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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꽃과 친구가 있는 날

개와 꽃과 친구가 있는 날

: 따뜻한 킨포크 라이프, 모두를 위한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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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세이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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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20g | 173*220*20mm
ISBN13 9788960869325
ISBN10 89608693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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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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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보통의 집들과는 다르게 동물들을 배려한 문이나 창들이 있다. 현관문에는 문 아래쪽으로 또 하나의 문이 달려 있는데, 이건우리 개 가족들이 다니는 소위 개구멍이다. 개들이 머리나 몸으로 밀면 앞뒤로 쉽게 열리도록 설계한, 개들의 키와 눈높이에 맞춘 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층 화장실과 계단에는 엉뚱한 위치에 낮은 창문이 있다. 이것 또한 개들의 습성과 눈높이에 맞춘 것으로 시야가 확트인 높은 곳에서 온 동네를 내려다보도록 녀석들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누룽지에게는 4개월령의 아기 때 우리에게로 와서 열세 살의 할머니개가 되어 죽는 날까지, 이높은 이층 계단 창 앞에 엎드려 동네를 내려다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고 일상 중의 하나였다. 40쪽

텃밭과 정원은 처음 내가 이 집을 계획할 때부터 ‘반드시 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으로서의 식물들이 살게 될 집’으로 생각했던 공간이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남은 터에 되는 대로 농사를 짓는 여분의 땅이 아니라, 처음부터 식물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계획한 공간이었다. 내겐 그렇게 중요한 공간이었지만, 축선을 강조하는 건축가의 의견 또한 존중하면서 밭을 계획해야만 했다. (…)나는 대지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생각했고 단지 지붕이 있는 공간과 지붕이 필요하지 않은 공간으로 나누었을 뿐이다. 넓지 않은 터였지만 내게는 이 땅 전체가 온 가족의 집이었다. 56쪽

벚꽃은 피어서도 아름답지만 떨어진 꽃잎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때부터는 아침 커피 한잔을 시작으로 저녁이 될 때까지 내내 정원의 식탁에서 보낸다. 5월은 손님을 초대하거나 아이들이 찾아오는 주말로 바베큐파티의 계절이 된다. 나의 두 손녀와 손자인 여섯 살 지유와 네 살 지환이는 주말이면 할머니 농사일을 돕겠다고 텃밭에서 고추도 따고 토마토도 따온다. 작은 손이지만 일손은 언제나 환영인 내 텃밭에서 큰 일꾼이 되어준다. 이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닭장에 들어가서 알을 꺼내오는 일과 방울토마토를 따오는 일이다. 그래서 주말이면 일부러 지유와 지환이를 위한 일거리들을 남겨둔다. 이 일거리들은 저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바쁘게 씨 뿌리고 가꾸었던 시간들은 오늘의 이 식탁을 위한 준비였다. 내게는 일상인 이런 일들이 도시에 사는 가족들이나 나를 방문하는 친지들에겐 특별한 날이기에 그들의 기쁨을 보는 나의 기쁨도 그들 못지않다.
--- p.97

이젠 더 이상 하얀 정원도 보라색 정원도 아니다. 이미 내 화단은 뒷산의 생태계를 닮아가고 있다. 나의 화단에 여름이면 무성하게 피는 원추리며 창포, 은방울, 꿀풀, 산나리, 벌개미취, 둥굴레, 맥문동이며 조팝들은 모두 뒷산에서 온 것들이다. (…)장마가 올 때쯤이면 원추리가 한창이고 가을엔 맨드라미와 해바라기가 짙은 가을빛을 뽐낸다. 이 모든 꽃들은 이제 각자의 향기와 자태를 지닌 내 정원의 주인공들이다.
--- p.125

그날부터 나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났다. 태어날 아기들마저 먼저 팔려 간 아기들과 같은 운명이 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할 건지 절박한 문제로 다가왔다. 그때 마침 우연하게도 텔레비전에서 도살 직전 쇠줄이 목에 감긴 채 탈출하여 피고름이 흐르는 채 돌아다니는 누렁이를 구출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이때 눈이 번쩍 뜨였다. 그렇구나, 개를 잡아먹거나 팔아먹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고 구출하느라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때가 1998년이었다. 이렇게 해서 동물보호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들도 이제 막 출발한 단계여서 회원도 몇 사람 되지 않았다. 단체라기보다는 동물사랑 마음 하나만으로 뭉친 사람들의 동아리 같은 모임이었다. 이름은 거창하게 ‘누렁이 살리기 운동본부’였고, 이때부터 나도 이들의 활동에 동참하게 됐다.
--- p.158

어쩌면 움직일 수 없는 식물들은 동물들보다 더욱 응집된 정신세계와 영성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은 씨앗 하나가 흙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수십 수백 년을 살아온 과정에 어떻게 이야기가 없을 수 있을까? 어느 식물학자의 책에서 식물에게 기억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식물에게도 동물처럼 신경조직이 있어 정신적인 감응을 나타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음악에 반응하고, 그에게 이로웠던 사람과 해로웠던 사람을 구별하는 기억까지 있다고 한다. 이런 단편적인 발견들은 인간과의 교감이나 소통에 아주 미미한 단서나 통로를 제공할 뿐, 나는 이런 것을 뛰어넘는 그 어떤 다른 힘이 있음을 믿는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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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동물 사랑에 관해서 강은엽 교수님만큼 열정적인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물들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신다. 간혹 동물 사랑이 지나쳐 일상의 균형이 깨진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양하면서도 균형 잡힌 삶의 무늬를 유지하는 비밀을 알게 된 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교감하며 자란 시간들, 교수님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동물 들, 정원을 가득 채운 나무와 꽃 그리고 텃밭의 식물들, 다정함과 지혜를 나누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한 영원히 늙지 않는 현역으로 건재하실 것이다.
- 임순례 (영화감독,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대표)

《개와 꽃과 친구가 있는 날》은 남보다 먼저 도시를 떠나 청계산 산자락에 터를 마련하고 개와 꽃과 더불어 사는 전원생활에 대한 감동적인 다이어리이자 아름다운 자화상이다. 누룽지, 두부 등 10여 마리의 가족견과 근자에 식구가 된 닭들에 대한 이야기는 생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품격 높은 인간미가 깊은 공명을 자아낸다. 작물들, 정원의 다채로운 꽃과 나무들 역시 가족의 일원으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텃밭을 갈고 씨 뿌리고 수확하는 농부가 되어, 또는 꽃을 심고 가꾸는 정원사가 되어 경작과 재배의 경험을 자연의 섭리와 대지의 신비를 깨닫게 하는 심오한 통찰력으로 구사한다.


김홍희 (미술평론가, 서울시립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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