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마르께제는 고집불통 늙은 아버지와 함께 집을 수리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품있게 풀어나갔다. 그리고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새 보금자리 이상 중요하고 오래 갈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었다. 그가 이루어낸 깊이 있는 지혜를 우리 모두 배워야 한다.
- 제임스 도드슨
“아버지와 아들 간의 미묘한 관계가 이 섬세한 회고록 속에서 새롭게 발견된다.”
- 더글라스 브린클리
“아버지와 아들 간의 복잡한 유대관계를 예리하게 다루었다. 시간에 따라 발전된 관계처럼 신랄하고 감동적이며, 유쾌해진다.”
- 스콧 앤더슨
“가식없이 가슴에 와닿는 책이다. 그리고 기가 막힐 정도로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였다.”
- 피트 덱스터
마흔을 바라보는 중년의 나이, ‘뉴욕 타임즈’ 등 여러 유수의 지면에 칼럼을 쓰던 존은, 어느 글 하나도 전문적이지 못하고 잡문만을 써왔다는 생각에 극도의 슬럼프에 빠진다. 세상에 지치고 일상에 지친 그는, 언젠가는 시골의 허름한 집을 하나 마련해 살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건설현장 노동자로 평생을 일해 온 칠순의 아버지에게 부탁해 함께 집을 구하고 고치기 시작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기 시작했던 존은, 이 세상 대부분의 자식들이 그렇듯, 어려서부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가령 음악가가 되고 싶어했던 경우라든가, 명저들을 읽기 위한 욕망으로 고대 희랍어와 라틴어를 배우고 싶어했던 열망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해 ‘우리 아버지는 왜 저럴까?’ 하는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이들은 우선 집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일으킨다. 존의 눈에는 ‘병풍처럼 서 있는 두 그루의 단풍나무 아래 들어앉은 멋진 전원주택’이, 아버지의 눈에는 ‘정말로 형편없는 집’, ‘차라리 빈터를 사서 새로 짓는 것이 나을 정도로 낡은 집’으로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에 쏙 들었던 꿈에 그리던 집을 만나지만, 다른 사람에게 놓쳐 버리고 나서 델라웨어 강가에 있는 케이프 코드(지붕면이 양쪽 방향으로 경사진 형태의 집으로, 단층이며 다락방을 갖고 있다) 형태의 집을 구하게 된다. 존이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이라고 부르게 되는 이 집은 플로이드 캠프필드라는, 그 동네에서는 명망 있는 사람이 50여 년 전 신혼생활을 위해 지었던 집이었다.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남들이 말하는 육체노동을 해본 적이 없는 존은, 아버지와 함께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을 고치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가르치지 않는 아버지와 또다시 갈등을 빚는다. 자신이 지낼 침대에 못 하나 제대로 박지 못한다고 망치를 뺏어 버리는 아버지를 아들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계속되는 갈등으로 인해 적개심까지 느끼던 아들은, 리노베이션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일을 무리없이 해내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 도로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없애기 위해 아들이 집 앞 큰길가에 나무 심을 구덩이를 고르게 팠을 때, 자신은 할 수 없다고 하던 집의 전기 배선까지를 아들이 해냈을 때, ‘존이 직접 한 거야’라며 아들을 자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존은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마침내 리노베이션이 끝나고 존은,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에게 뛰어난 재능(어렸을 적 야구에 대한 재능, 음악에 대한 재능, 글 쓰는 것에 대한 재능 등)을 주었던 아버지와 본질적인 부분에서 닮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으며, 아들의 도리를 하려 할 때에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비록 자기의 문화적인 재능을 키워주는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옆에 있어 주었던 그런 아버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아들은 아버지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 그것은 아버지와 함께 고친 ‘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이고, 그 집을 고치면서 서로 겪은 갈등과 보람이었다.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을 소중한 유산이 있음을 고백한다. 바로 집을 고치는 데 사용했던, 지하실 공구대에 자신의 것과 나란히 걸려 있는, 자신의 것보다 훨씬 더 닳은 상처 난 아버지의 망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