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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담배를 든 루스

: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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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22g | 145*210*30mm
ISBN13 9788901212944
ISBN10 890121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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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르바이트였다. 날씨연구소 문을 열 때나 인형극이 끝나고 아이들과 배우들이 함께 사진을 찍도록 안내할 때, 평범한 스카프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써서 올릴 때, 준비해 간 한류 스타 사진에 일본 아줌마들이 호들갑을 떠는 걸 볼 때 ‘아, 내가 대학생이구나’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곤 했다. 마치 바리케이드가 있기 때문에 그곳이 뚫린 길이라는 걸, 유령이 나를 바라보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처럼. 학생인 나와 캐스터인 나와 인형극 배우인 나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나는 서로를 모른다. 알아도 절대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 룰이다.
--- p.40

우리가 불행한 건 내 방의 벽지 때문이 아니라 다른 친구가 사는 세상 때문이라고 말했고, 나는 그 세계에서는 모두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진실도 허세가 되고, 허영도 현실처럼 보였다.
--- p.100

“그들에게 속지 마. 그러니까 말이지, 한껏 우울한 티를 내는 사람은 사실 우울하지 않아. 그러니까 엘니뇨 같은 걸 먹여도, 폭풍 슬러시를 내놔도 상관이 없어. 응? 하지만 맑은 사람은 위험해. 연기하고 있는 거니까.” ---p.124

펼쳐진 페이지에는 얼굴을 알 수 없는 실루엣만 남은 여인이 담배를 들고 있었다. 〈담배를 든 루스〉. 루스는 에이미이거나 로자여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루스는 담배를 꺼내 들었다. 피우고 싶다, 피우고 싶지 않다. 피워도 된다, 피우면 안 된다. 이것은 담배가 아니다. 루스는 사서다. 루스는 은행원이다. 루스는 제인이다. 제인은 나영이다. 이것은 그림이다. 이것은 그림이 아니다. 이것은 그림의 형태를 띤 색과 면과 점이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루스를 둘러싼 강렬한 노랑은 어느 곳으로도 도달할 수 있었다. 노랑은 초록에게 혹은 보라에게 혹은 암흑으로도 갈 수 있었다. --- p.164

적당한 것을 팔지 않으면 결국 가장 깊이 숨겨둔 사물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러기 전에 나는 나의 일부를 전단지에 붙여야 한다. 그것은 잘라버린 머리칼일 수도 있고 분홍빛 유두일 수도 있고 떨어져나간 살갗이나 손톱일 수도 어깨의 깐죽거림이거나 성대, 종아리, 폐일 수도 있다. 나는 나 외에 팔 것이 없다.
--- p.251

누구나 무엇엔가 중독되어 산다. 지하철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처녀라는 마담은 남자에 중독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감독은 연애 중독이고, 냉정에서 올라온 순수언니는 세련 중독, 음치인 다다는 음악 중독, 소망을 이루지 못한 엄마는 기도 중독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떤 것에도 중독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고, 그래서 중독 대신 강박을 얻었지만, 어쩌면 그것은 또 다른 의미의 중독일지도 모르겠다. --- p.267

어쩌다 보니 되어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큰 거짓말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누구나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하며 훌훌 털고 일어서곤 하는 것이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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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어느 특별한 인물의 이야기에서 그 시대의 보편성을 그려내는데, 이 소설은 거꾸로 요즘 거의 모든 청춘이 이런 모습들이며 그 속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함에서 보편성을 획득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보편성의 세계에서 이 시대 청춘들의 암울한 현실을 그려내고 그게 바로 ‘우리’라고 말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모두가 곁을 떠나버린 후 일자리를 구해 찾아간 날씨연구소라는 간이주점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떤 생의 전설과도 같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청춘은 언제나 자기를 위로하며 성장한다. 슬프면서도 산뜻하고, 산뜻하면서도 슬픈 이야기가 독자를 위로한다.
- 이순원(소설가)

새로운 종족이 출현했다. 그들은 여태 들어보지 못한 다층적인 목소리로 ‘실례합니다’ 하며 우리들의 어깨를 노크한다. 이들은 눈으로 하는 말을 알아듣거나 인간에게 투영된 사물을 보는 능력이 있다. 하이데거식 관점의 탁월한 전환. 삶에 대한 지난한 몸부림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춤사위이고 죽음은 누군가에게 실례가 된다는 글을 읽다보면 아, 하는 순간에 눈앞에서 휘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려버린다. 아랍의 세헤라자데와 에스키모의 샤먼, 그 중간 계급에 해당되는 작가의 쌈박하고 불온한 성장기! 등단 한 해 만에 굴지의 문학상을 잡아챈 신인의 가열한 소설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
- 이현수(소설가)

처음 읽을 때부터 참신했다. 통통 튀는 등장인물들을 '날씨연구소'로 모으고 뒤섞었다가 흩어버렸다. 탱탱하게 뻗어가는 소설을 따르며 내 마음은 맑음과 갬과 흐림과 눈과 비를 오갔다. 변화무쌍한 날씨들이 모여 누군가에겐 인생이 되고 누군가에겐 영화나 소설이 된 셈이다. 내일의 날씨보다 어제의 날씨를 확인하는 일이 이렇게 마음 아픈 짓인 줄 몰랐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보낸 나날의 날씨와 그로 인해 만들어진 몸과 마음 안팎을 어루만지는 일이었던가 싶다.
- 김탁환(소설가)

작가가 청춘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고 둔중한 슬픔으로 젖어 있다. 슬픔, 그것은 자기를 닮은 약하고 어리석은 타인을 발견할 때 필연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며, 세계에 대한 분별의 시작이다. 작가의 귀에는 혹렬한 경쟁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무엇도 기대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청춘이 내지르는 숨죽인 비명과 축축한 호흡이 닿았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를 받아 적는 작가의 펜은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고 빠르지만 조급하지 않다.
자기 소설의 주인공에게 다정한 작가가 있고 냉정한 작가가 있다. 어쩌면 냉정해야 소설은 더 재미있어지지만, 다정이 넘쳐서 함께 울 때 소설은 더 이상 책 속에 갇히지 않는다. 《담배를 든 루스》의 작가는 아무래도 후자 같다.
- 김별아(소설가)

구체적인 독서의 과정에서 우리는 주인공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로부터 지금 이곳의 사람들이 갖는 현실적 감수성의 독특한 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반경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성심껏 반응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삶의 감각에서도 이 소설이 드러내는 새로운 겹을 느낄 수 있다. 그 순수한 감수성과 감각은 기존의 ‘예술 하는 습관’에 대한 반성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예술로 이어질 의식을 내포하고 있는 이 젊은 소설의 빛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사유 형태로 나타나는 이 소설의 문장들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지루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선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 손정수(문학평론가)

날씨연구소는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소설 《담배를 든 루스》는 이 세상에 위로해줄 사람보다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로가 필요한 세상, 대단하지도 그렇다고 유별나지도 않은 사람들의 삶이 한 편의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처럼 상영된다. 유연하고 나른하게, 이미 모순이 넘치는 세상에 긴 담배 연기를 내뿜는 듯한 작품이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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