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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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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401g | 규격외
ISBN13 9788992555593
ISBN10 899255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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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우재오
1976년생,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대학 시절엔 그 길이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여 방학을 통째로 영화판에서 보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연구 동아리(E-NIA)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 4학년 때 친구 따라 경험 삼아 삼성 계열사 제일모직에 입사원서를 냈고, 의외의 합격 통보를 받고 고민에 빠졌으나 패션도 문화 산업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입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빈폴옴므 패션 MD로 일하면서 일로써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데 회의를 느꼈고, 입사 3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동물원 탈출기’라는 시 한 편 써놓고 온갖 잘난 척을 하며 퇴사, 모아둔 돈 5천만 원을 싸들고 캐나다 밴쿠버로 가서 어학원을 창업했으나 죽도록 고생했고, 그간의 경험에서 깨달은 바 있어 그것을 공유하고자 글로 썼다. 지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았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누리며 꿈을 향해 시속 32km로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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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만에 삼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무엇보다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곳이라는 깨달음이 가슴 아팠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생각은 점점 더 확고해졌다.
‘그래, 회사를 그만두고 이제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뭔가를 시작해보는 거야.“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가도 다음날 아침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기득권을 잃을 것이 두려워
‘그래도 이만 한 회사가 없잖아. 내가 뭐 잘났다고. 남들도 다 하는 일인데’
라며 스스로 설득하기를 수십, 수백 번.
그러나 야생의 들판에서 누릴 자유에 대한 내 갈망은 이러한 불안과 갈등을 점점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Stop! -34쪽

그러나 그가 고려하지 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나였다. 내가 ‘계약 보류’를 선언한 것이다.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내 경영진단에 대한 제안을 마이클이 반영하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한 그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고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만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마이클을 믿을 수 없었다. 이 학원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그간 투자했던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굳이 내가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워 넣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상황은 연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커져갔다. 스티브가 투자를 하려는 주요 이유는 해외 시장과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수급에 있었는데, 그 키플레이어인 내가 시간이 지나도 계약서를 주지 않자 그 역시도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역시 마이클과의 계약을 보류하고 있었다. 오로지 브라이언만이 사인을 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81쪽

셰인과의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전날 셰인과 마라톤협상을 한 탓에 목이 많이 결려왔다. 외국인들과 힘든 계약 협상을 한 날 저녁은 항상 목이 많이 결리곤 했었다. 생각할 것도 많았고 언어적으로도 바짝 신경을 써서 그런지 유독 목 부분이 많이 뻣뻣해졌다. 그런데 그날은 유난히 좀 심했던 모양이다. 보통 자고 일어나면 좀 낫곤 해서 잠을 일찍 청했다. 그렇게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팔을 짚고 일어서려는 순간 고통이 밀려왔다. 목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
응급실로 옮겨진 나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다. 머릿속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디스크가 왔으면 어떡하지?’
만약 목 디스크라면 이는 곧 아무런 실적 없이 고생만 진탕 한 채 ‘고 백 홈Go back home'하는 것을 의미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가라는 걱정이 나를 짓눌렀다. 그냥 죽었으면 죽었지 빈손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게는 절대 할 수 없었다.
-110쪽

아침 일찍 학원에 출근하여 웹을 확인해봤지만 방문자도 적었고, 학원에 찾아오는 학생이나 문의전화도 없었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나만 혼자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날 나는 전단지를 나눠주지 않고 그냥 집에 돌아와 혼자 술을 마셨다. 모든 현실을 잊고 싶었다. 생전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셨다.
다음날 아침, 오히려 마음이 시원하고 재충전된 느낌이었다. 아침에 웹을 보니 어제 그렇게 공을 쳐서 그랬는지 방문자 수가 이틀 전과 비교했을 때 반도 되질 않았다.
‘그래, 시장은 솔직하다. 한 만큼 반응한다. 그렇다면 포기할 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해보자. 한번 미쳐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도서관으로 갔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다. 안 받는 사람이 있으면 따라가서 악착같이 전단지를 나눠줬다.
다음날,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오픈 후 최대 접속수를 기록했다. 더불어 모델클래스 신청자도 세 명이나 있었다. 그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한 만큼 얻는다는 것, 참 묘한 매력이 있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사실 그렇게 고민하고 열심히 일해본 경험조차도 없지만. 열심히 일한 달도 열심히 일하지 않은 달도 통장에는 늘 똑같은 숫자가 찍히는 샐러리맨에겐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내가 회사를 그만둔 계기 가운데 하나도 그게 아니었던가.
-144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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