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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손톱

리뷰 총점9.0 리뷰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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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6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25516677
ISBN10 89255166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사신
2. 출근
3. 사실적 미래투시
4. 라만고
5. 혼돈
6. 칼
7. 거짓각성
8. 상엿집
9. 구멍
10. 아귀
11. 안개
12. 가위
13. 추적
14. 검색
15. 희수
16. 고문
17. 저주
18. 실재
19. 거울
20. 모반
21. 취조
22. 전이
23. 녹화
24. 세준
25. 폭풍전야
26. 민경
27. 미궁
28. 틈입
29. 뇌우
30. 6월 15일
31. 재생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라만고가 뭐죠?”
내가 다급하게 물었지만 남자는 급할 게 없는 모양이었다. 그는 치밀어 오르는 열기를 발산하듯 나를 향해 다시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라만고? 손톱 처먹는 새끼들. 한 번에 하나씩. 맛있게 처먹어. 니 손톱, 라만고가 뽑아먹는 거야. 꿈꿀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네 개? 아직 멀었어. 열 개가 다 뽑혀야 해. 따악 열흘만 참으면 자연히 알게 돼. 라만고가 뭔지 누가 얘기 안 해줘? 최근에 주변서 골로 간 인간.”
전남편!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났던 전남편이 떠올랐다. 난데없이 나타난 그는 나를 힐난하고 “라만고”라 중얼거리고는 순식간에 증발했다. 내 놀란 표정을 읽은 그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근데 라만고가 뭔지 알게 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야. 라만고는 당신이 모르구 있는 걸, 까맣게 잊구 있는 걸 알고 있는 놈이야. 그래서 매일 밤 니 손톱을 처먹는 거야.”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꿈에서 나는 추악한 범죄를 일삼는 사이코패스, 존속살인자, 고문수사관이었다.
악몽에서 깨어날 때마다 끔찍한 고통만 남긴 채 하나씩 사라지는 손톱.
꿈이라 여겼던 그들은 실재했고 나는 왜곡되어온 진실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딸을 유괴살인으로 잃고 남편과 이혼한 네일 아티스트 홍지인은 어느 날부터인가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일말의 가책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 인간백정이라 불리는 청부살인자, 사람을 죽이며 쾌감을 느끼는 고문수사관……. 꿈속에서 지인은 그러한 범죄자가 되어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현실 같은 악몽에서 깨어날 때마다 하나씩, 지인의 손톱은 참을 수 없는 고통만을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악몽을 꾼 첫날, 정체를 알 수 없는 행려병자는 지인에게 “라만고”라는 단어를 흘리고, 갑자기 찾아온 전남편 역시 “라만고”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지인은 즉시 전남편의 친구에게 전화를 하지만 전남편은 벌써 며칠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듣는다. 한편 꿈속에서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현실에서 맞닥뜨리게 된 지인은 자신의 악몽이 현실을 투시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혹과 매일 밤 차례차례 빠져나가는 손톱의 고통으로 점점 평정심을 잃는다.
다시 나타난 행려병자는 지인에게 ‘라만고는 거울 속의 당신이며 자신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는 놈’이라는 말을 남기고 투신자살한다. 그가 자신의 꿈속에서 살해당한 청부살인자라는 것을 알게 된 지인은 여태껏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모든 것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국공포문학의 견인차, 김종일의 신작
한국공포문학의 대표 작가 김종일의 신작 장편 『손톱』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깊이 있는 문체, 섬뜩한 세부 묘사와 내용 전개로 제3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종일은 한국의 이토 준지라고 불리며 『이프』,『분신사바』의 이종호에 버금간다는 평을 받아왔다.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시 「거울」과, 뉴질랜드 원주민 부락에서 왕족의 손톱을 먹고 주술을 부린다는 라만고를 키워드로 전개되는 지적인 공포스릴러 『손톱』. 재미와 작품성 모두를 아우르고 있는 웰메이드 소설이다. 『손톱』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와 치밀한 구성으로 ‘이야기의 힘과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하며 한국공포문학은 물론 장르문학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진정한 공포를 보여주는 한국적 공포스릴러의 창조적 역작
지난 해 공포문학은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들의 흥행과 함께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 최근 스티븐 킹의 『미스트』 등은, 영화계를 빈곤한 소재와 시나리오 부재, 『링』의 사다코 망령에서 벗어나게 해준 작품으로, 영화의 인기와 함께 원작소설 또한 화제를 낳았다.
김종일 작가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 ‘김종일의 공포소설’에서 『손톱』을 연재하고 있을 때 이미 영화계에서는 이 작품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 『말아톤』, 『마이 파더』를 제작한 씨네라인에서 출간이 되기도 전에 영화화를 결정,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 2008년 여름, 인간의 잔혹한 본성 자체가 진정한 공포임을 역설할 또 하나의 웰메이드 공포영화를 기대해본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종일은 한국공포문학이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평가할 때 첫손에 꼽을 만한 작가다. 그동안 척박했던 한국공포문학이 힘차게 도약했다는 확신을 품게 하는 작품 『손톱』은 씨줄과 날줄로 빈틈없는 미스터리적 그물을 쳐놓고 작중인물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뛰어난 공포소설이다.
- 이종호 (작가『분신사바』, 『이프』)

