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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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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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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25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2940
ISBN10 897063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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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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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뱅자맹 콩스탕(Henri Benjamin Constant)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나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에든버러 대학 및 독일에서 공부하였다. 한때 나폴레옹의 신임을 얻어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가, 나폴레옹이 자유사상을 탄압하자 독일로 망명하였다. 당시의 혼란한 정치 정세에 따라 몇 차례 지조를 바꾸기도 하였지만, 자유주의적인 입헌왕정주의자로서 정치적 생명을 지켜나갔다. 『아돌프』는 스탈 부인과의 사랑을 묘사한 자전적인 소설이며, 심리소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걸작이다. 그 밖에 『세실』(C cil)『헌정론』 등의 책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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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에도, 그 전날 내 마음을 어지럽힌 생각이 아직도 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마음의 동요는 그후 며칠 동안 계속 심해질 뿐이었다. 엘레노르는 그 원인을 캐내려고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녀의 집요한 추궁을 어색하고 무뚝뚝한 한마디로 물리치곤 했다. 어쩌다 실토라도 하는 날이면 그녀는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고, 그러면 나는 또다시 내 마음을 감출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아무리 졸라도 양보하지 않았다.

놀라고 걱정된 나머지, 그녀는 내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려고 여자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데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감정밖에 남아 있지 않은 곳에서 사실을 찾으려고 했다. 그 친구는 나의 까닭 모를 우울에 대해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으려는 나의 조심스런 기분에 대해서, 그리고 엘레노르와 헤어져 혼자 되고 싶어하는 나의 해명할 수 없는 갈망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오랫동안 잠자코 듣기만 했다. 나는 지금까지 엘레노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고백은 배신 행위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입 밖에 내기가 싫었다. 그래도 나는 자신을 변명하고 싶었다. 그래서 적당한 말로 가감하여 전후 관계를 이야기했다. 엘레노르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은 다음, 내 행동이 무분별했음을 인정하고, 우리 두 사람이 난처한 지경에 빠져 있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내가 엘레노르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털어놓지 못했다.
---pp.113~114
사랑의 매력이여, 어느 누가 그대를 그려낼 수 있으랴! 자연이 우리를 위해 점지해준 짝을 찾아냈다는 확신,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삶의 신비를 밝혀주는 광명, 아주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무시하거나 저버리지 않고 가치를 부여하는 어떤 미지의 손길, 감미롭기 때문에 오히려 세세한 것들은 모두 추억 속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그러면서 우리의 영혼 속에 행복의 기다란 흔적만을 남기는 저 유수 같은 시간, 때로는 지극히 평범한 감동에 까닭도 없이 섞여드는 미칠 듯한 즐거움, 눈앞에 있으면 기쁨이고 눈앞에 없으면 희망인 그 무엇, 온갖 세속적인 걱정으로부터의 해방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것들에 대한 우월감,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우리가 지금 놓여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없으리라는 자부심, 단 하나의 생각조차 미리 헤아려주고 단 하나의 감정조차 서로 주고받는 상호 이해. 사랑의 매력이여, 설령 그대를 겪어 본 사람이라 한들 어느 누가 감히 그대를 그려낼 수 있으랴!
--- pp.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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