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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성지 천년의 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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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18g | 140*201*20mm
ISBN13 9791187280033
ISBN10 118728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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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암에서 바라보는 오대산은 깊으면서도 온화하다. 그래서 보이는 곳 모두가 경내였다. 감원 해량 스님은 오대산에 들면 업장이 녹아내리기에 그 안의 생명붙이들도 화해롭게 공존한다고 했다. 상극 관계인 다람쥐와 청설모가 인사를 나누고, 비둘기와 까마귀의 날갯짓이 평화롭다고 한다. --- p.30

상원사와 중대 사자암의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20리 선재길. 신라의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를 적멸보궁에 안치하려 조심스레 걸었던 길이다. 신라의 두 왕자 보천과 효명, 근현대의 한암, 그리고 그의 제자 탄허가 걸었던 그 길이다. 힘차게 내려오는 계곡물에 번뇌마저 씻겨가는 듯하다. --- p.51

황룡사에는 불뇌사리가, 통도사에는 정골사리가 봉안됐었다는 사실이다. 중대 사자암은 두 사찰의 진신사리를 모두 품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그 사리는 오대산 용맥에서 용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명당에 봉안되어 있다. 자장의 혜안과 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p.88

위의 세 칸은 부처님을 모시고 승방으로 쓰일 공간이고, 아래 두 칸은 문간과 세각으로 쓰기 위한 것이다. 규모는 비록 작지만 형세에 합당하고 알맞게 만들어 사치하거나 크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 p.99

진신사리는 계정혜 삼학의 정수다. 삼학 닦는 것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결코 진신사리를 볼 수 없다. 부처님께서 남긴 ‘흔적’은 볼 수 있어도 부처님께서 전하는 ‘법음’은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선정과 지혜증득이 어려워만 보인다면 계율부터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 그 시작은 참회다. --- p.105

현재 적멸보궁으로 향하는 길에는 석등이 설치되어 있다. 적멸보궁 뒤편에 봉안되어 있는 사리탑의 뒷면을 탁본으로 뜬 모형을 형상화한 것이다. 불자들이 밤에도 적멸보궁을 참배할 수 있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사리탑의 앞면에는 5층탑이, 뒷면에는 사리탑을 형상화 한 문양이 각각 새겨 있어 이 탑이 부처님의 진신을 모신 사리탑임을 증명하고 있다. --- p.113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은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으니, 한 생각 바꿈으로써 나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양약일 뿐이라는 것을. 찬바람과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일체의 것들은 내가 나를 바라보게 하는 죽비와도 같은 존재일 뿐이다. --- p.177

그럼에도 나는 현실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을 탓하고 괴로워했다. 항상 ‘누구 때문에 안 돼’라는 말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이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도 모른 채 말이다. 마음 한자리가 바뀌니 나를 둘러싼 현실도 달리 보였다. 힘든 현실은 여전했지만 예전만큼 고통스럽지 않았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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