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바꿔야 할 육아 상식 : 잘못하면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은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도록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올바른 일을 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자녀에게 매번 벌을 주다보면, 갈수록 벌의 효과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벌을 더 자주 줄수록, 아이의 존경심도 그만큼 줄어든다(? 권위). 벌은 계속 반복될수록 효과가 없어져서, 언젠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렇게 한탄하게 될지도 모른다. “도대체 내가 무얼 어찌해야만 아이가 내 말을 들을까!” 야단을 치거나, 협박을 하거나, 심지어 매를 드는 것과 같은 행위는 화풀이의 한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당장은 아이에 대한 분노를 풀 수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가면 역효과를 불러일으켜 아이의 반항심만 일깨우게 된다. (…중략…) 어떤 학생이 자기가 휴식시간에 먹을 빵을 집에 두고 왔다면, 굳이 빵을 가져다주며 훈계를 할 필요는 없다. 챙겨가야 할 것을 잊어버렸다면 오전 내내 배에서 쪼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더라도 감내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저녁에 옷도 갈아입지 않고 제시간에 잠을 자려고 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그날 저녁에 잠자리 동화책을 읽어주지 말아야 한다. 부모들만의 시간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오후에 마당에서만 놀라고 했는데,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거리로 뛰어나가서 놀았다면, 그 다음에는 아무리 이웃집 아이들이 밖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고 할지라도, 당연히 방에 머물러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텔레비전 시청을 금지한다거나,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거나, 용돈을 박탈한다든가(? 용돈 4)하는 것과 같은 처벌은 대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과 아무런 논리적 연관이 없다. 예를 들면 열네 살짜리 여자아이가 약속된 귀가시간을 어겼다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중략…) 처벌의 교육적인 대안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칭찬과 보답을 통해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보상 3). 아이들이 누군가를 괴롭힌다면, 협박을 하거나 야단을 치는 대신에 타임아웃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단치기). 아직 이성적으로 호기심을 다스릴 수 없는 아기들과 유아들의 경우에는 처벌이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 이런 경우에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 기분을 전환시키거나, 위험에 처하지 않게 보호하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양육).
? 형제자매 4,5 ? 폭력 ? 싸움 ? 야단치기 ? 체벌 ? 반항
출처: 루돌프 드라이쿠르스(Rudolf Dreikurs), 비키 졸츠(Vicky Soltz),『아이들이 우리에게 도전한다』 클레트 코타(Klett Cotta) 출판사, 슈투트가르트 1997년 / 루돌프 드라이쿠르스, 로렌 그레이(Loren Grey),『아이들은 결과에서 배운다. 어떻게 하면 야단과 벌을 삼갈 수 있는가』, 헤르더(Herder) 출판사, 프라이부르크 1991년 / 사회교육학자 베아테 바이만 라이히하르트(Beate Weymann Reichhardt)의 논문, 다셀(Dassel), www.familienhandbuch.de --- pp.149-152
용돈 1
바꿔야 할 육아 상식 : 용돈을 빠듯하게 주어야 아이들이 절약하는 법을 배운다.
(…중략…) 아이가 어떤 물건을 구입하기로 계획을 짰다면, 용돈을 절약해 계획한 바대로 목표를 달성해야만 의미가 있다. 그래야 나중에도 절약을 기쁨을 줄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그에 비해 1학년짜리가 한 달 내내 아주 사소한 것조차 절약해야 한다면, 절약을 통해서 성공체험을 하는 것이 요원해진다. 오히려 시시포스의 돌처럼 결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무의미한 헛수고라는 것을 깨닫고 아예 포기하게 된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아이가 용돈을 절약하기 보다는 오히려 군것질이나 수집용 카드 모으기 같은 단발성 소비에 맛을 들이게 된다.
뮌헨시 청소년청의 사회교육담당자인 다니엘라 오버마이르(Daniela Obermair)는 “아이들은 돈을 할당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청소년청에서 권장하는 용돈의 액수가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많은 부모들이 놀라고 말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수입이 아주 적은 가족이라도 아이들에게 가끔 예외적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장난감 같은 것들을 사주느라고 어차피 이 돈을 지출하게 되어 있다.”
오버마이르는 막대사탕이나, 만화책, 핸드폰 선불카드, 또는 영화관 입장권과 같은 물건 형태의 선물보다는,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용돈의 형태로 주어서 마음대로 쓰게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용돈 중에서 잡지나 핸드폰과 같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불가피하게 미리 떼어놓게 된다. 예산을 짜지 않고 용돈을 마구 써버렸다면, 아이는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영화구경이나 핸드폰 통화를 어쩔 수없이 포기함으로써 뼈저리게 교훈을 얻어야 한다(? 벌).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의미는, 자신의 경제 자산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법을 익히게끔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용돈액수가 여유가 없이 너무 빠듯하게 책정되었거나, 매번 돈을 탈 때마다 부모에게 간청을 해야만 간신히 얻어낼 수 있다면, 아이들은 재정적인 측면에서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조차 없거니와, 돈을 슬기롭게 할당해서 지출하는 연습을 충분히 할 수가 없게 된다.
물론 용돈의 액수는 부모의 재정적 가능성이 허용하는 한에서만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약속한 용돈을 아이들에게 약속한 날짜에 규칙적으로 주는 것이다.
출처: 뮌헨시 청소년청의 용돈 팸플릿, 2001년 10월 / 뮌헨시 청소년청 부모-정보 분과 사회교육담당자인 다니엘라 오버마이르(Daniela Obermair)와의 인터뷰 / 기젤라 하우프트(Gisela Haupt), 뮐러 미하엘리스(Muller Michaelis),『그렇게 아이들은 돈 다루는 법을 배운다』, 쥐트베스트(Sudwest) 출판사, 뮌헨 2001년
--- pp.355-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