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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390g | 148*210*20mm
ISBN13 9788992650120
ISBN10 89926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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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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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이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 그의 아름다운 농사는 어디로 갔는가. 한번도 꽃이 되지 못했던 저 유구한 농사꾼들의 삶은 어디로 사라져가버렸는가. 나는 언젠가 그들을 위한 글을 새로 쓸 것이다. --- p.18

나는 늘 이렇게 여기 있을 것이다. 그들은 생각하리라. 용택이는 복 있는 놈이라고, 지금까지 서로가 그리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참 복이 있는 놈이라고. 생각해보면 고향을 가진 우리들은 다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 --- p.23

하늘이 도왔는지 나는 시험에 붙었다. 세상에, 내가 이 세상에 나와서 한번도 꿈꾸어본 적이 없는 선생이 된 것이다. 누가, 내가 선생이 될 줄 생각이나 했을까. 나도 몰랐다. 무위도식에서 나를 구해준 철호는 그때 선생 시험도 보지 않고 그림 그리기에만 열중했다. 철호의 꿈은 화가였다. --- p.38

삶, 삶은 이렇게 별 볼일 없이 몇 가지 웃음과 슬픔과 눈물과 아문 상처 자국을 두고 바람처럼 강물처럼 지나간다. 깊고 깊은 인생의 깊이는 산의 저 닿지 않는 깊은 골짜기보다 더 깊고, 흐르는 강물보다 더 깊은 것이다. 우리들은 산등성이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섬진강 물이 휘이 굽어 돌아가는 곳, 그곳에 우리들의 슬프고도 기쁜 인생이 있다. --- p.48

우리들이 원했던 것은 진정 무엇일까. 사람이 죽으면 그 뒤에 무엇이 남는가. 우리들이 잡았던 여인의 따스한 손과 자식들과 친구들과 집이 도대체 그 무엇인가. 달빛이, 돌아앉은 검은 산이, 꽝꽝 언 들판이 내 서러움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 복받쳐 올라왔다.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엉엉 울며 “용호야!” 하고 외쳐 부르며 허리를 꺾었다. --- p.79

젊음과 낭만과 세상에 대한 끝 모를 열망과 열정들이 우리들이 노는 화실을 늘 활기차게 했다. 빈한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그러나 우리들을 풍요로운 정신세계로 이끌어갔다. 그러나 하룻밤만 자고 나면 이내 다시 나는 또 무엇인가를 채워야 하는 갈증으로 돌아가 허덕여야 했다. 무엇을 해도 충족되지 않는 모자람과 예술에 대한 허천난 내 배고픔이 인간에 대한 사랑의 길로 나를 들어서게 했는지도 모른다. --- p.98

세월이 흘렀다. 이 세상에서 나는 그 누구로부터도 내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문단에 나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는 아무도 나를 칭찬해주지 않으므로 내가 나를 칭찬하며 글을 썼다. 내 글을 내가 객관화시킬 수 있을 때까지, 그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했다. 내 시를 내가 보고 내가 감동할 때까지 나는 나를 몰아갔다. --- p.102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는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 아이들에게 늘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 가르치며 내 삶을 번성하거나 자기를 고치지 않고 배우지 않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 p.186

비가 그치자 세상이 환해진다. 전교생 스무 명이 운동장에 오불오불 모여 고함을 지른다. 깜짝 놀라 아이들을 바라본다. 비 맞은 언덕의 풀꽃들처럼 아이들 모습이 터질 것같이 싱싱하고 탱글탱글하다. 내게는 저 아이들이 인생의 선생님이었다. 아이들과 지내는 이 하루하루가 버릴 것 없는 확실한 내 삶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생의 기쁨이다. --- p.186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어머님의 가르침은 계속되고 있다. 어머님은 지금도 나에게 “용택아, 사람이 그러면 못 쓴다”고 하시며 나의 삶을 타이르신다. 나는 어머님의 말씀 속에서 인간을 존중하며 살아오신 어머님의 삶을 읽는다. 어머님은 또 동네와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나보다 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말로 이해하며 살고 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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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택이의 글들은 용택이네 엄마의 언어작용과 닮아 있다. 그것은 삶과 긴밀히 사귀는 언어의 건강함이다. 용택이의 문장 속에서 삶은 말에 기대어있지 않고, 말이 삶에 기대어 있다. 거기에는 관념의 조작이 없고 기발한 이미지나 남을 놀래키려는 수사학적 장치가 없다. 그의 언어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인간이 끝끝내 단념하지 못할 한바탕의 운명인 것이다.
김훈 (소설가,자전거 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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