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육은 생활 교육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돌이 되면 연필(지식), 실(생명), 돈(재산)을 앞에 놓고 선택을 하게 된다. 말귀를 알아들을 때 쯤 되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을 앞에 두고 선택을 한다.
교육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활동이다. 경제 교육은 ‘창의적이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 중의 교육’인 셈이다. 인간의 가치 있는 삶은 ‘올바른 선택’으로 가능하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경제는 국어, 영어, 수학처럼 ‘학습’이 아니라 ‘생활 교육’이며 ‘습관 키우기’다. 어릴 때부터 경제를 가르치는 게 효과적이라는 말은 여기서 기인한다. 다른 교육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라면, 경제 교육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며, 더 나아가 ‘물고기 잡는 체험으로 몸으로 익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생활 교육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 p.24
아버지는 훌륭한 경제 선생님
아버지들이 자녀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결심은 경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는 것이다. 자녀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을 하고 있다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능한 빨리 그 벽을 깨야 한다.
“아빠, 한 달에 얼마나 벌어요?”
“쓸데없는 신경 쓰지 마. 네가 원하면 미국 유학까지 보낼 수 있으니까!”
이런 질문은 “아빠, 왜 하늘이 파래요?” “왜 밥을 먹으면 졸려요?”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 달 소득’은 ‘쓸데없는 관심’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일이 한두 번 되풀이 되면 돈과 관련된 문제는 호기심에서 끝나고 만다. 경제 문제 역시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아버지들이 “경제 교육을 시키면 아이가 너무 돈만 밝히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라는 걱정에서 탈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 방법은 자녀의 ‘경제의 눈’을 키우는 것이다. 경제의 눈은 생활 속에서 합리성과 효율성, 객관성을 중시하는 마인드를 키우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의 눈을 심어 주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생활공간에 교재가 얼마든지 있으니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현장이든 소비자의 눈에서 벗어나 생산자, 즉 기업가가 되도록 한 다음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 pp.49~53
생활 속 소비 교육을 실천하자
- 할인 마트에 갈 때는 식사를 하고 간다.
배가 고플 때 마트를 가면 계획에도 없던 먹을거리를 사게 되거나, 필요 이상 먹을 것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 내 사전에 ‘××데이’는 없다.
대부분의 기념일은 별 의미가 없는 상술의 결과다. 의미도 없는 날을 꼭 소비로 채워야 하는지 자녀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해 보자. 특히 특정한 날을 앞두면 관련된 물건의 가격도 비싸진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게 좋다.
- 잔돈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잔돈은 쉽게 쓴다. 꼭 가져가야 한다면 잔돈보다 큰 돈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 공짜, 반값, 덤과 같은 마케팅 용어는 잊어버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만드는 반값이나 덤과 같은 마케팅 용어의 실체를 알려주는 게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다.
- 값 싸고, 품질 좋은 곳이 어디인지 잘 알아 둔다.
평소에 이런 곳을 알아 두면 충동구매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런 곳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합리적 소비자의 첫 걸음이다. --- pp.86~89
소득 체험 교육, 이것만은 꼭!
소득의 체험은 돈의 탄생과 흐름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교재다. 아울러 소득을 얻는 활동은 ‘돈의 가치’를 알게 하고, 자연스럽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하는 짧지만 효과적인 교육이다.
- 목표를 명확히 하자
소득 활동으로‘깨끗한 돈’과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아울러 자녀들의 입장에서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 그 의미와 함께 분명한 목표를 세우게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도록 하자
소득 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를 한다. 소득 활동의 대상과 방법은 자녀들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게 하면 된다.
- 욕심 내지 말자
소득 체험 활동은 즐거운 놀이이며, 체험이어야 한다. 많이 벌어야 성공이 절대 아니다.
- 계약서를 쓰자
구체적인 일의 내용, 일하는 장소와 시간, 기간, 비용 등을 기록하는 ‘고용 계획서’를 만들어 고용자와 계약서를 쓰는 것은 자연스럽게 신용교육으로 연결될 수 있다. --- pp.139~141
용돈으로 가르치는 경제
용돈을 더 받고 싶은 자녀와 돈을 좀 더 소중하게 다루기를 바라는 부모의 인식 차이를 좁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갈등이 시작되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경우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도 말고, 적당하게 타협도 하지 말자!
이것은 우리 자녀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문제다. 또한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소비 습관을 심어 줘 건전하고 당당한 경제인으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용돈을 이용해 자녀의 경제 습관을 바로 잡아 주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관리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 p.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