마지막 순간, 무장해제상태에서 멍하게 있다가 뒤통수를 맞는 느낌! 『손톱』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독특하고 뛰어난 공포 스릴러다. 김종일 소설의 장점은 탁월한 구성력, 뛰어난 흡인력과 함께 영상적 이미지가 바로 떠오른다는 데 있다. 어서 영화로 만나고 싶다.
- 주필호 대표 (『이프』, 『아내가 결혼했다』 제작)

김종일은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는 꽤나 복잡한 이야기를 치밀하고 정교하게 엮어낸다. 『손톱』은 한국장르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놀라운 작품이다.
- 유정호 (이산영화사 대표)

회원리뷰 (48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여름밤을 공포로 만들어준 손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i****y | 2015.06.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매년 여름에는 항상 공포소설을 찾아다니곤 한다. 대개 귀신이 나오는 공포소설을 많이 읽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한국 작가들의 공포소설을 읽게되었다. 예전에 김종일 작가의 '몸'을 읽고 사람의 신체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렇게 독특하고 무서운 공포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손톱이라니..... 재미있다는 주변인들의 평가를 듣고 더욱 읽지 않고는;
리뷰제목

매년 여름에는 항상 공포소설을 찾아다니곤 한다. 대개 귀신이 나오는 공포소설을 많이

읽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한국 작가들의 공포소설을 읽게되었다.

예전에 김종일 작가의 '몸'을 읽고 사람의 신체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렇게 독특하고

무서운 공포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손톱이라니.....

재미있다는 주변인들의 평가를 듣고 더욱 읽지 않고는 못배길 소설이었다.

 

주인공은 서른살이 넘은 홍지인이라는 여자이며, 어린 딸을 유괴범에게 잃고

남편마저 교통사고로 잃은 비운의 여자로 나온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밤부터 악몽이 시작되고

그 악몽을 꾸고나면 열개의 손톱이 하나씩 빠진다는 스토리의 전개.....

그리고 그 악몽속에서 홍지인은 극악무도한 살인범, 강간범, 고문관 등으로 등장하여

악행을 저지른다.

 

홍지인의 손톱을 먹어 없애는 그 실체는 '라만고'라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동부의 일부

토착민들 사이에서 전해져오는 민간 신앙과 연관된 직책인데

인간의 영혼 이면에는 영적 자아가 존재하며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인간에게는

이 라만고가 심판자가 되어 그 인간 본연의 영혼을 지옥으로 내몰고

그 육신에 깃들어 원소유자로 살아간다고 했다.

