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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여인의 죽음

왕 여인의 죽음

이산의 책-2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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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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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17g | 153*224*20mm
ISBN13 9788987608259
ISBN10 898760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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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형식의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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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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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재정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이다. 논문으로 「16-17세기 福建의 寇變에 관한 연구」 「明末淸初 福建 寧化縣의 지역지배구조」 등이 있다. 저서로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가 있으며 역서로는 『중국사 재미있게 들여다보기』, 『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 『자본주의 역사와 중국의 21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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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쑹링이 끊임없이 문학적 영감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지역사회였다. 그 때문에 푸쑹링은 육체적인 관계 뒤에 감춰져 있는 온갖 문제들에 흥미를 가졌다. 그것은 무엇보다 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의 다양한 이야기들에서 그가 여자의 가격을 조롱하듯 비교평가한 것을 토대로 하나의 목록을 작성할 수 있다. 최고급 창녀와 하룻밤을 보내는 데는 15냥 정도가 들었지만 그런 미인을 영원히 소유하려면 1천 냥이 들었다. 200냥 정도면 나이 어린 가녀(歌女)를 살 수 있고, 100냥이면 꽤 괜찮은 첩을 들일 수 있었다. 신사 집안에서 하녀로 일하는 못생기고 못된 여자를 얻는 데는 10냥이면 충분했다. 홀아비 농부는 3냥으로 볼품없는 아내를 얻을 수 있었다.(3냥 중 1냥은 대서인이 혼인계약서를 써주는 데 드는 비용이고, 2∼3문[文]은 중매쟁이에게, 1냥 남짓은 신부의 가족에게 지불되었다.)

푸쑹링은 마찬가지로 이혼 이면에 숨어 있는 갖가지 사연들,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족 내에서의 복수로 인한 이혼, 배신과 좌절로 인한 이혼, 동성애에 빠진 선비들로 인한 이혼, 볼품없는 여인의 특별한 문제로 인한 이혼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야차국」(夜叉國)이라는 이야기 말미에 덧붙인 촌평에서 “야차가 부인이 되었다는 것은 매우 진기한 일이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 보면 그렇게 진기한 것만도 아니다. 집집마다의 침대에는 야차가 한 마리씩 있지 않은가!”*라고 썼다. 푸쑹링은 아기를 낳고 곧바로 일터로 나가는 강인한 여성들에게, 사생아를 키우는 여성들에게, 그리고 신선 하선고(何仙姑)의 길을 따라 평생 순결을 간직하며 처녀로 살기로 맹세한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하선고는 몇 가지 이야기에 의하면 탄청 출신의 선녀 마고(麻姑)의 사당에 나타난 바로 그 신선이다. 푸쑹링은 또한 여자가 거절하는 기색을 내비쳐도 기지를 발휘할 줄 아는 남자에게 흥미를 가졌다.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다위(大業)가 여자를 껴안자 여자가 말했다.

“당신, 잠깐만 놔 보세요. 여기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하나만 골라 보세요.”

다위는 여인의 목에 팔을 감은 채 그것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여자는 말했다.

“만약 바둑을 두고 함께 술을 마시는 그런 사이라면 우리는 친구로서 30년을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침상에서 기쁨을 함께 나누면 6년밖에 같이 지낼 수 없어요.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어요?”

“6년이 지난 뒤에 다시 이야기합시다.”
--- pp. 168 ~ 178
이 책의 무대는 17세기 중국 동북지역의 한 모퉁이, 구체적으로 말하면 산둥(山東) 성 탄청현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대부분 1668∼1672년 사이에 일어났다. 이런 지역적·시간적 배경 아래 이야기의 초점은 교육받은 독서인층 아래에서 묵묵히 살아가던 자작농과 농업 노동자, 그리고 그들의 아내에 맞추었다. 이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만한 연줄을 댈 관리도, 의지할 만한 막강한 문중조직도 없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사소한 위기 국면을 통해 그들을 관찰해 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토지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의 실태와 토지세의 징수문제, 두번째는 자신의 아이와 유산을 지키려는 한 과부의 노력, 세번째는 지역 내의 반목으로 인해 발생한 폭력사건, 그리고 네번째는 왕(王)이라는 한 여성의 결단이다. 왕 여인의 결단이란 더 이상 현실을 참고 견딜 수 없어 고향 탄청과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이런 위기 국면이 ‘사소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역사기록 전체에서 보았을 때 그렇다는 의미이지, 관련 당사자들에게는 운명을 좌우할 만큼 절대적이었다.1

나는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농촌에 대해서, 그것도 어떤 특정 지역에 대해서 서술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전근대 중국 농촌사회에 대한 기록들이 일개 지역을 다룬 것이기보다는 광대한 지역과 긴 시간에 걸쳐 나온 증거들을 모은 것이었고, 그래서 몰개성적일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어떤 특정 지역에 대한 연구가 있다 하더라도 그 초점은 농촌지역 자체보다는 그 지역이 유명해지도록 만든 원인에 맞추어진 게 대부분이었다. 예컨대 어떤 지역에서 특출한 인물이 배출되었다든지, 그 지역을 휩쓸었던 폭동이 잔인했다든지, 경제적 조건이 다양하고 흥미로웠다든지, 역사적으로 복잡한 사회조직을 갖고 있었다든지 하는 따위였다.2 그러나 탄청 현에는 이렇다 할 유명한 사건이 하나도 없었다. 17세기에 탄청 현 출신의 저명인사는 한 사람도 없었고, 탄청 현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알려주는 자료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재해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지만 탄청 현 사람들은 폭동도 일으키지 않았다.

가난한 자들과 역사에서 잊혀진 자들의 삶을 과거로부터 되살려 내는 작업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중국인은 지방지 편찬을 아주 열심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방에 관한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중세 유럽을 매우 정밀하고 상세히 파악하게 해주는, 말하자면 검시관의 검시조서, 길드에 관한 기록, 꼼꼼한 토지소작 계약서 또는 출생·결혼·사망과 관련된 교구의 기록과 같은 자료들을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으려고 들면 자료는 여기저기 있게 마련인데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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