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는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서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여러 해 동안 학계에서는 주로 “투자자들은 투자 고려 대상 기업의 미래 가치뿐 아니라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예측’을 하기 위해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를 이용해야 한다.”라고 생각해왔다. 이는 주식시장은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며 오직 갑작스러운 정보가 출현할 때만 변동이 일어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며 효율적이다. 그리고 어떤 변동이 언제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인간인데 어떻게 시장이 시종 합리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겠는가? 인간은 종종 특히 돈과 관련된 반응에서는 매우 비합리적이다. _ pp. 9~10
전체 주식시장과 개별 주식은 위로든 아래로든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횡보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때 강력한 변화가 생기면, 즉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트레이딩 레인지를 벗어나는 급격한 가격 변화가 일어날 때 심리적 원동력은 뚜렷한 군중행동을 일으키는 조건을 만들어낸다. _ p. 11
기준이나 제도가 변하는 것은 사실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고, 비즈니스 사이클도 예전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최근 몇 세기 동안에 돈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변하지 않았으며, 큰 위험을 무릅쓰다가 불행하게도 경제적 파국으로 끝나는 경향도 그대로다. 지식과 기술은 최근 커다란 진보를 보였고, 아마도 사람들은 더 문명화되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을 제외하면, 20세기의 거품경제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tulipomania)’의 차이점은 예측 대상이 튤립 구근에서 유가증권, 부동산, 상품과 통화로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_ p. 24
시장의 상승과 하락 배후에 존재하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분석에서 정말 중요한 것, 즉 군중심리를 간과하기 쉽다. 중요한 것은 차트 패턴이 아니라 사람들의 패턴이다. 사는 것도 사람이고, 파는 것도 사람이다. 따라서 예측의 주요 초점은 군중의 모든 개연성 있는 행동에 맞추어져야 한다. _ p. 38
트레이딩 레인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것은 결코 영원하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좋거나 나쁜 보도, 회사의 전망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평가, 달러화의 강세 혹은 약세, 큰손들의 강력한 매도 혹은 매수, 채권가격의 등락 등―트레이딩 레인지의 변동은 그 일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다. _ p. 71
가격 조정과 관련된 심리적 역동성은 보통 주가가 위로건 아래로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조정 상태에서 횡보할 때 발생한다. 이럴 때는 전체 시장과 개별 종목들이 모두 대부분 보합권에서 거래된다. 전반적인 증시 추세가 상승이든 하락이든 마찬가지다. 시장에서 실질적인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빠른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조정 기간은 시장이나 주식이 다음 변화로 이동하기 전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 필요하다. 이렇게 힘을 모으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역동성이 더 강해진다. 조정 기간이 충분히 지속된 후에 심리적으로 폭발적인 상황이 일어나고, 이것은 주가의 급격한 등락을 초래할 수 있다. _ p. 77
금융시장에서 엄청난 가격의 움직임이 사람들을 흥분시키거나 공황 상태로 몰고 가는 경우처럼 군중행동은 감정적으로 격렬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장기 추세의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인 급격한 움직임과 장기적인 트레이딩 레인지에서 이탈하여 강력한 상승이나 하락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군중행동을 일으키는 데 효과적인 촉매제 역할을 한다. _ p. 161
다양한 배경, 경험, 가치,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은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시장조건 하에서는 비슷하게 행동한다. 예를 들어 장기 트레이딩 레인지와 같은 특정한 시장 상황은 낙담, 조급함, 불안감을 조장한다. 이들은 차례로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 행동들은 점점 비슷해지고 예측 가능해진다. 이 심리적 원동력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트레이딩 레인지로부터 강력한 돌파가 일어날 때 전개되는 군중행동의 조건을 형성한다. _ p. 345
주식시장에서 군중심리에 대한 이해는 거래와 투자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좋은 기반을 구축해준다. 투자자가 맞닥뜨리는 현실과 관련된 것처럼 보이는 기술적 분석의 사례를 찾아 교과서를 파고드는 것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찰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학습은 시장을 분석하는 투자자의 능력을 한정시키는 차트를 읽음으로써 기계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차트는 시장의 심리에 대한 직관적인 느낌을 계발하는 용도로 연구되어야 한다. _ p. 359
트레이딩 레인지가 언제 깨질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이탈이 일어날지를 결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군중심리와 균형지점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거래를 하면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차트를 통해서 읽어내야 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주식시장에서 심리의 분명한 변화가 언제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다. 균형지점의 생성은 시장의 행동이 바뀌는 강력한 지표다. _ p.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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