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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게스트하우스

도쿄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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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198g | 128*188*20mm
ISBN13 9788925515595
ISBN10 89255155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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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맹보용
1997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어 통?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프 오페라》《사랑을 바다에 돌려보내고》《암보다 더 무서운 운동부족병》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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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따분하다고 느꼈던 것이 여행을 떠나자고 마음먹었던 계기였다. 내일도 모레도 똑같은 생활은 일주일 후에도 한 달 후에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자신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미 알아버린 것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진리를 깨달았다는 그런 고상한 것은 아니다. 좀 더 시시한 것이다.
가령 어느 날 밤, 보고 싶지 않지만 보고 있으면 웃어버리는 버라이어티방송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나는 그 컵라면을 그냥저냥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저냥 맛있는 컵라면을 찾았다는 것이 이미 보잘것없는 행복이 되고 있다. 그러면 아마 일주일 후에도 그 방송을 보면서 시시하다고 중얼거리거나 그러면서도 웃음을 터뜨리거나 하면서 역시 이 컵라면을 먹고 있을, 그런 일을 거의 확신하듯 이미 알아버린 것이다.”
--- pp.29~30

“여행을 떠나서 뭔가가 바뀐다느니 하는 로맨틱한 것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우선 이곳에 없다면 그 거대한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한 달 동안 낯선 장소에 가면 한 달만큼, 석 달이면 석 달만큼 달아날 수 있다.”
--- pp.30~31

“다섯 나라이다. 문득 생각이나 비행기를 타고 반 년 동안 다섯 개의 나라를 걸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다른 나라에 갈 때마다 먹는 음식의 이름을 외우고 가격 깎는 법을 외우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당황스러움을 외우고 온통 내 자신만의 것인 하루를 내 방식대로 보내게 되었다.
극적인 일이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고 내 자신이 변했다든가 하는 따위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6개월은 이를테면 대단한 여름휴가 같은 것으로 그 여름휴가조차 영원히 계속되면 지겨워질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여름휴가 다음에 휘황찬란한 나날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저 시끄러운 커플이 가져온 냄새와 색채는 내게 강한 위화감을 준다. 목적지가 다른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착해서 장소를 착각한 것도 모른채 그대로 생활을 시작해버린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 p.56

“조금 다르지만 말야. 싸구려 여관이라는 곳. 프런트 같은 것도 없을 법한 곳으로 아무라도 들어가자고 생각하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거나 방 열쇠 같은 것도 몸 어딘가에 갖고 다니면 금방 고장 나는 물건에, 그런 상황에서 나 혼자 자고 있으면 살아 있는 건지 이상하게 생각되는 거야. 글쎄…. 누군가가 나를 노리고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을 몽땅 털리고 죽일 정도로,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실제로 간단한 것으로, 그렇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목표물이 되지 않고 그곳에서 자고 있다. 그런 일이 불가사의 하게 생각되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째서 아무도 죽이러 오지 않는 것일까, 하고 자꾸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럴 때 그런 단체 손님이 와아와아 들이닥쳐 엄청나게 큰 기침을 하면 안심하고 잠이 들 수 있는 거야.”
--- pp.87~88

“혼자 일어나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정식을 먹고 혼자서 귀가해 맥주를 마시고 잠이 든다. 그런 독거노인 같은 생활을 상상하니 부동산의 문을 여는 일은 아무래도 할 수 없었다. 으시으시한 코뮌놀이라고 마리코는 말했지만 나는 역시 여행의 여운이 남은 그 집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여자들이나, 매일 밤 개에게 먹이를 주는 무뚝뚝한 남자나, 성인 비디오의 광고 카피를 쓰는 여자와 같이 있고 싶은 건지도 몰랐다.”
--- p.12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현실로 돌아왔음에도 여행을 끝내지 못한 청춘들의 방랑기
반년동안 아시아 방랑에서 돌아온 나(아키오)는 있을 곳도 돈도 없다. 여행하는 동안 애인에게는 새로운 남자가 생겨버렸다. 하는 수 없이 여행에서 알게 된 여성인 쿠레바야 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낡은 집 방 한 칸을 빌리게 된다. 그곳은 마치 여행이 계속되고 있는 듯한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이었다.
도쿄 게스트하우스는 여전히 여행을 계속하는 곳의 상징이 되어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자기장처럼 끌어들인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여자들, 매일 밤 개에게 먹이를 주는 무뚝뚝한 남자, 성인 비디오의 광고 카피를 쓰는 여자, 여행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그러던 어느 날, 아키오의 애인이었던 마키코가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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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게스트하우스의 손님들
아키오_변변한 직업도 삶에 대한 의욕도 없이 살아가던 20대 청년. 동거하던 여자 친구에게 자세한 설명도 없이 여행을 떠나버린 후 버림을 받는다. 여행에서 알게 된 쿠레바야시 씨의 게스트하우스의 첫 번째 손님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며 끝내지 못한 여행의 끝을 찾아 방황한다.

쿠레바야시 씨_도쿄 게스트하우스의 주인. 20대 여성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꿈이었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성인 비디오의 광고 카피를 쓴다.

야마네 씨_피부가 하얗고 금테 안경을 썼으며 말을 더듬거리는 촌스러운 남자. 저녁을 먹은 후 매일 밤 검은 봉지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이상한 인물.

후토시와 카나 커플_남의 이목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분방한 20대 커플. 술이나 식재료 등을 거리낌 없이 훔치는 환상의 커플에게 미카코란 여성이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오면서 그들 사이가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미카코_히피적인 분위기를 감돌게 하지만 치켜 올라간 눈과 일자 모양의 입술 등이 여대생을 상상하게 하는 20대 여성. 외모와는 달리 성에 대해 개방적인 그녀의 등장으로 후토시와 카나 커플의 애정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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