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사진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사진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 사진 찍는 인문학자와 철학하는 시인이 마주친 모나드

사진으로 철학하기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4건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58g | 144*210*20mm
ISBN13 9788997779635
ISBN10 89977796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진가가 본 세상
내가 보는 세계 안에 그가 보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그 안에 또 하나의 세계가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세계가 나온다. 보는 사람이 있으면 보이는 사람이 있고, 찍는 사람이 있으면 찍히는 사람이 있다. 무한히 펼쳐지는 주름막 같다. 한없이 큰 우주도 접으면 한없이 작은 크기로 접힐 수 있고, 그 역도 성립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결국 크다는 것은 작은 것으로 수렴되고, 큰 우주는 아주 작은 데도 있다. 그 아주 작은 데가 사람이니 결국 사람이 우주인 셈이다. 사진이란 그렇게 작으면서 끝이 없는 무한한 우주를 담을 수는 없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겨자씨만 한 단자를 드러낼 수는 없다. 그것은 사진이란 생명력을 갖지 못한 이미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티끌만 한 카오스 속에서 끝도 없이 변하고 생성하는 그 무한의 코스모스를 드러내기는 불가능하다. 오로지 그것을 잡아 낼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온갖 감각으로 인식하는 것일 뿐이다. 카메라로 담지 못한 것을 보고자 한다. 사진은 다만, 그것을 은유하고 전유할 뿐이다.

시인이 읽은 세상
만약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매년 1월 1일에 사진을 한 장 찍는다면 생애에 필요한 사진은 80장이 될 것이다. 한 달에 한 장씩 찍는다면 960장으로 생애를 표현할 수 있다. 이걸 한 달 혹은 하루, 한 시간 이런 식으로 세분해 나가면, 가령 일 초에 한 장씩 찍는다면 2,522,880,000장의 사진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더 세분할 수 있다.
그런데 사진은 어떤 사진이든 그중 한 장, 즉 한 찰나(刹那)이다. 가령 일 초에 한 장씩 찍은 사진이나 일 년에 한 장씩 찍은 사진은 찰나라는 면에서 다를 게 없다. 셔터를 늦추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측정할 수 없는 얇은 절편(切片)으로 찍히는 게 사진 이미지다. 모든 사진은 이렇게 한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한 것이다. 그런데 한 찰나에 포착한 사진도 무한분할 할 수 있다. 그것은 시간적으로만이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가능하다. 가령 모니터 앞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한 찰나인데 이 한 찰나는 시간과 공간의 절편들이 연결되어서 만들어진 찰나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절편들이 자신을 향해 아니 어떤 중심성도 없이 몰려오거나 몰려다닌다. 그런 절편의 물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찰나는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보는 순간 자신은 무엇들에게 오히려 보여지고, 그 관계들 역시 무엇들에게 보여지거나 보게 된다. 하여 자신뿐 아니라 사물도 절편의 물결 속에 출렁거리는 것이다. 가령 딱딱한 고체라고 생각하는 바윗덩어리도 절편의 물결을 한없이 늘여 가면 ‘액체’일 수 있다. 단지 우리의 시간 속에서만 고체인 것이다. 더불어 어떤 액체성의 접점(接點)도 미분하면 고체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나드(Monad)는 동일하거나 딱딱한 것 혹은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극미적(極微的) 본질이 아니다. 모나드는 차라리 액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절편의 물결이 모두 녹아 있는 액체, 그걸 굳이 역동적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좋다. 다만 그런 절편성의 물결이 온 우주뿐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상적 삶에도 녹아 있다는 것, 하여 부드러운 관절 부위처럼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절편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사진이나 사진을 보는 존재만의 변화가 아니다. 서로의 귀퉁이가 닳거나 혹은 오히려 닳음이 날카로워지는 것이다. 그게 사진 이미지다. 이때 이미지란 절편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만약 있다면 그것은 객관적 실체일 것이다. 사실 사진은 그걸 잡아내려는 안간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진조차 이미지라는 걸 알게 될 때 사진 역시 하나의 모나드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게 중첩된 이미지 하여 낡아가는 게 아니라 더욱 생생해지는 이미지 말이다.
그걸 ‘푸른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인연들 덕분에 우리는 술을 마시며 정을 나누거나, 시와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하다가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그렇게 엉켜 사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인연들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딱딱해지거나 재미가 없어져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우울증을 앓거나 죽음의 그림자를 떠올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그 절편의 흐름, 푸른 인연을 그만둘 수 없다. 우리는 무엇 하나라도 그만둘 수 없다. 삶이 끝없이 중첩되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부딪히며 바람과 파도를 만드는 것, 그 파도가 우리 삶의 귀퉁이를 적시는 것, 그 모든 것들이 마치 사진 속에 함께 서 있는 것처럼 사방에서 몰려온다. 강렬한 색깔로 말이다.
---「1장 세계 속의 또 다른 세계」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0점 9.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