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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표범 여인

검은 표범 여인

: 제2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 양장 ] 민음의 시-144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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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261g | 124*210*20mm
ISBN13 9788937407611
ISBN10 89374076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인의 말

검은 표범 여인
북극흰올빼미
홍어
야생의 책
시베리아의 밤
악어사나이
알래스카 - 마이클 주에게
로드킬
나무인지 바위인지
사냥꾼
표범약국
붉은 소파, 생물학적 연대기
독립영양인간 1
독립영양인간 2
미나리아재비과 인간
표범약사의 비밀 약장
산소카페
루왁
코요테
코스프레 여왕
혹등고래
디테일에 관한 짧은 대화
꽃잔치 스탠드빠
발정
계단식 논 머리 모양을 한 소녀
잘못 뒤집은 네 장의 타로 카드
운명공동체
후무후무누쿠누쿠아푸아아
거리의 피라냐
맹수에 관한 포르노그래피
사냥 - 낙태 시술자
백상아리 레퀴엠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집
가물치
알을 주고 떠난 여자의 죽음
민달팽이
이방인 여자 - 라오, 일리나, 림성혜
표범약사의 이중생활
루니의 의료 관광
울부짖지 못하는 육식동물을 위한 포효교본
눈 내리는 밤의 분장술
젤렘 젤렘
말의 기원
검독수리에게
까마귀밥여름나무
나이아가라

작품 해설/신형철
어쩐지 록 스피릿! - 당신의 '두 번째 인생'을 위한 포효 교본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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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2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익은 것 보다는 날것을, 질서보다는 혼돈을, 이성보다는 본능을 긍정하는 폭발적 에너지 - 최승호(시인)

문혜진의 호흡 안에는 인화성 물질이 들어 있다. 화약과 기름, 땀과 피가 녹아 있어 언제든 폭발할 것만 같다. 심지 같은 머리카락 아래 짙은 눈을 한 시인, 그는 로커다. 문혜진의 시들을 두고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록의 발성법을 가졌다고 했다. 그가 여성인 것은 사실 별로 상관없다. 위압적일 정도로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는 여성의 것도, 남성의 것도 아닌 짐승의 것에 가까우니 여성 시인이라는 말은 오히려 본질을 흐린다. 굳은 발톱으로 벽을 긁으며 노래하는 문혜진은 확실히 로커다. 다 같이 포효하며 그 콘서트에 가는 것은 좋으나, 기타 파편이 튀고 전선에 불꽃이 오르는 무대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 것. 순식간에 포식자의 언어로 숨통을 끊어 놓거나, 운이 좋다 해도 사선의 발톱 자국을 얻고 말 것이다. 스물여섯 번째 김수영의 후계자에게 보호 장비 없이 다가가는 것은 실로 위험한 짓이다!

유전자의 기억 속 맹수를 깨우다
문혜진의 시에서는 종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살아 있는 것 특유의 지독한 쇳내가 코를 톡 쏜다. 시인 최승호가 “날것”이라 명명한 문혜진의 언어에서는 피와 림프액과 각종 분비물이 섞인, 붉고 진한 체액이 둑둑 들어 야생의 냄새가 난다. 충격적일 정도로 독하고 비릿하지만 동시에 중독성이 강해, 우리도 겁 없는 시인을 따라 시베리아 호랑이의 겨드랑이에 코를 묻게 된다. 시인은 과감히 “내 몸 한가운데 불멸의 아귀/ 그곳에 홍어가 산다// 극렬한 쾌락의 절정/ 여체의 정점에 드리운 죽음의 냄새”(「홍어」)라 내지르며, “차가운 허벅지 사이로 흐르는 즙액”(「야생의 책」)을 숨기지 않는다. 그 고농축 사향을 뿜는 시어 때문에 “몸속 유전자의 기억은/ 피를 흘리며 날고기를 씹는다.”(같은 시) 이 정도면 유전자의 기억을 가만히 깨우는 게 아니다. 할퀴고 깨물며 비명을 지르는 셈이다.
얼굴 붉어질 정도로 생생한 몸에서 시작하지만, 시인의 언어는 몸에 갇히지 않고 순식간에 광활한 곳으로 달려간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는 “까마득한 시공간의 확대”를 통해 “북극의 툰드라에서 사막의 열사까지를 모두 횡단하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문혜진의 시에 찬사를 보냈다. 질주하는 언어는 확실히 검은 표범을 닮았다. 시가 달릴 때, 그 검은 가죽 아래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과 뼈의 움직임까지 전달하는 시인의 저력은 김수영의 이름을 이을 만하다.
“암흑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안광”을 드러내든(「시베리아의 밤」) “일상에 갇혀서 바닥을 긁으며 뒹굴”든(「표범약사의 비밀 약장」) 문혜진의 시는 여성성의 범위를 넘어서는 근원적인 본능을 외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그보다는 인간 속에 잠들어 있는 오래된 맹수의 이름을 부른다. 작품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문혜진에게서 “한국 시사 최초의 여성 로커”의 가능성을 보았을 때 “여성”보다 “로커”에 무게를 실었음은 분명하다. “록은, 성별을 포함한 모든 구획들을 돌파하는 정신이 ‘유목’의 이미지들과 결합할 때에만, 록이다. 그녀의 시가 가장 매력적인 것이 되는 때는 그렇게 록 스피릿과 록 발성이 결합되어 작동하는 때다.”(109쪽) 그래서 문혜진의 록이 “더 건강하고, 더 불온하고, 더 야생적이고, 그래서 더 섹시”하기를 바라게 된다.(123쪽) “발톱을 세워 가터벨트를 풀고”(「검은 표범 여인」) 노래하기를 바란다. 그 노래를 듣는 유전자 속의 맹수는 “울부짖지 못하는 육식동물을 위한 포효교본”(같은 제목의 시)에 전율하다 못해 표범처럼, “소녀 자살 특공대”(「로드킬」)처럼 달릴지도 모른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심사평 중에서]

