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기 전에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적이 있다.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크기의 상자 속에 넣었다. 한 상자는 쥐들이 거의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크기가 작았고, 다른 상자는 적당히 커서 쥐들이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어다닐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두 그룹의 쥐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위협을 가했다. 그러자 도망갈 곳이 없었던 작은 상자의 쥐들은 심장에 문제를 일으켰지만 다른 쪽으로 도망을 갈 수 있었던 큰 상자 안에 있던 쥐들의 심장은 여전히 건강했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스트레스 그 자체가 아니라 바로 그 스트레스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 도망칠 데가 없다는 그 사실에 대한 무력감이다.
- 48쪽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두려움을 조종하는 힘을 엿볼 수 있다. 그 힘은 인간은 가지고 있지 않은 힘이고, 우리의 삶에 동참하여 함께 걷고 있는 착한 목자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며, 오직 그 힘만이 두려움을 조종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일련의 일들이 우리의 자아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또 다른 힘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 힘은 모든 것이 죽어가는 듯 보일 때 생명력을 불어넣어 삶으로 돌려놓으려 하는 힘이다. 신의 은총, 보다 높은 힘, 진정한 실체, 우주, 영혼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알려진 그 힘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 59쪽
진정한 성적 매력은 두려움에 떠는 우리 자신을 서로 친밀감을 가지고 나누는 데서 우러나온다. 혼자 있을 수 있고 혼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만이 서로의 친밀감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친밀감의 전제 조건은 개별성이다. 커플은 하나가 아니다. 하나로 뭉쳐진 둘이다. 성숙한 친밀감으로 빚어진 유대감은 개별성을 뭉개버리지 않는다. 이 유대감은 노여움을 참게 하고, 두려움을 막아주며,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지지해준다. 바람직한 연인은 함께 손을 잡고는 있지만 여전히 홀로 서 있는 관계다.
- 169쪽
결국 어떠한 형태의 관계도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우리를 구해낼 수는 없다. 우리와 문제가 있는 사람은 결국 우리를 떠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어떠한 관계에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성인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건강한 성인은 이러한 버려짐, 이별의 가능성이 없는 관계를 애써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 슬퍼하는 것, 가슴 아프게 슬퍼하는 것 말이다. 관계가 깊을수록, 그 관계가 깨졌을 때의 아픔은 커진다. 어떠한 관계도 우리를 슬픔에서 보호해주지 못하며, 고통에서의 안전지대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 170쪽
두려움을 서서히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환한 미소는 뇌의 시냅스(synapse: 신경세포의 자극 전달부)를 자극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만든다. 미소는 두려움과 공존할 수 없다. 신경증적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을 수만 있다면, 그 순간에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더욱 즐겁고 용감한 무언가와 융합하는 것이다.
- 201쪽
다음과 같이 연습해보라. 지금까지 일생 동안 당신의 관심을 끌어온 형상에 집중해서 그 형상과 대화해보라. 그동안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는지를 물어보라. 눈을 감고 그 형상이 당신 안에 있는 것처럼 집중하라. 그리고 그것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라. 한 단어이든 한 구절이든 상관없다. 그러면 반응이 온다. 이 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지켜보라. 당신이 선호하는 형태로 메시지를 들어보라. 글이든, 음악이든, 움직임이든, 그 어떤 창의적인 방법이든 당신이 선호하는 방법을 다 동원하라. 당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서 형상이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시도해보라. 수용적인 태도를 갖자. 명령하거나 바꾸고 길들이려고 하지 말고 그 목소리를 작게 하지 말자.
- 272쪽
이제 그 형상의 결과를 요약해주는 긍정적인 문장을 만들어보자. 현재 시제에 1인칭 단수 주어로, 소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단언하는 말투로, 즉 “나는 ~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나는 ~이다” 혹은 “나는 ~한다”, “나는 ~하도록 허락한다” 혹은 “나는 ~을 지킨다”라고 표현해보라.
당신의 상태를 자기 긍정의 형태로 적어라. ‘안 된다’ 또는 ‘결코’와 같은 부정어는 사용하지 마라. ‘~할 수 있다’ 혹은 ‘~할 수 있다면’ 또는 ‘~할 것이다’와 같은 표현도 사용하지 마라. 무의식에는 과거나 미래가 없다. 그것은 단지 여기, 지금, 긍정만을 알아듣는다.
- 272쪽
의식의 영역을 넓히고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자기 긍정을 소개하겠다. 여기서 소개하는 자기 긍정 목록 중에서 당신이 원하는 진정한 모습을 가장 잘 묘사하는 것들을 선택하라. 당신이 자기 긍정의 방법을 바꿔도 무방하다. 이 책에서 소개할 자기 긍정들 중 일부는 당신이 그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는 그런 것이 있었는지 눈치조차 채지 못할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을 넘어서는 곳으로 당신을 데려가줄 것이다.
- 273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