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교수는 어떤 개신교 독립교회들이 왜, 어떻게, 얼마나 급성장할 수 있었고, 그 교회들이 갖는 동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그 교회들 중에서 대표적인 갈보리교회와 빈야드교회, 그리고 호프교회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종교사회학자로서 그는 서베이, 참여관찰, 면접과 같은 사회과학적인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2년간 그 교회들을 깊이 있게, 그리고 폭넓게 조사하고 분석했다. 밀러는 주류 전통교파 교회들에는 무엇인가 빠져 있으며, 그 교회들은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고 본다. 이것이 그 교회들의 쇠퇴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 무엇을 그가 연구한 독립교회들에서 발견했다. 그것은 첫째로, 종교의 본질적인 부분, 즉 성스러움의 경험이며, 둘째로, 사람들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문화적 표현이다.
저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그 교회와 교인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 교회들은 무엇보다 ‘감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종교적 회심과 경험을 중요시한다. 성경을 열심히 배우고 그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교인들 사이의 관계가 매우 친밀하다. 사랑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한다. 기쁨이 충만한 교회생활, 가정생활을 한다. 소그룹 모임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있다. 평신도를 사역의 파트너로 삼아 그들을 최대한 활용한다. 권위주의나 관료주의를 배격한다. 하나님께 대한 지식이나 믿음보다는 하나님과의 만남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님에 대하여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찬양한다. 밀러는 그 교회들에서 말씀의 선포, 전도, 교육, 봉사, 친교라는 교회의 기능들이 어떻게 활성화되며, 그것이 교회를 어떻게 활기 있게 만드는지 밝혀낸다. 그러면서 이성과 전통만을 고수하는 교회에는 미래가 없으며, 그것들에 더하여 경험이라는 차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밀러는 여러 종교사회학자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21세기를 후기교파주의(post-denominationalism) 시대라고 단언한다. 즉 전통적인 주류 교파의 시대는 가고, 독립교회 혹은 독립교단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세계적으로 보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는데, 그것은 특히 개신교의 전통교파들의 경우 그러하다. 반면에 독립교회 및 독립교단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2000년 현재 세계의 독립교회 및 독립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 수는 약 180만 개로서 세계 전체 교회의 52%를 차지하고 있어서, 지난 30년간 그 성장률은 무려 330%에 이른다. 교인 수에서도 독립교회 및 독립교단에 속해 있는 신도 수는 약 4억 명으로 전체 기독교인의 20%를 차지하며, 그 성장률은 지난 30년간 300%나 된다.
밀러는 그 세 독립교단 교회들을 분석한 후 이 교회들이 바로 새로운 패러다임 교회의 전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즉 21세기에 교회가 생존하기 위해 지향해야 할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그가 연구한 교회들에서 발견한 것이다. 물론 새 천년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모든 교회가 반드시 독립교회의 형태를 갖출 필요는 없겠지만, 전통적인 주류교파 교회가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새롭게 변화되지 못한다면, 그것이 회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단언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교회의 내적, 외적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현대인의 종교성은 어떤 특징을 가지며 어떤 목회 패러다임이 그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는지, 새 시대 새로운 교회의 모델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가 정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교회 형식과 내용이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적으로 성장이 멈춰버렸고, 질적으로도 활기를 잃어가는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눈여겨보아야 할, 그리고 배워야 할 것들이 밀러가 분석한 그 교회들에서 적지 않게 발견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여 새 시대 새 교회를 지향하는 한국의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에게 이 책은 하나의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으리라.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