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에게 불교경전이란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학문이고, 또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느낌으로 빠뜨려 그 속에 있는 깊은 비밀을 이해할 수 없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불교가 깊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도 인류가 그 가운데 있는 현묘한 이치를 탐구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옛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나라 안팎의 인물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불교는 왜 이처럼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것일까? 가장 주요한 것은 불교 경전 가운데 답답한 중생들이 괴로움의 바다를 버리고 떠날 수 있도록 이끄는 오묘한 이치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밝은 등불을 켜 우리가 인생의 어둡고 캄캄한 곳에서 뛰쳐나올 수 있게 하여 날마다 생활하는데 좋은 스승과 이로운 벗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경전의 내용에는 폭넓고 가없는 지혜가 있고, 아울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신묘한 이치가 있기 때문에 큰 선지식이 반야지혜를 발휘하지 않으면, 불법의 이치를 깊이 생각하고 쉽게 풀어내 인연 있는 사람들이 자성과 지혜를 깨우치게 하고 마음의 등불을 밝힐 방법이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존귀한 불교 이치는 높아서 올라갈 수 없는 신성한 물건으로 바뀌어, 불교가 진정으로 중생을 건지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니, 실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뚸시제(多識界)출판사는 이를 거울로 삼아, 우연한 기회에 「만화로 읽는 불교경전」 시리즈를 지은 렌쟈즈(蓮歌子) 씨를 만났고, 인연이 성숙하여 먼저 생활과 관계가 있는 20권을 출판하기로 결정하였다.
렌쟈즈 씨는 불교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더하여 만화에 아주 큰 공력을 기울였다. 자비롭고 넓은 발원을 가지고 정교한 만화 필법으로 깊은 불교의 이치를 잘 나타내 전달하므로 해서 사람들이 불교를 가깝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 p.4
아미따경(阿彌陀經) : 아미타(amita, 阿彌陀)를 ‘아미따’라고 읽는다. 산스크리트에는 ta(따)와 tha(타)라는 전혀 다른 글자가 있어, ‘아미따’로 읽지 않고 ‘아미타’로 읽으면 ami-tha가 되어 본뜻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a-mita는 a와 mita의 합성어이다. 아(a)는 ‘반대’를 나타내는 접두어이고 미따(mita)는 √ma나 √mi라는 어간에서 파생된 것인데, mi는 인도 고대 바라문교의 경전인 리그베다(Rig-veda) 같은 문헌에서 영어의 measure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measure는 동사로는 ‘재다’, ‘측정하다’라는 뜻이고, 명사로는 분량(分量), 크기, 무게, 길이를 뜻한다. 따라서 아미따(amita)는 ‘잴 수 없는’, ‘분량이나 크기가 없는’ 곧 한문으로는 무량(無量) 또는 무한량(無限量)을 뜻하고 우리말로는 ‘그지없는’이란 뜻이 된다. --- p.6
관징 스님은 1924년 7월 14일 중국 푸졘성(福建省) 푸톈현(?田縣) 한쟝구(涵江區) 장볜진(庄邊鎭) 황양촌(黃洋村)에서 태어났다. 1931(7살)년 푸졘성(福建省) 카이핑사(開平寺)로 출가해서 1939(15살)년 윈난성(雲南省) 지주산(鷄足山) 관음선사(觀音禪寺)에서 쉬윈(虛雲) 화상을 스승으로 구족계를 받고, 2년 뒤 광동성(廣東省) 난화사(南華寺)에서 다시 구족계를 받았다(加戒).
1957(34살)년 윈쥐산(雲居山)에서 조동종(허운 화상은 정법안장에는 洞雲宗이라 썼다) 47대 쉬윈(虛雲)ㆍ꾸옌(古嚴) 화상으로부터 48대 관징(寬淨) 푸씽(復興) 선사에게 전하는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받았다. 1962(39살)년 이후 껑디핑사(坑底坪寺)ㆍ수이롄사(水聯寺)ㆍ셴포사(仙佛寺) 당가(當家)를 지냈고 마이셰옌사(麥斜岩寺)의 주지를 맡아 수행에 전념하였다.
1966(43살)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홍위병에 의해 강제 환속(還俗)되었으나 2달 뒤 다시 잠적하여 동굴에서 수행에 몰두하던 중, 다음해인 1967(44살) 10월 25일 관세음보살님의 인도를 받아 서녘 극락세계로 떠나게 된다. 이어서 극락세계의 9품 연꽃의 여러 경계를 참관하고 돌아오니 1974(51살)년 4월 8일이었다. 하늘나라와 극락을 하루쯤 다녀온 것처럼 느꼈는데 실제로 돌아와 보니 6년 5개월이란 세월이 지나가 버린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극락세계 여행기』 참조).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