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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호랑이 카이참비

아기호랑이 카이참비

[ 양장 ]
안수길 | 바다출판사 | 2002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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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3쪽 | 467g | 195*255*15mm
ISBN13 9788955610833
ISBN10 89556108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안수길
1963년 경북 칠곡 출생
1988년 만화가 데뷔
1990년 제12회 요미우리(讀賣) 국제 카툰 콘테스트 입선
1993년 서울 YWCA선정 '1993년 좋은 만화'로 선정(작품 「백두산에 메아리」)
1994년 일본 강담사(講談社) <주간 모닝>에 「호랑이 이야기(虎物語)」연재
1998년 작품 「호랑이 이야기(虎物語)」일본, 대만, 한국에서 단행본 출간
2000년 「虎(호랑이이야기)」로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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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참비는 바람같이 날아가 커다란 앞발로 흑곰의 뒷덜미를 후려쳤습니다. 바람의 눈엔 호랑이 아줌마가 다시 살아온 듯 보였습니다. 방심하고 있던 흑곰은 쿵 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카이참비는 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다시 한 번 달려들었습니다. 갑자기 몸을 비튼 곰은 달려드는 카이참비의 몸을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둘렀습니다.
"그래, 너나 나나 모두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지. 하지만 엄마는 말씀하셨어. 엄마나 새끼를 잃은 동물들의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고. 죽은 동물의 시체를 눈에 띄게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된다고 하셨지. 가족들이 볼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너는 함부로 잔혹하게 동물들을 죽였어. 먹지도 않을 거면서. 너 때문에 이 산이 죽음의 산이 되게 내버려둘 순 없어."
"흥, 호랑이들이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잘난 척 하지마. 어차피 산에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거야."
어느새 싸울 태세를 갖춘 곰은 카이참비를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 p.71
아기 호랑이가 조심스레 몸을 움직이자 깜짝 놀란 토끼가 후닥닥 달아납니다. 아기 호랑이는 날쌔게 몸을 날려 토끼를 두 발로 꽉 움켜쥐었습니다.
"그렇지.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할 때도 그렇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하는 먹이 사냥이 앞으로 혼자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아줌마는 따사로운 햇볕 아래 엎드린 채 아기를 지켜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아줌마, 어디 멀리 가세요?"
"언젠가 저 아이도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니까. 이제 사냥하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으니, 다른 것들도 가르쳐야겠어."
"그게 뭔데요?"
"엄마의 마음."
'피, 쟤는 남잔데 어떻게 그걸 알겠어요?"
"자식을 잃은 엄마의 마음 속에선 가시나무가 자란단다. 그래서 평생 가슴이 따끔따끔거리지."
아줌마는 깊은 한숨을 지었습니다. 아마도 잃어버린 아기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호랑이들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어야 살 수 있어. 그러니 우리가 배를 채울 때 자식을 잃은 엄마들도 있지 않겠니? 정말로 배가 고플 때가 아니면 함부로 힘없는 동물들을 죽여선 안 돼."
그 때 뒤편에서 '카앙'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녀석, 토끼를 놓쳤나."
'크르르…….'
--- p.6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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