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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우리고향산책

김선규의 우리고향산책

탐사와 산책-10이동
김선규 저 | 생각의나무 | 2002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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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2쪽 | 745g | 규격외
ISBN13 9788984981386
ISBN10 89849813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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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선규
1962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한겨레신문사에서 언론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초대 사진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문화일보 사진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진 특종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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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직전의 겨울바다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처럼 파르르 긴장한다. 여명 속에서 주위는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몸을 뒤척이며, 해안까지 밀려와 바위 절벽을 후려치는 파도에는 점점 힘이 실린다. 아침 기운이 시나브로 무르익는 사이 검푸른 바다 끝 수평선이 갑자기 붉게 달아오르고 그 위로 붉은 불덩이가 불쑥 머리를 내민다. 사람들은 벅찬 감정을 억누르며 이 광경을 지켜보다 맘껏 고함을 지르거나 서로를 바라본다. 불덩이 같은 했빛 속에서 비로소 환하게 웃는다.

이처럼 축복받은 두 가지 명물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추암마을은 50가구도 안 되는 조그만 어촌이다. 하지만 이곳을 보지 않은 한국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TV 방송 시작과 마지막에 나오는 애국가 중의 해돋이 장면, 캘린더를 비롯한 각종 포스터의 화려한 해돋이 모습들이 바로 추암마을에서 찍은 것이기 때문이다.
-- pp.190~194
선암마을에 들어서니 넓은 밭뙈기에 앙상하게 남은 수수줄기가 한겨울 산골마을의 스산함을 더해준다. 그러나 그런 기분도 잠시, 밭고랑 끝머리에 있는 느티나무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니 한반도를 빼다 박은 지형이 발아래 펼쳐진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아 하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여기가 한반도와 닮은 지형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저 경치 좋은 곳쯤으로 생각했지요."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마다 않고 전망대까지 안내를 맡은 서인석(42) 씨의 설명이다. 4대째 토박이인 인석 씨는 형 석구(45) 씨, 동생 현석(40) 씨네와 함께 칠순 노모를 모시고 선암마을 강가에서 형제끼리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 pp.242~245
그러나 자연은 대지를 할퀴고 간 상처를 다독거려 숲만큼이나 새카맣게 타버린 주민들의 가슴을 보듬기 시작했다. 숯덩이로 변한 소나무 밑둥에서는 하늘을 향한 파란 경이의 못짓이 움터 올랐다. 새로운 생명의 창조였다. 그렇게 천천히 자연은 산불을 일으킨 인간을 용서하며 화해의 몸짓을 전했다.
--- pp.256-259
"떼꾼들은 보통 일꾼의 일당 다섯 배를 받았지. 일이 험하고 위험 하니까. 저 강 아래 황새여울에서 많이도 죽었어. 그래서 일을 무사히 마치면 꽤 큰돈을 만졌지. 아 그래서 떼돈 벌었다고 하잖아. 다 여기서 나온 말이야."

이씨 할머니 말에 의하면 불과 70년대만 해도 동강에서 떼꾼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단다.

"떼꾼들이 우리 집에서 술 먹다가 한숨 자고 나면 강변에 메어논 뗏목이 떠내려가 그걸 찾으러 영월까지 가기도 했지……. 하지만 지금은 모두 죽었어."

동강은 살아났다. 하지만 동강 유역 수몰 예정 주민들은 긴 한숨을 내쉬며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황새여울터에 민박집 겸 흑염소 요릿집인 두룬산방을 운영하는 김삼룡 씨는 그들의 속 곪은 사연을 들려준다.

"동강댐이 백지화됐어도 후유증은 심각해요. 찬반으로 나뉘어 싸운 주민들은 심사가 찢길 대로 찢겨졌죠. 보상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밭에 나무를 심었다가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이 어디 하나 둘입니까. 저기 마을 앞에 보이는 게 죄다 중국산 배나무입니다. 아무 쓸모가 없는데도 싸니까 마구 심은 거에요."
-- pp.90~93
"떼꾼들은 보통 일꾼의 일당 다섯 배를 받았지. 일이 험하고 위험 하니까. 저 강 아래 황새여울에서 많이도 죽었어. 그래서 일을 무사히 마치면 꽤 큰돈을 만졌지. 아 그래서 떼돈 벌었다고 하잖아. 다 여기서 나온 말이야."

이씨 할머니 말에 의하면 불과 70년대만 해도 동강에서 떼꾼들의 행렬을 볼 수 있었단다.

"떼꾼들이 우리 집에서 술 먹다가 한숨 자고 나면 강변에 메어논 뗏목이 떠내려가 그걸 찾으러 영월까지 가기도 했지……. 하지만 지금은 모두 죽었어."

동강은 살아났다. 하지만 동강 유역 수몰 예정 주민들은 긴 한숨을 내쉬며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황새여울터에 민박집 겸 흑염소 요릿집인 두룬산방을 운영하는 김삼룡 씨는 그들의 속 곪은 사연을 들려준다.

"동강댐이 백지화됐어도 후유증은 심각해요. 찬반으로 나뉘어 싸운 주민들은 심사가 찢길 대로 찢겨졌죠. 보상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밭에 나무를 심었다가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이 어디 하나 둘입니까. 저기 마을 앞에 보이는 게 죄다 중국산 배나무입니다. 아무 쓸모가 없는데도 싸니까 마구 심은 거에요."
-- pp.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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