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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의 흡연

마라토너의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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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86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2487
ISBN10 898431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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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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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는 출발 대포 소리와 함께 의붓아들의 인터넷 중독에 대해 생각했다. 또 종일 인터넷에 매달리는 아들의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하는 아내에 대해 생각했다. 며칠 전에 카드로 치른 술값이 과하다는 생각도 했다. 어쩌자고 그런 일을 저질렀으며, 어떻게 백만 원이 넘는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인터넷 중독과 아내의 아들 걱정과 카드로 치른 술값에 대해 그는 번갈아 가며 생각했다. 물론 어떤 결론이나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10킬로미터를 넘어설 무렵엔 그 모든 생각이 희미해졌다. 그따위 생각들이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25킬로미터 지점을 지났을 때부터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는 바보처럼 달렸다. 왜 달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그냥 달렸다. 마지막 2.1킬로미터를 남겼을 때 남은 거리가 꽤 멀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쯤에서 멈출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골인 지점이 눈에 들어왔다. 골인 지점에는 아직 결승 테이프가 쳐져 있었고 관중들의 박수 소리가 들렸다. 채는 비교적 편안하고 여유 있는 얼굴로 골인했다. <마라토너의 흡연>
--- p.63

어느 날 문득 김영부 씨의 아내가 지겹다는 말을 꺼냈다. 김영부 씨는 처음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지겹다니?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자고 일어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일상은 얼마나 복된가? 해야 할 일이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오늘도 굶지 않았고 내일도 굶지 않을 것이 명백한 날들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똑같은 일상이 지겹다니? 그만큼 아내의 삶이 복스럽다는 말이 아닌가? 김영부 씨는 내심 흐뭇해했다. 원래 제 복에 겨운 사람들이 지겹다고 하는 법이다. 아내가 지겹다고 말한다면 자신은 남편노릇을 잘해내고 있는 것이리라. 김영부 씨는 아내의 오만상 일그러진 얼굴을 쳐다보며 빙그레 웃었다.
--- pp.73-74

골목 입구는 한쪽으로만 나 있었다. 그래서 골목 초입은 마치 시골 마을의 동구 같은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골목에서 자전거를 탔고, 노인들은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햇볕을 쬐었다. 한쪽 끝이 막힌 골목이라 간혹 우편배달부와 택배 회사 직원들이 들락거릴 뿐 골목의 유동 인구는 대부분 이곳 주민들이었다. 낯선 이가 골목에 발을 들여놓으면 금방 눈에 띄었다. 그래서 도둑 걱정이 없었고 어느 집이나 대문이 열려 있었다. 누구 집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얼마나 취해서 몇 시에 귀가했는지 이튿날 오전이면 모두 알았다. 또 누구네 집 아들이 삼수 끝에 대학에 실패했다는 사실도 합격자 발표 당일 해가 지기 전에 모두 알았다. 그러니 50여 호에 가까운 이 동네에 비밀이란 존재하기 어려웠다. 십 수년 혹은 이십 년 넘게 이 골목에 살아온 사란들은 누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정도였다. 물론 서로가 서로를 훤히 알고 있다는 확신 속에서도 동네 사람들이 죽었다가 깨도 모를 개인적 비밀 한두 가지쯤은 있었다. <정력가>
--- p.156

말을 잃어버리기 시작하자 생각도 점점 구체성을 잃고 모호해졌다. 좀 전에 목적지로 정했던 곳을 깜빡깜빡 잊는 경우도 생겨났다. 목적지를 향해 종종걸음 치다가도 갑자기 멈춰 서서 멀뚱히 뒤를 돌아보는 일이 잦았다. 걸음을 멈추고 달려온 길을 돌아볼 때면 자신이, 어디를 향해, 어째서 그처럼 열심히 달려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아무 데나 서서 코를 킁킁거리며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멀뚱히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슬렁어슬렁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때때로 돌아가는 그 길이 방금 자신이 지나쳐온 길임을 기억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돼지>
--- pp.20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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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왼쪽엔 십 년 만에 만난 입담 좋은 군대 고참, 맞은편엔 사건 사고를 취재하는 신문 사회부 기자, 게다가 오른쪽엔 뚝심 좋은 소설가……. 조두진의 소설을 읽다보면 이런 세 사람에게 둘러싸여 밤새 소주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새로 한 판, 고기 굽는 소리 들리고 밤을 새지 않을래야 않을 도리가 없다. 술맛이 나면 살맛도 난다. 이 환상적인 술자리에 오늘 밤 당신을 모시고 싶다. 자, 소설 한 잔 받으소서?
- 박민규(소설가)

그는 므니모시네처럼 지금, 이곳의 현실을 이야기꾼의 언어로 전달하고자 한다. 정보가 아닌 은닉된 이면의 전복을 통해 삶 자체를 질문으로 채우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좁은 방에 스스로를 고립시킨 고독한 영혼이라기보다 시장의 언어를 채록하는 군중 속 개인에 가깝다. 진흙밭 한가운데에 있기에 조두진의 소설은 시작되는 셈이다. 소설의 스펙트럼을 통해서만 제대로 형태를 갖출 수 있는 그것, 조두진에게 소설은 운명이다.
- 강유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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