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일상의 발견

일상의 발견

: 철학자 김용석의 유쾌한 세상 관찰

리뷰 총점7.2 리뷰 9건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top100 1주
정가
9,500
판매가
8,5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43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3543
ISBN10 897184354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사소한 일상에서 캐낸 우리 삶의 진실 혹은 거짓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상학의 기초를 세운 독일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은 인간 의식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물질적 세계와 초월적 존재에 ‘괄호 치기(Einklammerung)’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시 말해, 의식의 영역을 다른 영역들로부터 분리해서 연구하길 시도한 것이다. “아니, 처세술의 마법이란 제목의 글 서두에 웬 철학자? 그것도 골치 아픈 문자까지 쓰면서 말이야.” 어떤 독자는 이맛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괄호 치기’야말로 인간이 수시로 써먹는 방법이다. 처세술과 그것을 가르치는 책들도 본질적으로 ‘영역’과 ‘괄호 치기’의 문제다.

각종 처세 전략서들은 대개 “……가 되기 위한” 아니면 “……를 얻기 위한” 18가지, 101가지, 202가지 등의 방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요즘처럼 돈이 성공의 척도가 된 듯한 시대에는 그 방법들이 뻔뻔스러울 정도다. “비즈니스는 결과가 전부다. 과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해도 성과가 없으면 실패고 빈둥빈둥 놀아도 성공하면 승자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혹자에겐 이런 주장들이 쇼킹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말이 된다. 경제?경영의 원칙이 ‘최소의 노력에 최대의 효과’ 아닌가. 대충 이 대원칙에서 파생된 것들인데, 별로 틀릴 리가 없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인데, 그 목적에 적합한 방법들이다(단 실정법에 위반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니 나름대로 논리적 설득력도 있다.

다만 그 합목적성과 논리성은 어떤 영역에서만 말이 될 뿐이다. 오늘날 그 어떤 영역이란 바로 ‘돈의 영역’과 ‘출세의 영역’이다. 처세술의 마법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이런 것이다. 삶을 구성하고 있는 나머지 영역들에는 괄호가 쳐 있기 때문에 출세를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영역 안에서의 논리성이 그럴듯한 것이다. 이 시대 출세의 논리가 괄호를 쳐버린 영역은 무수히 많다. 건강, 사랑, 우정, 자유, 자기실현 등은 그 중 일부다. 돈을 많이 벌어 출세를 해도 건강을 잃을 수 있고, 사랑과 우정이 사라져버릴 수도 있으며, 돈의 행복에 겨워 자유를 상실할 수도 있다.
…(중략)…

인생의 다른 영역들에 괄호를 치고 출세의 영역에만 안주(?)하는 사람은 사실 역설적으로 ‘출세의 괄호’ 안에 자진 수감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출세를 향해 전력 질주해도 자기가 친 괄호를 수시로 풀어야만 제대로 살 수 있다. 인생은 ‘동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삶의 다른 영역들은 서로 동시 진행한다. 어느 것을 모두 이루어놓고 다른 것을 시작하는 게 아니다. 돈을 벌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사랑을 나누며 자유를 누려야 한다. 출세 전략서를 읽어도 삶의 다양한 영역들과 연계할 줄 알아야 한다(그러다 보면 전략서의 마법이 잘 먹혀들지 않게 되겠지만).

이런 책들의 기본 전략은 사람들에게 괄호를 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다른 영역들에 괄호를 치도록 하면, 저자의 주장은 ‘마법의 주문(呪文)’이 된다. 사람들에게는 복잡한 삶의 많은 부분에 괄호를 치고 싶은 잠재 욕구가 있다. 그래서 출세 전략서를 읽는 것도 삶의 일부를 구성한다. 그런데 끝으로 이런 당연한 질문을 한번 해보자. 처세술 베스트셀러의 저자와 그 독자 중에 확실하게 돈을 버는 사람은 누구인가? 인세를 받는 저자인가? 위험을 감수하고 그 처세술을 현실에서 시험해보아야 하는 독자인가?
--- pp. 191 ~ 194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경험하는 것 중 하나가 외국인에게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그럴 때면 괜히 우쭐해지기도 한다. 더구나 서양인들이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할 경지에 이르려면 엄청난 인내심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가르쳐본 경험으로는 대부분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니면 변형되고 모자란 기술을 습득하는 데 그친다.

인류학자들은 손이 인류 진화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침팬지 같은 영장류도 손이 있지만, 앞발의 기능을 겸하거나 인간의 손처럼 정교하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런데 흔히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손가락에 대한 관찰과 인식이다.

