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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낀 소년 티보

장애공감-어린이-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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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44g | 150*210*20mm
ISBN13 9788993143515
ISBN10 899314351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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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실비 드조르
1957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기도 하고, 무대 의상가, 가구 세공인, 도서관 사서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면서도 늘 가방 속에 책과 노트를 지니고 다녔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 작가가 되어 소외된 삶,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해 있는 인물들을 통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을 짓고 있습니다. 《보청기 낀 소년 티보》는 프랑스 장애 관련 기관인 Handicap & Societe 재단과 퐁피두센터 공공정보도서관이 주관하는 ‘2015 장애 도서상’에서 ‘우수 어린이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림 : 말리크 드조르
실비 드조르의 아들로, 1981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습니다. 앙굴렘 국립미술학교를 거쳐 스트라스부르 장식예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2004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신인 작가상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지금은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역자 : 전광철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뒤 지금은 출판기획, 번역 프리랜서와 기획번역 모임인 마음물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연어 숲에서》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어》 《교황의 경제학》 《성장 없는 번영》 《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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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점점 밀려오고 있었다. 다리는 어떻게 된 거냐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 시합을 하던 반 남자아이들이 수비수가 한 명 부족하다며 나를 운동장으로 불러냈다. 사실 난 축구를 전혀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들도 그 사실을 깨닫고 나더러 당장 빠지라고 아우성을 쳤다. 그런데 내가 잘 못 알아듣고 멀뚱멀뚱 서 있자 나를 밀치고 발로 찼다. 그래서 멍이 든 거다.
보청기를 낀다고 해도 시끌시끌한 운동장에서는 누가 무슨 얘길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다. 난 축구 따위에 아무 관심도 없으니까.
--- p.24

아무리 보청기를 낀다고 해도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지 않으면 알아듣기가 힘들다. 수업을 따라가려면 칠판과 선생님과 아이들을 한꺼번에 쳐다봐야 한다. 1초라도 한눈을 팔았다간 수업 흐름을 놓치고, 더 이상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학교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난 하루 종일 사람들 얼굴을 쳐다본다. 표정을 살피고 입술을 읽어야 상대방 말을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 일어날 일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세 배는 더 집중해야 하니, 너무너무 피곤하다! 그런데도 슈발리에 선생님은 전혀 너그럽지 않다.
--- p.30-31

어렸을 때부터 난 가끔씩 엄마가 하는 이야기는 잘 못 들으면서 사미가 하는 말만큼은 척척 알아들었다. 내가 보청기를 처음 꼈을 때부터 사미의 목소리가 내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일까? 사미의 낮고 고운 목소리에 색이 있다면 분명히 짙은 초록색일 거다.
--- p.39

“댁의 아이는 제가 옆에 있을 때 자제하지 못하고 제 손을 잡습니다. 그 나이 때에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이죠. 고쳐야 할 버릇입니다.”
서리처럼 하얗고 차가운 침묵이 흘렀다. 아빠도 창밖의 벚나무를 바라봤다. 내가 나무와 별, 새의 종류를 구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아빠다. 대화를 할 때 내가 상대방의 손을 잡는 건, 그 사람에게 공감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엄마 아빠는 알고 있다. 그리고 대개 어른들은 나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고 내게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준다. 엄마는 화가 나서 내 어깨를 붙들고 슈발리에 선생님에게서 등을 돌렸다.
선생님은 태양계의 행성들을 헷갈리지 않고 순서대로 줄줄이 외울 수 있을까?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들의 이름은?
--- p.53

그때 갑자기 내 앞에 시커먼 그림자가 드리웠다. 슈발리에 선생님이었다.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내 앞에 다가선 선생님이 손을 번쩍 쳐들었다. 우르릉 쾅! 천둥소리가 하늘을 울렸다.
--- p.79

“너 나 봐준 거지? 치, 난 겁쟁이 아닌데!”
루는 이렇게 톡 쏘아붙이더니 더 이상 눈을 던지지 않고 진지한 눈으로 날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는 루의 차가운
코 위에 뽀뽀를 했다.
“얼레리꼴레리, 둘이 좋아한대요. 난 다 봤다!”
마티아스가 놀려 댔다.
“티보하고 루하고 좋아한대! 이제 둘이 애인이야!”
킴과 클로에가 입을 모아 소리쳤다.
--- p.9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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