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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양이 차짱

춤추는 고양이 차짱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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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쪽 | 458g | 210*279*15mm
ISBN13 9788970948966
ISBN10 897094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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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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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오자와 사카에
1980년에 태어나 교토 조형예술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빈 조형예술대학에서 유학했습니다. 모리유 갤러리에서 전시 발표를 하고, 국립 국제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가하는 한편 대만과 홍콩에서도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별을 든 공주-세르비아의 옛이야기』가 있고, 삽화를 그린 작품으로 『강변의 야비』가 있습니다.
역자 : 박종진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 문학을 연구하면서 일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시라유리 여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문학 전공)를 받고, 현재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어린이 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평화란 어떤 걸까?』 『사쿠라』 『춘희는 아기란다』를 비롯해서 『해적』 『신기한 시간표』 『첼로 켜는 고슈』 『은하철도의 밤』 등의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유학 시절 만났던 고양이 니니를 생각하며 『춤추는 고양이 차짱』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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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양이 차짱』은 첫 장부터 “나는 죽었습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그림책이다. 고양이 차짱의 죽음 이후를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이지만, 대부분의 그림책 독자라면 그 장면을 보고 당황하거나 움찔하게 될 수도 있는 시작이다.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이렇듯 느끼고 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은 것, 늘 곁에 두고 살면서도 웬만하면 떠올리지 않고 살려고 하는 것, 일단 주위에서 멀리멀리 쫓아내고 볼 것이다. 사람들은 사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겨를이 없이 살아간다. 우리가 잠깐이나마 죽음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때는 결국 다른 존재의 죽음을 볼 때뿐이다.
그래서 『춤추는 고양이 차짱』은 고양이 차짱의 죽음을 빌어 죽음과 죽음 이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죽어 본’ 존재니까 전해 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차짱은 죽는 순간의 고통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대신 죽음 이후의 시간에 대해 소신 있게 말할 뿐이다. 보드라운 몸과 따스한 체온이 없어도 자신은 변한 게 아니라고, 발치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곁에 없는 건 아니라고 미리 귀띔해 준다. 자신은 죽었지만 ‘춤추는 것’과 ‘노는 것’에는 차이가 없고, ‘사는 것’과 ‘죽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고, 여전히 놀고 춤추고 있으니 우리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차짱은 말한다.
그래서일까.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뒤돌아서 멀어지는 차짱의 모습이 바람처럼 홀가분해 보이기도 한다. 영원히 떠나는 게 아니라 언제고 다시 들를 것 같은 모습이다.
나도 열세 살(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되는) 그리고 열한 살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죽음의 뒤편을 상상할 수는 없지만 나는 내 고양이가 떠날 때의 모습이 차짱과 같기를 바란다. 또 모든 존재의 떠남이 마찬가지이기를, 춤추듯이 떠나서 춤추는 바람처럼 잠시 내 곁에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

soon (웹툰 「탐묘인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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