손의 기능은 사실상 손가락의 기능이다. 여기에 손목의 기능이 합세하는 것이다. 그것을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것이 젓가락 사용이다. 젓가락 두 개를 단단히 붙잡고도 유연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섯 손가락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그때 손가락들 사이의 치밀한 연계 속 부드럽기 짝이 없는 동작이란 나 자신 내 젓가락질을 보면서도 경탄할 정도다. 어릴 적부터 이런 엄청난 문명적 관습을 체화했기 때문에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울 뿐이다.
…(중략)…

무엇보다 우리 젓가락 문화에서 특별히 마음에 두고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은 바로 ‘젓가락의 미학’이다. 우리의 식탁을 한번 보자. 모든 것들이 동글동글하다. 밥그릇에서부터 국그릇, 각종 반찬그릇 그리고 장을 담은 종지에 이르기까지 동그랗지 않은 것이 없다(반면 중국과 특히 일본에서는 각진 식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저도 자루가 있는 부분만 빼고는 동그랗다. 그런 식탁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직선인 것이 젓가락이다. 동그라미들의 세상에 직선으로 개입하는 젓가락, 그것은 단순한 파격의 미(美) 그 이상이다.
…(중략)…

요즘 어린이와 10대, 20대의 식생활 습관이 많이 바뀌고 있다. 음식 문화도 국제화하고, 이른바 ‘퓨전’의 조류에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투박한 나무젓가락이 아니라(더구나 양쪽으로 쪼개서 사용하고 나서는 무참히 부러뜨리는 일회용 젓가락의 추악함에 익숙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 상차림에서 섬세한 쇠젓가락으로 식사하는 기회를 적당히 갖는 것은 우리 삶을 풍요롭고 우아하며 아름답게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젓가락 사용법이 뛰어나서 손재주를 키워준다는 기능적인 의미를 넘어서, 일상 속에서 뛰어난 미적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일회용 식기 및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그것들을 구기고 부러뜨려 파기한다. 이것이 지나치면 자칫 ‘파괴의 야만성’을 습관화하게 될 수도 있다. 반면 식사 도구의 미적 조화를 식탁에서 경험하는 기회가 적당히 있다면 그것은 긍정적인 의미의 문명화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된다. 야만과 문명은 일상적 습관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흔히 우리 것 찾기나 우리 전통 문화 보존을 주장할 때 내세우는 민족주의적 자세나 문명적 우월감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넓은 의미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은 획일성이나 총체적 동일성이 아니고, 바로 다양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삶의 다양성을 보존하면, 인류의 삶도 다양해지고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젓가락의 미학은 접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미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 pp. 20 ~ 23
일상은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이다. 그것은 우리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 때도 많다. 가까운 것을 멀리하며 사는 것이다. 마치 가까이 있는 사람을 멀리 하며 사는 것처럼 말이다.
멀리할 수 없는 일상을 멀리하며 산다는 것만큼 자기모순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일상이 너무 멀리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은 새콤달콤 ‘잘 사는’ 삶이 아니라, ‘남들에게 좀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이려고’ 아등바등하는 삶이거나 ‘이미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크렁크렁 과시하는 삶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의미 있는 일상이 그들에게서 멀리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식인들은 현실 속에서 살아 숨쉬는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하지만 막상 하루하루의 삶을 유심(有心)히 살펴보는 데에는 인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관심(關心) 있게 보지 않는 것이다. 일상의 의미가 아직 그들의 마음으로부터 멀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자의 생각이 일상의 빛과 소리 그리고 풋풋한 내음을 담고 있고, 일상이 넓고 깊은 관심과 사고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 아닐까. 삶이 철학을 안고 있고, 철학이 삶의 품 안으로 파고들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닐까.
나는 철학자의 일상에 ‘일상의 철학’을 위한 자리가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학문의 전문성을 위한 자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당이 넓으면 앉을 자리도 많은 법이며, 그 자리에서 하는 대화의 깊이는 소재를 어디서 가져오는지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니라, 대화를 이끄는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저술 작업에서 나 자신 미흡하나마 일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노력해왔다. 문화 담론을 일상의 지형에 가져다 놓으려고도 시도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세간적(世間的) 담론’이 삶이 삶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서부터 최근 저작에 이르기까지 내 나름대로 학술적인 담론 속에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쏟아왔다. 많은 독자들의 호응이 있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아직까지 ‘읽기에 녹록치 않은 책’들이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과 인문학 컨텐츠 사이를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이 ‘학제적(學際的) 연구 보고서’에 가깝다는 평이 있었던 것도 이해가 간다. 그리 만만치 않은 주제들이므로 호흡이 긴 작업이 필요하기도 했다.

어떤 책이 ‘모든’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면 이미 책이 아닐는지 모른다. 다양한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책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편집자는 다른 형식의 책을 찾는다. 책의 형식을 창출하는 시도는 끊임없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산물이다. 독자를 위해 저자의 생각을 다른 방식으로 전달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편집자의 시도는 의욕적이지만, 저자의 순발력이 그에 바로 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을 구성하는 글들은 새로운 책을 위해 모두 새롭게 쓰여진 것이 아니다. 그 동안 저자가 신문, 잡지 등에 기고했던 글들을 다시 다듬고 오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숨은 진실의 전달자가 될 만한 것들을 골라서 네 개의 큰 주제 아래 모아 놓은 것이다.

(...)