 

그 라만고라는 무서운 존재가 나타나 죄악을 저지른 인간의 본래 영혼을 지옥으로

보내고 그 육체의 소유자가 된다니.... 그리고 그 과정에서 라만고를 맞닥뜨린 인간은

실재와도 같은 끔찍한 악몽을 꾸며

악몽을 꾸고 난 뒤에는 손톱이 뽑혀 없어지는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설정이 상상할수록

내 손톱이 뽑혀 나가듯이 징그러운 느낌이었다.

특히 홍지인의 손톱이 2개쯤 남았을 때 라만고에게 나머지 손톱을 뺏기기 전에

없애버린다며 생 손톱을 뽑아내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지를 수 밖에

없을정도로 몸서리가 쳐졌다.

 

중반부가 지나면서 홍지인이 만나오던 애인 세준과 네일 아트샵을 함께 운영하던 친구

민경의 과거 행적들도 서서히 밝혀지는데....

역시 인간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흔히 살면서

작고 큰 죄를 저지르고 살기는 한다지만

내가 만약 악행을 저지르고 나면 어느날 라만고가 찾아와서 내게 끔찍한 악몽을 꾸게하고

손톱을 먹어치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역시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맞지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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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14.08.18 | 추천8 | 댓글11 리뷰제목
세계 각지에 있는 그 나라만의 특색이나 문화를 만나게 되면 참 신기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유래가 있는 것인지 안다는 것도 참 재미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나? 밤에 손톱이나 발톱을 깎으면 안 된다고.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나는 밤에는 손발톱을 깎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암튼... ^^ 그런 미신 같은 이야기가 추리소설과 만나게 되면;
리뷰제목

세계 각지에 있는 그 나라만의 특색이나 문화를 만나게 되면 참 신기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유래가 있는 것인지 안다는 것도 참 재미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나? 밤에 손톱이나 발톱을 깎으면 안 된다고.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나는 밤에는 손발톱을 깎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암튼... ^^ 그런 미신 같은 이야기가 추리소설과 만나게 되면 즐거움이 더욱 배가 된다. 이름도 생소한 라만고. 깎은 손톱이나 발톱이 적의 손에 들어가면 감염주술의 원리에 의하여 원소유자를 해치게 된다는 관념. 그래서 마다가스카르섬의 베스틸레르족의 관습으로 그들은 라만고라는 직책을 가진 자를 두어 왕족의 손톱과 발톱을 먹어 없애게 했다는데...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는 홍지인은 딸을 유괴 살인 사건으로 잃게 되어 남편과 이혼한다. 딸을 잃은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부터인가 악몽에 시달린다. 사이코 패스, 청부살인업자, 고문 수사관 등.. 꿈속에서 홍지인은 범죄자가 되어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현실 같은 악몽에서 깨어나면 그녀의 손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고통만 남는다. 첫 악몽을 꾼 날 알 수 없는 남자로부터 라만고라는 단어를 듣게 되고 갑자기 찾아온 전 남편에게서도 똑같은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남편은 며칠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 한편 꿈속에서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현실에서 만나게 되고 지인의 악몽이 현실을 투시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라만고라는 말을 했던 남자가 라만고는 거울 속의 자신이라고 말하게 되는데....

 

