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연구소의 바이러스 연구원인 나카자와 하즈키는 자신과 결혼하고자 전부인과 이혼한 나카자와 게스케와 결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소원해져만 가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되짚으며 하즈키는 남편이 왜 전부인과 자식을 두고 자신과 결혼했는지 궁금해 한다. 그러던 차에 게스케에게 한밤중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한다.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게스케는 당황해 하면서 달려간다. 그런 게스케의 모습을 보며 하즈키는 남편에게 혹시 다른 여자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한다.
그리고 얼마 후, 또다시 게스케는 이상한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나간다. 하즈키는 아무 설명 없이 수상한 행동만 일삼는 남편의 행동에 비참함을 느낀다. 그때 남편의 전처인 하라시마 기미코에게서 아들이 없어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는다. 서둘러 기미코 집에 달려간 하즈키에게 기미코는 아들이 유괴됐고,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범의 전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하즈키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기미코는 이를 한사코 말리며 유괴범의 말대로 돈을 준비해 약속장소로 나간다. 그 와중에 게스케와는 계속 연락두절이고 도무지 종적을 알 수 없어 하즈키는 더욱 애가 탄다. 하즈키는 고민 끝에 경찰에게 알리나 결국 약속장소에는 남편의 아들 히로시의 유골만 남겨있다. 게스케는 연락이 두절 된 동안 지방 어느 곳에 여자와 있었다고 얘기하고는 장례식만 치르고 또다시 종적을 감춘다.
그때부터 하즈키와 히로시를 죽인 용의자로 게스케를 의심하는 경찰과 또 하즈키가 있는 병원의 장기매매 의혹을 품은 하즈키의 대학 동창이자 신문기자인 가쓰지가 게스케의 종적을 각각 쫓는다.
하즈키는 그 과정에서 게스케가 아이들의 장기이식수술과 연관이 있고, 그 세 명의 아이 중 두 명이 이미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외과부장 기시카와가 관여됐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하즈키의 끈질긴 탐문 덕에 마침내 게스케가 있는 장소를 알게 되고 간신히 게스케를 만난 하즈키는 그동안 있었던 모든 사실을 얘기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게스케는 일이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면서 하즈키에게 자신이 예전에 부탁한 혈액샘플을 다시 조사해달라고 한다. 그 조사가 끝나면 자신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약속한다.
하즈키는 그 말을 믿고 연구소에 돌아와 샘플을 찾지만 그것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게스케가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하즈키는 그동안의 정황으로 볼 때, 남편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살해됐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하지만 느닷없이 신문에 게스케가 자신의 아들을 장기매매를 통해 수술시켰고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되자, 그전에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신문에 대서특필되면서 사건이 갑자기 급진전한다.
하즈키는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신문사에 항의하고 외과부장인 기시카와를 의심한다. 예전에 하즈키가 도움을 주었던 병원 여직원의 도움을 받아 기시카와의 사무실에 몰래 잠입한 하즈키는 마침내 기시카와가 장기매매의 주범이고, 그 사실이 드러날까 봐 자신의 뒤를 몰래 미행해 게스케가 있는 장소를 알아낸 다음 그를 죽였다고 확신한다.
그 사실을 어떻게 밝혀낼까 고민하던 하즈키에게 뜻밖에도 평소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료 연구원인 마나베가 찾아와, 느닷없이 이식받은 어린이들 중 마지막 한 명인 미야와키 데쓰시를 죽이러 갈 건데 동행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서 그의 입을 통해 모종의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게스케는 아들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지자,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이식 수술을 아들에게 받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전에 아들 상태가 매우 안 좋아 우선은 같은 병을 앓는 다른 아이를 먼저 수술받게 한 다음, 혹여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그 혈액을 하즈키에게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혈액이 이종이식을 받은 아이의 혈액이란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하즈키는 조사결과 뭔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 혼입을 희미하게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것을 뺀 조사 분석서를 게스케에게 넘겨준다.
그러자 게스케는 안심하고 드디어 자기 아들에게도 돼지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게 한다. 그러나 결국 이식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게스케는 고뇌에 빠진다. 그 과정에서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외과부장 기시카와는 처음엔 이를 기화로 한밑천 잡으려고 끼어들었다가, 그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 모든 것을 은폐하고자 아이들을 죽이기로 한다.
그 처리를 해줄 사람으로 기시카와는 예전에 자신의 신세를 진 마나베를 교묘하게 속여 끌어들인다. 마나베는 예전 의사였을 때 한 아이를 자신의 실수로 죽였다는 자책감에 빠져있던 중,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막으면 그 아이에게 속죄될 거라는 환상에 빠져 이종이식을 받은 아이 두 명을 죽이고, 또 기시카와의 부추김으로 게스케마저 살해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아이마저 죽이려고 하즈키를 찾아온 것이다.
하즈키는 마나베의 얘기를 듣고 몹시 놀란다. 아이들이 감염된 그 바이러스는 원래 돼지에게만 있는 바이러스인데 이식을 통해 사람 몸에 침투한 것이다.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는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서만 전염되지만, 일단 발병하면 혈관을 통해 온몸으로 돌아다니며 면역세포를 파괴해 금세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더구나 죽기 마지막에는 얼굴에 수포가 생겨 이것이 터지면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발산되면서 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다. 그 치명도는 에이즈의 열 배 정도며 변종속도도 훨씬 빨라 치료제조차 만들 수가 없는 바이러스다.
하즈키는 바이러스의 무서움은 알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죽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고, 더구나 마지막 남은 아이마저 죽이겠다는 마나베를 말리려고 애쓴다. 하지만 마나베는 미야와키 데쓰시를 죽이러 가고 하즈키는 그걸 막으려고 뒤쫓아 간다. 다행히 경찰의 잠복으로 아이는 무사하고 마나베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 그때 친구 가쓰지로부터 미야와키 데쓰시는 다행히 이종이식이 아니라 매매된 장기를 이식했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하지만, 그도 잠시 하즈키는 일이 꼬여 마나베의 공범으로 몰려 경찰에 체포된다. 하즈키는 절망하지만 다행히도 가쓰지가 게스케의 유서를 기시카와가 위조했다는 사실을 신문에 폭로해 기시카와는 체포되고 하즈키의 용의는 풀린다. 하지만 병원연구소의 일자리도 게스케도 모두 잃어버린 하즈키는 모든 걸 정리하고 고향에서 아버지가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는 병원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의사생활을 하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