‘짧은 글 속 작은 생각’인 만큼 나는 이 책에서 그 생각들이 전하는 바를 소리 높여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일상생활을 하므로, 그런 생각들이 담담히 정곡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삶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실천의 촉매가 되리라고 희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이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우리 자신의 삶이라는 것에 동감하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 머리말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정부에서부터 각 지방 자치 단체, 시민 단체와 봉사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외국 손님 맞이하기에 분주했다. 그 가운데서도 ‘글로벌 에티켓’이니 하는 국제 예절 지키기란 표어 아래, 외국인과의 영어 회화를 무척이나 강조했다.
그런데 공공 장소에서 지켜야 할 일상적 국제 예절을 위해 영어 외에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기서도 ‘영어만’의 구호 아래 중요한 것들이 가려지고 있는 것이다. 작지만 큰 의미를 내포할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을 잊게 하는 그런 의식 결여는, 이 시대 우리 사회의 부정적 징표일지 모른다.
…(중략)…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은 어떤 나라 말로 하든 상대방이 바로 정확히 그 의미를 알아듣는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과 부딪쳤을 때, 우리말로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더 잘 알아듣는다. 감사의 표시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면 오히려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기억해둘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상대가 영어권 사람이 아닐 경우는 훨씬 더 친근감을 줄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는 유럽 대륙이나 중남미처럼 비영어권에서도 관광객들이 왔다. 그들이 소수이든 다수든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겐 모두 손님들이다.
…(중략)…

결국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자세다. 오히려 언어 실력이 좀 떨어진다 해도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의사 소통이 훨씬 더 잘된다. 그리고 서양인들이나 이른바 선진국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는 뭔가 심리적으로 주눅들지 않나 하는 것을 솔직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면, 외국인들에게도 간단한 의사 표시는 마음 편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한국어로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그 의미를 포착하는 데 문제가 없고, 많은 외국인들은 그것을 더 바란다. 그러니 영어 공부보다 의식 개혁이 더 우선하는 것이고 더 즉효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 pp. 90 ~ 94
영화 <모던 타임스>의 장면들을 기억하는가? 외로운 방랑자 찰리 채플린이, 산업사회의 기계적 삶 속에서 어떻게 인간성이 상실되는지를 웃음 속에서도 울먹여야 하는 페이소스로 보여주는 장면들 말이다.
영화가 시작하면 우리는 벨트식 생산 라인에서 두 개의 공구로 끊임없이 나사를 조이는 찰리를 본다. 그는 조금도 쉴 새 없이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벨트 속도에 맞추어 정확한 순간에 자기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말 그대로 빈틈없이 ‘기계적’ 작동을 해야만 한다. 작업 종료 벨이 울린 후에도 기계화한 찰리의 몸동작이 지속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지만, 그것은 문명 속 가장 야만저인 순간이다. 찰리는 그 순간 인간에서 ‘나사 조이는 기계’가 된 것이다.

그런데 나는 불행하게도 ‘기계가 된 인간’을 한국에 와서 네 번째 간 병원에서 보게 되었다. 평생 앓은 적이 없는 귀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오른쪽 귓속이 가렵고 진물까지 묻어나오는 것 같아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웃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의원이라고 했다. 그들 말대로, 대기실엔 환자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놀라둔 것은 한 명의 전문의가 그 많은 환자들을 진료(진찰+치료)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오밀조밀한 의원 안은 마치 공장의 생산 라인처럼 일사불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치료가 제대로 안 돼 그 의원을 여러 번 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곳은 엄청난 조직력이 발휘되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설명하자면 이렇다. 전체 조직은 한 명의 의사를 중심으로 몇 명의 간호사, 간호 보조원, 사무 직원들이 각자 철저한 분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사불란한 조직 운영에 걸맞은 매우 합리적(?)인 시스템인 것이다.

그곳 ‘진료 라인’은 이렇게 진행된다. 접수한다-간호사가 증상을 묻고 컴퓨터에 입력한다-대기한다-차례가 되면 호명한다-진료실에 들어가면 의사가 바로 앞 순서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보며 다시 대기한다-의사는 치료를 마치자마자 자신이 직접 컴퓨터를 작동해 방금 들어온 환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그 환자를 진찰과 동시에 치료한다-보조원이 환자를 부른다-적외선을 쏘이거나 증류기의 김을 쏘이는 등 기계적 치료를 한다-옆의 커튼 뒤에서 주사를 맞는다-다시 입구의 대기실로 온다-호명하면 접수한 곳에서 약을 처방받는다-돈을 지불한다(의약 분업 시행 전이었으므로).
…(중략)…

환자 한 명에 할애하는 시간이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는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환자를 상대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의사가 환자를 위해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감동할 사람이 있겠는가? 이 의사를 저 멀리 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 적은 수로 수많은 환자를 돌보느라 과로해야 하는 인도주의 실천 의사들과 조금이라도 비교할 수 있을까? 그는 동네 사람들이 말하듯 주위의 다른 의원들을 제치고 ‘장사 잘하는’ 의사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닌가?
거의 기계적인 동작으로 환자의 귀, 코, 입을 치료(?)하는 의사를 보던 중 <모던 타임스>의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나사 모양 비슷한 것만 보면 공구로 조이려고 달려드는 찰리처럼, 그 의사 역시 일과 후에도 사람의 이?비?인후만 보면 핀셋으로 집고 벌리려고 하지 않을까?
--- pp. 60 ~ 62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6.0점 6.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