생각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기억에서 지우려 하는지... 만약 그 자체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다면 이런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나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 특히나 뜨거운 여름에 읽는 이런 종류의 소설은 완전 환영한다. 늘 우리나라 추리소설에 빈약함을 느꼈고, 우리도 우리식의 추리소설이 있기를 갈망했는데.. 결국 내가 찾지 않은 탓이지 우리나라 작가들이 글이나 소재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손톱이 빠져나가면서 홍지인은 진실과 만나게 된다. 그 진실은 추악하고 잔인하다. 만약 그게 너와 나 우리라면... 그 진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평범하고 착한 얼굴을 한 우리의 이웃. 그리고 내 친구들.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 뒤편에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스스로 없애기도 하고,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순전히 자신에게 유리하기 위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고, 얼마나 냉정해 질 수 있는지 무섭다. 나는 그럴 일이 없다고 자신 있게 장담할 수 있을까? 4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때려 두개골에 손상을 입힌 아버지를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착한 사람이라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런 얼굴 뒷면에는 자신의 자식도 때릴 수 있는 잔인함을 가지고 있다. 그게 바로 사람이 아닐까? 베일에 쌓인 채 피해자로만 생각했던 지인의 과거가 드러나는 순간 이 책의 절정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겪어도, 오랜 시간 알아도 당최 알 수 없는 종족이 아닐까?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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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손톱 - 김종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같***다 | 2012.01.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975년생... 아홉 살 때부터 소설을 습작하며 작가적 소양을 연마... 2001년 연작소설집 [몸]으로 제3회 황금드래곤문학상 대상을 수상.... 2005년 한국공포문학의 대표작가인 이종호와 공포문학 창작집단 [매드클럽]을 결성.... 2008년 [손톱]을 출간... [김종일의 공포소설] 카페(http://cafe.naver.com/kimjongil)를 운영하고 있다     손톱... 처음 책 제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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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

아홉 살 때부터 소설을 습작하며 작가적 소양을 연마...
2001년 연작소설집 [몸]으로 제3회 황금드래곤문학상 대상을 수상....

2005년 한국공포문학의 대표작가인 이종호와 공포문학 창작집단 [매드클럽]을 결성....

2008년 [손톱]을 출간...

[김종일의 공포소설] 카페(http://cafe.naver.com/kimjongil)를 운영하고 있다

 

 

손톱...

처음 책 제목을 본 순간....어디서 봤더라???

예~전에 비디온가 TV인가...어디선가 <손톱>이라는 영화가 봤던 기억이 났다...

약간 무서운 영화였는데 그 영화 원작소설인가??

(같은 제목에 공포라는 장르가 비슷했지만 읽어보니 아니었다...)

 

제목과 함께 표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순간 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그로테스크>라는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미스테리 추리와 공포 추리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두 소설은 희한하게 8.4라는 평점과 60여개라는 리뷰수....

내용이 조금 난해하면서도 무게와 포스가 느껴지는게 비슷한 점들이 많았다.

 

 

 

 

대학교 신입생 때 복학한 선배의 끈질긴 구애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고

연애한지 얼마되지 않아 임신을 하게 된 홍지인....

결국 졸업도 하기 전에 결혼을 했고 얼마 후 딸을 낳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스런 아기...모든게 행복하기만 했던 시절...

그러나 평생 지속될 것만 같았던 행복한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으니...

 

졸업과 동시에 시청 행정과 공무원에 취업한 남편....

누가 공무원 아니랄까봐 또박또박 분명한 말투...포커페이스 무표정...

초등학생 방학일과표처럼 꽉 짜여진 일정에 한 치도 어긋남이 없는 행동거지...

점점 더 빈틈이 없는 처세와 감성이 메마른 이성적인 사고방식으로 벽창호를 불리게 됐다.

그럴수록 지인은 남편에게 점점 질려가게 됐다.

그렇게 버티다 버티다 질식사 하기 직전 사고가 터졌다....

딸이 유괴살인범에게 납치되어 죽은 것이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과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여섯 살배기 딸을 화장하던 날....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지인에게 남편은 너무 상심하지 말라며 애야 다시 가지면 된다는 말을...

위로라고 한 말이었지만 이런 남편의 말이 무심하게 들렸을까....

남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지인은 남편의 따귀를 날리며 폭발하게 된다....

 

"희수가 장난감이야!.... 인형이냐구!....

  못 쓰면 버리고 새로 사는 물건이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뚫린 주둥이라고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애초부터 남편은 희수에게 애정이 없었다...

아니 희수를 비롯 아내인 지인...주변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이 없던 사람이었다.

