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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와 시인들

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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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66g | 141*210*30mm
ISBN13 9788970635811
ISBN10 897063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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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클라우스 틸레-도르만
1936년 독일에서 태어나, 자유기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함부르크에서 살고 있다. 저서에 『수다의 매력(원제: Der Charme des Indiskreten)』, 『유럽의 카페 문화(Europ?ische Kaffeehauskultur)』,『기생의 친구와 왕의 고뇌. 피에트로 아레티노와 폭로의 예술(Kurtisanenfreund und F?rstenplage. Pietro Aretino und die Kunst der Enth?llung』 등이 있다.
역자 : 정서웅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독일어권 문화 새롭게 보기』(공저), 옮긴 책으로 『파우스트』, 『로마 체류기』, 『환상동화집』, 『독일어 시간』, 『스퀴데리 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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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방인이여, 그대가 누구든 이 마법의 도시를 처음으로 여행한다면, 나는 그대를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소.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그렇듯 완전한 모습으로는 단 한 번밖에 느끼지 못할 것이요, 그런 다음에는 영원히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 <윌리엄 딘 하우얼스> 중

저는 겨울을 베네치아에서 보낼 작정입니다. 아마도 이 도시가 항상 제 푸른 환상의 섬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베네치아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 <바이런> 중

저 멀리 반짝이는 석호와 산조르지오의 불그스레한 담들, 물속에 비치는 리바의 아치, 먼 섬들, 부두 위의 삶, 옆모습만 보이는 곤돌라들. 이곳에서 나는 날마다 부지런히 썼고, 나의 소설을 끝냈다. --- <헨리 제임스> 중

그리하여 내 운명의 책에 씌어진 대로 1789년 9월 28일 저녁, 나는 처음으로 베네치아를 보았다. 베네치아는 내게 더 이상 단순한 말이 아니다. 말의 공허함을 죽도록 싫어하는 나를 그토록 불안하게 했던 그런 공허한 이름이 아니다. --- <괴테> 중

나는 파리 다음으로 이 물의 도시를 사랑한다. 나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나고 싶었다. --- <몽테뉴> 중

내가 여기에 있는 것에 감사한다. 이곳은 도시들 가운데 낙원이다. --- <존 러스킨> 중

누군가가 외쳤다. ‘베네치아다!’ 그러자 정말로, 조용한 바다 위 일 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대한 도시 하나가 떠 있었다. 성채와 둥근 지붕과 교회의 탑들이 일몰의 황금빛 노을 속에 꿈꾸듯 솟아 있었다. 베네치아는 완벽했다! --- <마크 트웨인> 중

옛 베네치아의 몰락은 정해진 듯 보였다. 그러나 러스킨은 이에 대해 예술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자 했다. (중략) 오스트리아나 베네치아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 유일무이의 도시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교회와 궁전들을 철저히 스케치했다. 세세한 부분들을 측량하고 건축물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유용함을 발견하고 안도했다. (중략) 그 결과물은 빼곡히 적어 넣은 전지 168장, A4용지 454장 분량의 커다란 수첩 두 개, 세밀한 스케치와 약 3천 종의 세부 연구를 담은 582장짜리 작은 수첩 여덟 개였다. 이렇게 쓰고 촬영하고 스케치한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요약하고 추려내고 편집하여 존 러스킨은 세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베네치아의 돌』이라는 이름으로 약 천 권의 인쇄본을 찍은 이 저서는 전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본문 206~214쪽 중

트웨인은 이 유명한 물의 도시가 현재 상황으로서는 절망적으로 보인다고 확신한 것 같았다. 이 미국 작가는, 동화 같은 도시가 연출하는 거짓 환상의 희생자가 된 듯했다. (중략) 그러나 곤돌라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자 너무나 성급한 평가를 내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이 놀랐다.
“몇 분 후 우리는 대운하로 들어섰다. 부드러운 달빛 속에 시와 낭만의 베네치아가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물가에는 장엄한 대리석 궁전들이 길게 줄지어 솟아 있었다. 곤돌라들은 날렵하게 여기저기 미끄러져 가다가 문득 예기치 않은 문과 골목들 속으로 사라졌다. 육중한 돌다리가 반짝이는 물결 위로 비스듬히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사방에서 삶의 생동감이 넘쳐났다. 음악 소리가 물 위를 둥실 넘어 들려왔다. 베네치아는 완벽했다.” --- 본문 230~232쪽 중

베네치아의 달빛 밝은 밤에 젊은 파스테르나크는 아카데미아 근처를 오랫동안 뒤진 끝에 아직 열려 있는 여인숙을 발견했다. 별로 단정치 못한 주인이 더러운 식탁보 위에 찬 송아지 구이를 갖다주었다. 피곤한 여행자는 이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런 다음 좁은 계단을 올라 어떤 방으로 안내되었다. 파스테르나크는 어둠 속을 더듬어 침대를 찾은 후 눕자마자 곧 골아떨어졌다. 그는 열 시간 정도 깊이 잔 후 태양이 눈부신 아침에 깨어났다. 동화가 현실이 되었다. 그는 베네치아에 와 있었다. --- 본문 304~305쪽 중

겨울의 베네치아에서, 막 네 번째 결혼을 한 이 50대의 작가에게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이탈리아의 지기들과 사냥에 나섰다가 또 한 번 여인 뮤즈가 그의 삶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짙은 색 머리카락을 가진 이 베네치아 미인의 이름은 아드리아나 이반치크. 열아홉 살의 나이에 부유한 원추민 가계 출신이었다. 헤밍웨이는 즉시 사랑에 빠졌다. (중략) 젊은 뮤즈에게 강하게 끌린 헤밍웨이는 즉지 자신이 계획한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물론 전쟁 체험과 오리 사냥은 그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원래의 주제, 즉 중년 남자와 아름다운 처녀의 사랑이야기를 둘러싼 부수적 요소일 뿐이었다.
--- 본문 313~305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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