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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3

잉카 3

: 마추픽추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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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692g | 153*224*35mm
ISBN13 9788954604284
ISBN10 89546042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앙투안 B. 다니엘 (Antoine B. Daniel)
‘앙투안 B. 다니엘’이란 이름은 앙투안 오두아르(Antoine Audouard), 장-다니엘 발타사(Jean-Daniel Baltassat), 베르트랑 우에트(Bertrand Houette) 세 사람의 이름을 조합한 필명이다. 이 소설은 베르트랑 우에트의 정확하고도 치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앙투안 오두아르와 장-다니엘 발타사의 화려하고도 장중한 필치 아래 태어났다.
베르트랑 우에트는 30년 전 건축가로 티티카카 호수를 찾았다가 그곳에 첫눈에 반해 페루 문명사가로 탈바꿈했고, 앙투안 오두아르는 소설 『안녕, 내 하나의 사람』 등을 쓴 인기 작가이며, 장-다니엘 발타사는 역사소설 『천사의 질주』, 페루 정복을 주제로 다룬 『사생아』등 여러 작품을 발표한 역사 소설가이다. 셋의 결합은 오두아르와 발타사의 소설가적 본능과 우에트의 민속학적·역사학적 지식의 기념비적 만남을 상징한다. 즉, 소설적 허구와 장대한 역사가 만난 것이다. 이렇듯 소설 『잉카』는 세 사람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이지만 누가 어느 부분을 썼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한 코의 이음매도 없이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돈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칼끝으로 두꺼운 양탄자를 찍었다. 그는 분에 겨워 씩씩대며 양탄자에 선을 그었다.
“나의 동지이자 친구들이여, 이쪽에는 가난과 허기, 질병, 억수 같은 비, 그리고 절망이 기다리고, 저쪽에는 쾌락이 있네. 이쪽에 서면 파나마와 가난으로 돌아갈 것이고 저쪽에 서면 페루와 황금을 얻을 것이다. 자,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군중 속에서 향수를 뿌린 여자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엄한 얼굴의 공작, 후작, 시종, 고문 들이 찬사를 던졌다. 그때 유럽의 다섯 번째 황제이자 가장 부유한 군주인 카를로스 왕이 일어섰다. 가브리엘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왕의 커다란 입이 함박웃음과 함께 벌어졌다.
--- 1권, p.268

“그 신이 누구냐? 누가 너희의 유일한 군주냐? 그의 명령은 무엇이냐?”
아타우알파가 고함을 질렀다.
“여기 신이 있소이다. 신의 명령이 여기 적혀 있소이다.”
이방인이 사방으로 네 개의 가지가 뻗은 막대기를 들어 올리고는 유일한 군주에게 낯선 물건 하나를 내밀었다. 잉카는 책을 펴지 못했다. 그는 무슨 상자인 양 그것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프레이 비센테가 도와주려고 팔을 내밀자, 잉카가 그를 한 대 후려쳤다. 마침내 잉카는 미사용 복음서를 펼치고 성급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분노와 경멸의 고함을 내질렀다. 웅성거림에 이어 분노의 으르렁거림이 군중 사이에서 높아지기 시작했다.
총독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군들, 준비하라. 이제 때가 되었다.”
“나도 신의 아들, 하늘의 아들이다!”
아타우알파가 외쳤다.
“그렇습니다. 유일한 군주님.”
흥분한 군중이 대답했다.
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인티가 그 광채를 드러냈다. 온 우주를 지배하는 인티에 대해 어찌 의혹을 품을 수 있단 말인가?
--- 1권, p.535~536

