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2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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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8쪽 | 231g | 148*210*20mm |
ISBN13 | 9788990090010 |
ISBN10 | 8990090016 |
발행일 | 2002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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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8쪽 | 231g | 148*210*20mm |
ISBN13 | 9788990090010 |
ISBN10 | 8990090016 |
감사의 글 역사 서문 서문 : 더불어 사는 지구를 위하여 자전거 콘돔 천장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공공도서관 무당벌레 결론 :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 부록1 : 참고자료(북미) 부록2 : 참고자료(우리나라) 참고문헌 |
미국에 산지 꽤 됐지만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무개념적인 에너지 낭비이다. 일회용품 사용도 어머어마하고, 두꺼운 겨울 옷을 입어야 할만큼 실내 냉방 온도는 낮고(냉동 창고 수준), 스프링클러는 비오는 날에도 틀어져 있고, 모두가 퇴근한 빌딩도 밤새 불을 밝히고 있다. 퇴근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전원을 끄고 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나는 그런 낭비들이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 미국에서 낭비되는 자원들과 에너지만 절약해도 세계의 기아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대부분은 '누릴 만한 부를 누린다'는 견해를 내세울 뿐이었다. '우리가 아낀다고 실질적으로 그걸 제3세계에 갖다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지구촌' 시대에 살지만, 공동의 문제의식을 갖기는 이다지도 힘든 듯하다.
이 책에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제안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자전거/ 2. 콘돔/ 3. 천장선풍기/ 4. 빨랫줄/ 5. 타이국수/ 6. 공공도서관/ 7. 무당벌레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처음 나왔던 2002년에 구입해서 읽었었는데, 그때보다 지금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 작은 실천은 작은 성과밖에 거두지 못하므로 큰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습관을 바꾼다는 데 있고, 그러한 습관의 변화는 지구를 살리는 삶을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Reduce, Reuse, Recycle.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고, 그 실천의 선택이 우리의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삶의 원칙들. 이러한 실천은 사향고래만한 크기의 탐욕을 인간 크기의 규모로 줄이고, 지구에 미치는 엄청난 충격을 지구가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줄이는 데 공헌할 것이다(16쪽).
[덧붙임] 1. 많이 알려진 출판사는 아니지만 '그물코'에서는 좋은 책들을 많이 출판한다. 나름의 철학이 확고한 출판사, 건강한 출판사인 것 같아 마음에 든다.
2.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일곱 가지의 물건 중 하나의 예만 들어보자. 타이국수. 여기서 '타이국수'란 육식이 아닌 음식을 상징하는 것이다.
북미에서 축산은 가장 심각한 수질오염원이며 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토양침식의 중요한 요인이자 습지와 초원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축은 곡물 소비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즉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국토 중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자라는 풀과 곡식이 가축의 먹이가 되고 있다. 가축은 미국의 농업부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중 거의 반을 소비하며 캐나다에서는 가축이 먹는 곡물이 사람이 먹는 곡물보다 3배나 더 많다. 참고로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7킬로그램의 사료가 필요하고 돼지고기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5킬로그램의 곡물이, 닭고기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3킬로그램의 먹이가 필요하다(77-78쪽).
나는 에너지를 함부로 쓰는 사람을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목욕탕에서 샤워기를 계속 틀어놓는 사람이나 한겨울에 반팔차림으로 집에서 지내는 사람도 그렇다. 내 돈 내가 벌어 내가 쓰겠다는데 웬 참견이냐 하겠지만 돈은 맘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에너지는 맘대로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을 함부로 쓰는 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제대로 깨닫고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 시켰으면 좋겠다.
이 책은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주로 에너지 절약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1. 자전거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이라는데에 이의가 없다. 자전거는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교통수단이다. 걷기보다 더 에너지효율이 높다. 가장 작은 에너지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최상의 교통수단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1/3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소도시 같은 경우 자전거 도로를 잘만 만들어 놓으면 거의 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의시설이 가까이 위치해 있다. 분명 자전거 도로를 잘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공기도 깨끗해지고 건강도 좋아져 여러모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게 바로 자전거다. 우리나라에는 상주시가 1가구당 2대로 가장 많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한다.
2. 콘돔
20세기 인류가 직면한 성병, 임신, 인구폭발을 효과적으로 막아 줄 물건이다. 여전히 콘돔이 생활화 되어 있지 않지만 갈수록 성개방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분명 가장 요긴한 물건이다. 물론 그 전에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성교육은 필수다.
3. 천장선풍기
전기가 산성비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추후 어떤 사고를 터뜨릴 지 모르는 핵폐기물을 생산해 낸다는 걸 알고 있는가. 우리가 전기를 아껴쓰면 발전소 하나를 더 짓는 셈이 된다. 에어컨이 대중화 되고 있는 요즘 선풍기의 역할은 지대하다. 에어컨의 1/10 밖에 안드는 전기료로 쾌적한 생활을 하게 해 주니까.
4. 빨랫줄
빨랫줄은 재료가 적게 들고(달랑 줄 하나) 전기가 필요 없다. 서구사회에는 이미 보편화된 건조기를 우리나라 사람들도 조금씩 쓰고 있다. 어떤 주택단지에는 빨랫줄이 미관상 좋지 않다고 설치를 불허하기도 한다고 한다. 글쎄... 난 빨랫줄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도 보기 좋고 뽀송뽀송한 빨랫감을 개는 기분도 좋던데... 사람마다 미적 기준은 다르다 할지라도 에너지 절약은 함께 해야 하는 거 아니겠는가.
5. 타이국수
굳이 타이국수를 일컫는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채식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고기 위주의 식단이 아니라 동양인처럼 고기를 가끔 먹는 식단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 에너지 절약 보다 자기 몸을 위해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 볼만 한 듯.
6. 공공도서관
도서관 하나가 1년에 50톤의 종이를 절약하여 25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한다고 한다. 자원 절약의 최우선은 재활용이나 감량화가 아닌 재사용이다. 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10사람이 빌려본다면 10번 재사용하는 것이 된다. 미국의 어떤 주는 "연장도서관"이 있다고 한다. 전정가위, 사다리, 톱, 전동드릴 등 자주 안쓰는 물건들을 빌려준다. 우리나라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이런 물건들을 구비해 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7. 무당벌레
무당벌레가 지구를 어떻게 살리느냐 의아했는데 살충제 때문이다. 살충제로 해로운 곤충 뿐 아니라 이로운 곤충까지 다 죽이고 있다. 인간은 다른 동물을 멸종시키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살충제를 줄여 천적을 이용한 살충효과를 보는 방법. 화학비료로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지 말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하자고 한다. 실제로 시도되고 있으니 점점 유기농법이 발전하리라 본다. 온실에서 만들어낸 친환경농산물은 실은 친환경이 아니다. 전통농법에 비해 10배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환경은 파괴된다.
에너지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인간이 소비하는 식량은 고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루에 2,500~3,000kcal란다. 미국인은 18만kcal로 사향고래 수준이란다. 에너지가 식량이자. 식량이 곧 에너지이다. 쓰지 않는 전기제품의 코드를 뽑는 일,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 등 작은 습관이 자신과 게다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자식과 지구를 구하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