싱싱한 심장에서 흘러넘치는 피처럼 야성의 냄새를 풍기는 언어들, 때때로 외설스러울 정도로 대담한 성적 표현들, 억압적인 제도에 반기를 드는 불온한 진술들, 문혜진의 시는 미지근하거나 밋밋하지 않다. 우리가 감추려고 하는 본능을 거침없이 표출한다. 약자와 피해자로서의 여성성을 부각하는 다른 여성 시인들과 달리 그는 피와 살의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자연으로서의 몸을 받은 여성성에 주목한다. 그의 시들은 방어적이기보다는 공격적이고 도발적이다.
─ 최승호(시인)

그녀의 시를 읽는 일은 순식간에 북극의 툰드라에서 사막의 열사까지를 모두 횡단하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시인의 독특한 시각이 산만한 진술로 희석되지 않고 견고한 구조성을 획득하고 있다. 여성의 육체적 심연에서 길어 올린 언어로 쓰인 시답게 관능적이면서도 문명 저편의 야성의 부름을 담고 있다.
─ 남진우(시인·문학평론가)

인간과 가치들 그 이전의 원초적 에너지가 언어 속에서 어떻게 가시화될 수 있는가. 그녀는 인간이라는 유한한 형태가 잠시 맡아 가지고 있는 원초적 생명력의 근원적 모습을, 인간의 언어를 허물어뜨리고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언어 안에 담아낸다.
─ 서동욱(시인·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대리만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3 | 2008.03.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검은 표범 여인을 읽으면서 통쾌함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식의 대리만족을 느낀것 같아 시원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고백들을 누군가 내 목소리를 대신해서 후련하게 소리 질러 주는 것 같은 느낌? 누군가 나를 위해 울어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다독여주는 것도 같다.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한 마리 질주하는 검은 표범처럼...;
리뷰제목

검은 표범 여인을 읽으면서

통쾌함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식의 대리만족을 느낀것 같아 시원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고백들을

누군가 내 목소리를 대신해서 후련하게 소리 질러 주는 것 같은 느낌?

누군가 나를 위해 울어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다독여주는 것도 같다.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내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한 마리 질주하는 검은 표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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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탁 삼합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08.01.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교보에서 우연핵을 읽다 간만에 마주친 시집 '문혜진'이란 시인의 이름보다는 '김수영' 시인의 이름을 보고 책을 집었들었다.   수많은 그녀의 시들중에 나의 이목을 끄는 시는 홍어란 시였다.   난 진짜 홍어를 먹어보진 못했지만 그녀의 "홍어"란 시를 읽고 그 알싸함을 먹어본것 보다 더 진하게 감미 할 수 있었다. 미사여구의 나열이 아;
리뷰제목

 

 

교보에서 우연핵을 읽다

간만에 마주친 시집 '문혜진'이란 시인의 이름보다는 '김수영' 시인의 이름을 보고 책을 집었들었다.

 

수많은 그녀의 시들중에

나의 이목을 끄는 시는 홍어란 시였다.

 

난 진짜 홍어를 먹어보진 못했지만 그녀의 "홍어"란 시를 읽고 그 알싸함을 먹어본것 보다 더 진하게 감미 할 수 있었다. 미사여구의 나열이 아닌 현실의 생생한 언어들이 마치 붉은 연어알 만큼이나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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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세상을 향한 야생의 반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07.1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수상작품집을 살 때는 막연한 기대와 더불어 역시나겠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건 어쩔 수 없는걸까? 아무튼 김수영 시인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해마다 꼭 사보게 되는 김수영 문학상 작품집. 수상한 문혜진 시인의 당당하고 저돌적인 카리스마 넘치는 시들에게 '검은 표범 여인'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온 시집은 펼친 순간부터 헉하게 만들었다.  당대이 쟁쟁;
리뷰제목

수상작품집을 살 때는 막연한 기대와 더불어 역시나겠지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건 어쩔 수 없는걸까? 아무튼 김수영 시인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해마다 꼭 사보게 되는 김수영 문학상 작품집.

수상한 문혜진 시인의 당당하고 저돌적인 카리스마 넘치는 시들에게 '검은 표범 여인'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온 시집은 펼친 순간부터 헉하게 만들었다. 

당대이 쟁쟁한 시인, 평론가의 화려한 칭찬과 야생의 싱싱함과 무구함이라는 말에 이끌려 샀지만그 말에 충분히 어울리는 시들이었다.

음, 뭐랄까 더 들려줘라고 조르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목소리의 절규?같은 처절함이

세계의 이면에 드리워진 은폐된 야만성을 폭로하기 위한 야생의 반란 같이 읽혀졌다.

역시나겠지 하는 염려를 뒤집고 참 괜찮다 두고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열정과 패기가 좋았다. 나이 먹어가면서 이런 열정을 대할 때 기분이 좀 거시기하다는거. 그리고 좀 하드하다는거 거. 검은 표범 여인이라니까 뭐 할말은 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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