“당신은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소. 당신은 황금을 약속했는데, 황금은 어디 있는 거요?”
곤살로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는 햇볕 속으로 걸어가 팔을 내저었다. 망코는 계속 티아나 위에 앉아서 입을 열지 않았다. 뒤로 물러나 있는 아나마야는 차갑고도 꼿꼿한 자세로, 스페인인들에게 줄곧 시선을 붙박고 있었다. 안뜰 건너편에는, 위협적으로 늘어선 이방인들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 강력한 군주들이 밀집해 있었다.
“석 달이 되었소, 사파 잉카. 당신이 우리에게 황금을 약속한 지 말이오. 당신의 왕이기도 한 우리 국왕에 대한 우정과 존경의 표시로, 그리고 반란의 소문이 근거 없는 얘기라는 걸 우리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 당신이 약속했잖소. 날짜가 지났소. 몇 주가 흘렀건만, 우리가 받은 거라곤 달랑 접시 몇 개와 당신이 하녀들한테서 빼앗은 하찮은 물건들뿐이오!”
곤살로가 망코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그가 입을 다물자 다시 안뜰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새들이 칸차 위로 짹짹거리며 날아갔다. 새들의 그림자가 스페인인들과 인디언 군주들 사이를 화살처럼 힘차게 지나갔다.
--- 2권, p.423

여기서 시간이 끝나고 시작된다.
비라코차가 티티카카 호수에서 나오기 훨씬 전부터, 비라코차가 북쪽으로 가서, 오늘날 이방인들로 인해 영원히 더럽혀진 툼베스의 문을 통해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바로 여기에, 안데스 산맥의 땅위에 인간이 정박했음을 알리는 ‘기원의 표지’인 우안카 거석이 땅속 깊이 박혀 누워 있었다. 돌들이 그에게 그렇게 말했고, 쿠스코의 약탈에서 구해낸 옛 퀴푸가 그렇게 확인시켜주었다.
카타리는 보따리에서 퀴푸를 꺼내고, 손가락으로 끈의 매듭을 따라가며 눈 감은 채 말없이 기도문을 읊조렸다. 나이가 아주 많은 한 아마우타가 그에게 그 열쇠를 주었다. 퀴푸는 안데스 산맥의 기억으로, 그는 이제 그 기억을 일깨우는 법을 알고 있었다.
--- 3권, p.4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신비한 푸른 눈의 소녀 아나마야는 숲속 마을에서 잉카족의 습격을 받아 엄마를 잃고 생포된다. 노쇠한 잉카 왕 우아이나 카팍은 후계자를 지명하지 못한 채로 아나마야에게 제국의 미래에 관한 거대한 비밀을 들려주고는 숨을 거둔다. 죽은 잉카의 아내가 된 아나마야는 왕의 미라를 키토에서 쿠스코의 신전으로 옮기는 여정에 오른다. 이윽고 신탁이 내려지고 왕의 상징 볼라를 두른 아타우알파. 하지만 서자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궁지에 몰리자, 왕권을 장악하려는 광포한 욕망과 두려움에 휩싸여 잔혹한 학살극을 벌인다. 피의 물결이 잉카 제국을 휩쓰는 사이,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정복대가 도착하고, 아나마야는 운명의 사랑 가브리엘을 만난다.
1532년 카하마르카 전투에서 스페인군에 어이없게 전멸당한 잉카의 대군은 왕인 아타우알파가 사로잡힌다. 피사로는 몸값으로 황금을 주면 풀어주겠노라는 약속을 저버리고 잉카를 교수형에 처한다. 뒤를 이어 쿠스코 출신의 망코가 허울뿐인 잉카의 새 왕으로 등극하지만, 대관식 날 피사로 총독은 스페인의 잉카 통치를 선포한다. 피사로 형제들이 우정과 평화를 명목으로 망코에게 끝없이 황금을 요구하며 모욕하자, 아나마야는 현자 빌라 오마와 함께 인디언 전사를 모아 전쟁을 준비한다. 가브리엘은 빌라 오마를 좇아 살사르 대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아나마야와 뜨거운 재회를 나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태양신 전사들의 제국이 폐허에서 되살아난다. 안데스 산맥의 마지막 왕족들에게 바쳐진 전설적 사가. -『파리 마치』

우리와 함께한 것은 마법이다. 마추픽추에서, 우리는 영혼마저 지울 듯 짙은 안개가 서린 새벽을 경험했다… 새 날개와 흡사한 산 정상에서 우리는 우주의 매우 강렬한 인상을, 시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 앙투안 오두아르

난 너무 흥분해 있었다. 20년 동안 밤낮으로, 나는 이 책을 꿈꾸었다. - 베르트랑 우에트(민속학자·페루 문명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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