남편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 날 이후...지인은 남편과 이혼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홀로서기 위해 네일아트 창업을 준비를 하던 지인은 마트에서 한 남자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데...

이세준이라는 연하의 남자....

그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로 직업만큼 따뜻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남편과는 정 반대의...

딸을 잃은 슬픔과 이혼의 아픔속에서 지인은 세준으로부터 큰 힘을 얻게 되고...

둘은 곧 결혼을 전제로 동거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네일아트 학원에서 만난 대학동기 민경이와 공동으로 네일아트 숖도 오픈하고...

일에 묻혀...세준의 사랑에 묻혀 희수에 대한 상처가 조금씩 조금씩 아물어갈 때 쯤...

지인은 현실과도 같은 지독하고 괴상한 악몽을 꾸게 된다....

 

사람에게 시너를 붓고 불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

사람의 뒷통수를 벽돌로 후려치면 어떻게 될까...

신문지 뭉치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이런 괴상망칙한 호기심에 싸인 연쇄 살인범으로 분한 지인...

 

지인은 꿈 속에서 잔인한 안면수심의 연쇄 살인범이었으며...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고통을 같이 느끼는 또 다른 자아였다...

그런 지인이 피의자에서 피해자로 둔갑해 死神에게 아주 잔인하게 천천히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실제로 겪는 것 같은 사실적인 현장감과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다 깨게 된다.

깨고 나서 손톱이 감쪽같이 사라져 연악한 피부가 보호막을 잃은채 핏물에 젖어 드러나 있는

자신의 새끼 손톱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어떻게 감쪽같이 빠질 수 있지...또 빠진 손톱은 어디가고...

대체 왜 이런일이...

 

그런 일이 있은 후...

기분이 찝찝해 일도 안되는 상황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냄새나고 꾀죄죄한 몰골의 한 걸인이 네일숖 윈도우로 다가오더니 뭐라 중얼중얼 거리는게 아닌가...

재수 옴 붙었다는 생각으로 무시하려 하는데... 

 

"라아...마으...고......라..마..안...고....."

 

악몽을 꾸었던 지인은 걸인이 내뱉는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라만고...'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악몽에 대한 얘기를 지인으로 부터 들은 동업자이자 동기생인 민경...

걸인이 말한 단어를 중얼거리는 지인을 보자 인터넷으로 <라만고>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하는데...

 

라만고

깎은 손톱이나 발톱은 감염주술에 의해 원 주인을 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세계 각각 민족마다 다르지만 깍은 손톱이나 발톱은 잘 보관하거나 철저히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마다가스카르섬의 한 종족은 [라만고]라는 직책을 두어 왕족의 손톱이나 발톱을 먹어 없애게 했다...

 

그날 저녁 퇴근 길...

아픈 새끼 손가락을 만지며 아파트 앞까지 다다른 지인은 전 남편과 마주치게 되는데...

 

팔팔한 놈이랑 사니까 좋냐!!

신랑버리고 자식새끼 목숨하고 바꿔가며 사귄 애인인데 재밌냐!!!

희수(딸) 죽기 반년 전부터 둘이 붙어 먹는걸 알았다!!!

평소 성격같지 않는 시비조로 자기를 힐난하는 남편의 이상한 모습에 지인은 당황을 하기 시작했다.

희수 목숨 바꿔 사귄 애인이라니....세준씨를 희수 죽기 반년 전부터 만나고 있었다니....

 

"미쳤구나..당신 진짜 미친거 아냐......"

"미친 건 너지....자식이고 남편이고 나몰라라....

 지 애인하고 붙어먹는 데에만 눈 벌겠던 게 너였단 걸 모르고 하는 말은 아니지?"

 

지인은 옥신각신할 여력이 없어 경멸에 찬 전 남편의 시선을 무시하고 돌아서는데...

그때 들리는 전 남편의 목소리...

 

"라만고....."

