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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창비세계문학-4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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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708g | 153*224*35mm
ISBN13 9788936464479
ISBN10 893646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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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후안 마르세
현대 에스빠냐어 문학의 주요 작가. 에스빠냐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의 하나인 세르반떼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3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으며 출생 시 이름은 후안 파네까 로까(Juan Faneca Roca)였다. 생모가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여 누나와 함께 마르세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양부가 프랑꼬 독재에 반대하는 반체제 운동에 연루되어 여러차례 옥고를 치르는 바람에 13살에 학업을 중단하고 보석 세공인의 도제로 들어가, 1958년까지 보석 세공일을 하며 연극과 영화 비평을 잡지에 기고한다. 1954년에 입대하여 18개월 동안 복무했는데 이때 첫 장편소설을 구상한다. 1957년부터 단편소설들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그해 「죽기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로 쎄사모 단편상을 받았고, 1960년 첫 장편 『장난감 하나만 가지고 갇힌 사람들』로 비블리오떼까 브레베 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주목받기 시작한다. 1966년 출간한 두번째 장편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은 상반된 계급 출신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주제의 고찰과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두루 달성하여 에스빠냐 문학에 새 흐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비블리오떼까 브레베 상을 수상하며 에스빠냐어권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이 작품은 1983년 영화화되었고, 그외 다수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었다. 멕시코 해외소설상, 쁠라네따 문학상, 쎄비야 문예그룹 상, 후안 룰포 문학상, 유럽 문학상, 세르반떼스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했으며, 현재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자 : 한은경
전북대 스페인·중남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 스페인·중남미학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으며 영화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젠더공간에 대한 두개의 시선: 『달콤쌉싸름한 초콜릿』과 「요리 강습」을 중심으로」 「영원한 회귀의 서사: 레이날도 아레나스의 『해가 지기 전에』를 중심으로」 「『여명 전의 셀레스티노』: 하나의 메타픽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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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와 원시림?어쩌면 이번 여름에 사라진 섬이 아닐까??을 뒤로하고 반라의 차림으로 당당하게 걸어오는 그녀는 가치 있는 존재로서 그의 것이었다. 그녀는 그녀 부모님의 것도 아니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미래의 남편 것도 아니며, 그녀를 숭배하고 내일 그녀를 가질 어떤 연인의 것도 아닌 바로 그의 것이었다.”--- p.308

“까르멜로에 있는 그의 집은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다. 비만 오면 전깃불이 나간다는 것, 이것은 그의 마루하가 물어볼 때마다 그가 언짢아하면서 설명한 유일한 내용이었다. 그래 서 나는 비만 오면 비좁은 부엌에서 갑자기 꺼져버리는 슬픈 전구와, 오두막집의 석면과 양철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떠올리며 가난에 찌든 한 가엾은 젊은이의 견디기 힘든 삶을 상상하곤 한다.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은 유일한 자산이지만,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절대 배우지 않을 것이다.”--- p.325

“어쨌든 행동을 낳은 그 고귀한 충동을 인정하더라도 그들의 겉모습과 실체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라의 진정한 문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조차 마흔이 될 때까지 자신들의 청년기 신화를 질질 끌고 갔을진대, 당시의 젊은 대학생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세월이 흘러 그들 중 어떤 이들은 광대가 되었고, 또다른 이들은 희생자가 되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저리나 아이로 남아 있었다. 몇몇은 분별력 있고 관대하며 정치적으로 유망한 행운아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모두 형편없는 샌님들이었다.”--- p.368

“몇년 후에 그 열정적인 여름을 떠올려본다면, 황금빛의 수많은 그림자와 거짓 약속, 억압된 미래에 대한 숱한 신기루들로 가득했던 모든 사건들에서 전체적인 암시가 드러나긴 했지만, 정작 두사람이 서로에게 끌렸을 때 태양 아래서 나눈 뜨거운 키스에도 이미 혹한이 둥지를 틀었고, 연무가 신기루를 지워버렸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p.397

“그렇다. 시간을 벌려고 하는 사람, 그래서 운명과 싸우는 사람이 바로 마놀로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렇다면 그가 가진 자유의 이념은? 스포츠카이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휘황찬란한 컨버터블 스포츠카. 모든 이들이 흰색 플로리드를 가질 수 있는 세상 대신 모든 이들을 위한 한대의 흰색 플로리드.”--- p.423~24

““가지 마……” 마놀로가 그녀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갑자기 비가 내릴 것 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마놀로는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황금의 섬인 여름이 끝자락에 다다랐음을 예감했다. 주변에서는 여전히 축제가 계속되고 있었다.
--- p.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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