가와 더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을 원하는 것이다. 그런 책은 초판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책에 오류가 좀 있더라도, 장정이 새 것과 비교해서 허술하더라도, 세로쓰기에 맞춤법이 개정되기 이전에 펴낸 책이라도, 본문 안에 한자가 많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직 처음에 출판된 책만이 작가의 첫 온기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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