 

놀라움에 뒤돌아 보니 전 남편은 사라지고 없었다.

남편은 어디갔지....거기에 <라만고>라니....대체 전 남편이 뭘 알고나 중얼거린 것일까....

현기증이 밀려오고 얼굴에 핏기가 가시자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져 앉은 지인...

급 정신을 차리고 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없는 번호라고 뜨는 기계성 멘트....

 

이상함에 전 남편의 친구이자 알고 지내던 선배에게 전화를 거는데...

 

전 남편이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선배의 말.....

그때 선배의 전화기를 가로 챈 전 남편 어머니가 소리치는 소리가 뇌리에 박히기 시작한다....

 

"네년이 우리 형식이를 잡아 먹은 거야...

  지난 번에 우리 희수도 잡아먹더니...이제는 아들까지....이 물귀신 같은 년...내 아들 살려내!  이년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조금 전까지 분명 살아있었는데...같이 있었는데 죽었다니....

 

그날 밤...

지인은 또 악몽을 꾸었다...이번에도 지인은 살인청부업자였다....돈만 주면 누구든 죽이는 살인마...

지독한 고통에서 꿈을 깬 지인...이번에도 역시 손톱 하나가  빠져 있었다....

그 다음날도 또 악몽을 꾼 지인....이번에는 고문기술자로 변해 있었다...

그 다음도....그 다음도....잠들기만 하면 어김없이 꾸는악몽..

그 때마다 손톱이 어김없이 하나씩 빠지기 시작했는데.....

왜??

 

 

 

음....

 

공포 소설이든 스릴러 소설이든

초반부에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사건사고를 무대포로 져지르는 경우가 많다...

소설이 진행되는 과정이야 둘째치고...

이 소설이 전체적인 평에서 수작이다...졸작이다...라고 판단하게 되는 결정적인 부분은 아마도...

소설의 종착역에 다다른 끝부분에 있을 것이다.

 

범인이 밝혀진다거나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나 원인이 밝혀지는 부분....

읽는 내내 똥줄이 탈 정도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정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것처럼 한껏 기대치를 높였던 부분....

이 부분들이 시원스레 밝혀지는 끝부분에서...

그동안 쌓여왔떤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주고 한껏 부풀었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면...

그 소설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음을 물론이요...수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공포 소설도 여타 소설과 마찬가지로 보통은 사람이 주체다...

여기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귀신이나 풀리지 않은 이상한 자연현상들이 보조역할로 쓰인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 작품에서도 정신분열이나 다중인격, 몽유병처럼 본인이 자각을 못해서 그렇지

기억장애를 겪는 사람이 주체다...

타인이 실제 과거에 저지른 사건들...

그것을 지인이나 세준을 비롯한 등장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실제로 겪는 것처럼 꿈으로 꾼다는 설정...

그리고 그때마다 손톱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진다는 부분...

시원스레 설명이 안되는 이 초자연적인 현상부분이 작품을 더 극적으로 몰아가는 보조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정신분열이나 다중인격이라는 설정이 아니고...

기억장애라는 것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좀 신선하고 참신하다 느꼈다...

보기도 힘든 이 병이 홍지인을 중심으로 해서 단체로 걸렸다는 점이 좀 그렇지만 말이다....

 

그러나 짜임새 있는 흐름에...중간중간 복선에 이은 반전도 아주 충격적이라고 할만큼 좋았다.....

한껏 부풀었던 독자의 궁긍증을 결말에 가서 나름대로 설득력있게 썼다는 점에서....

작가가 얼마나 노력을했는지 눈에 보이는거 같아서 나는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1년에 몇 작품을 내는 작가도 있는데.....

<손톱>을 집필하는데 3년 반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 3년 반동안 주인공인 홍지인이라는 역할에 빠져 지냈다고 하니....상상만 해도......

그런 작가의 노고만큼 무게감이 느껴지는 묵직하고 평범치 않은 공포소설이 탄생했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길어질거 같아서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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