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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도박

거대한 도박

: 유럽을 뒤흔든 세계 최초 금융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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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541쪽 | 712g | 153*224*35mm
ISBN13 9788992355261
ISBN10 8992355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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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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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클로드 쿠에니 (Claude Cueni)
1956년 스위스 바젤 출생. 유럽 전역을 돌며 세상을 경험하다가 1980년 첫 소설을 출간했다. 그 이후 범죄추리소설, 방송극본, 희곡을 발표했으며, Tatort, Peter Strohm, Der Clown, Alarm f?r Cobra 11, Eurocops 등 50여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특히 1998년 발표한 Caesar's Druid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역사소설가로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Caesar's Druid를 비롯한 클로드 쿠에니의 역사소설은 오랜 기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습득한 풍부한 지식과 유수의 영화 시나리오 및 방송극본에서 다져진 글쓰기를 결합하여 당대의 역사적 사건을 마치 현장에서 중계하듯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복원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연장선 위에 있는 이 책 《거대한 도박》 또한 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역사 실화 소설로서, 18세기 유럽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천재적 금융가 존 로의 ‘프랑스 재건을 위한 금융 프로젝트’를 숨 막히게 묘사한다. www.cuen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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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드 포는 울부짖고 애원했으며 낑낑거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는 사이에 엄청난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들었다. 모두 형벌 말뚝이 세워진 연단 주위에 둘러섰다. 그 말뚝은 곧게 서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피고는 다른 도시에서 흔히 그렇듯이 무릎을 꿇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나 그를 볼 수 있었다. 런던은 7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사는 도시다.
런던의 군중은 그 광경을 재미있어했다. 썩은 양배추 머리가 날아가서 그 작가의 얼굴 한 가운데를 맞췄다. 군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는 사이에 형리는 다니엘 드 포가 쓴 익명의 팸플릿을 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불태웠다. 드 포는 눈을 감았다. 군중 앞에서, 그것도 불과 얼마 전에 강제로 경매된 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일을 당하자 그는 가슴이 무너졌다. 팸플릿이 다 타버리자 형리와 병사들은 형벌 말뚝을 떠나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무리를 뚫고 어느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 p.108

그야말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의 옆에는 주식을 사려고 일부러 로마에서부터 찾아온 몇몇 이탈리아인들이 욕설을 퍼부었고, 땅바닥에는 마차에 치여 뼈가 부러진 네덜란드인이 신음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주식을, 주식을, 또다시 주식을 원했다. 그것도 한 주에 무려 4,500리브르나 하는데 말이다. 그것은 넉 달 전에 발행되었을 때 주가의 거의 열 배였다.
“4,800리브르에 팝니다.”
황갈색 제복을 입은 30대 중반의 가냘픈 남자가 외쳤다. 그것은 마치 사형선고와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군중의 흐름에 맞서 그 남자 쪽으로 달려가려고 싸웠다. 그 남자는 어느 집 담장에 등을 기댄 채 불안한 기대를 갖고 서 있었다. 드 포는 군중의 물결에 휩쓸려 갔으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흐름이 얼마나 위협적일 정도로 강력한지 놀라울 뿐이었다. --- p.454

1728년 8월 29일 밤을 존 로는 여느 때처럼 리도토 안에서 보냈다. 그는 새로운 내기를 제안했다. 서로 다른 숫자를 여섯 번 연속해서 던지는 사람에게 1만 두블롱(Doublonen: 원래 스페인과 그 식민지에서 쓰이던 금화 - 옮긴이)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의 맞은편에는 자신을 몽테스키외라고 소개한 남자가 앉아 있다. 그는 주사위를 던지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파라오 게임을 하고 싶어했다.
“그 유명한 작가이자 철학자 아닙니까?”
존이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는 그 프랑스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이런 종류의 인간을 자주 만났으며, 결코 그들을 좋아한 적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박학다식하고, 재치 있고, 뛰어난 이성을 갖췄지만, 인간의 이성 가운데서 좋은 부분인 건전성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분석은 종종 그 목표에서 벗어나곤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가난하고 고독하게 살라고 설교하면서, 자신들은 진탕으로 술을 마셔댔다. 그들은 자신들이 거친 말투로 비판하는 그런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영원한 도덕주의자들이다.
--- p.52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지폐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로는 젊은 시절에 여색과 도박에 빠져 그의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탕진한다. 그는 급기야 결투를 벌이다가 살인혐의를 쓰고 유럽 전역에서 도피생활을 하며 도박과 연애행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한편 유럽에서 점점 재고량이 줄고 있는 금속으로는 더 이상 주화(鑄貨)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지폐라는 아이디어가 태어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유럽 전역을 돌아다녀도 그의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여주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고향인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할 기회를 얻는다. 바야흐로 프랑스 국왕의 섭정으로 선출된 오를레앙 공작이 태양왕 루이 14세 때 오랜 전쟁과 사치로 짊어지게 된 엄청난 국가의 채무를 소위 인쇄기를 통해서 청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프랑스 내에서도 보수파의 강경한 반대와 음모에 부딪히지만 결국 1716년에 존 로는 ‘방크 로얄(Banque Royale)’을 설립하여 처음으로 지폐를 발행하고, 신대륙의 프랑스 영토에 대한 개발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루이지애나 회사를 사들여서 결합시킨다. 그의 아이디어는 실행되고, 무역은 번성한다. 결국 프랑스는 재정 파탄을 극복하고, 그는 재산을 축적하여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 살았던 그 누구보다도 부유한 남자가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의 도박사 본성은 새로운 시대를 온몸으로 열어가던 그를 끝없는 추락의 길로 내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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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John Law, 1671. 4. 21~1729. 3. 21)
프랑스에서 활동한 영국(스코틀랜드)의 재정가.
결투를 벌이다가 살인하고 암스테르담으로 도망쳐서 은행경영을 공부하였다. 1710년 고향인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은행개혁안을 제출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나 그의 개혁안이 1716년 태양왕 루이 14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어린 루이 15세의 섭정인 오를레앙 공작에게 받아들여져 프랑스 로열 은행과 서방회사(西方會社: 루이지애나 회사)의 설립 허가를 얻어냈다. 1717년 프랑스의 루이지애나 회사를 설립하여 서인도 회사로 발전시켰다. 이와 같은 존의 재정체계는 프랑스에서 일대 붐을 일으켰다. 지폐 발행과 무역독점권을 둘러싸고 ‘로 체제’를 확립하였다. 1720년 재정총감으로서 프랑스 재정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이로써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었다. 파리 시내의 벤돔궁전을 비롯해 12개의 성과 저택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국 영토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루이지애나가 그의 소유였다. 고관 대작들이 로와 면담하기 위해 6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였을 정도로 그는 프랑스에서 중심인물로 부상했다.
그런 존 로를 거꾸러트린 것은 인플레이션이었다. 지폐의 남발과 투기확대의 결과 경제공황을 일으키게 된 것. 그 때문에 쫓겨난 그는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60세의 나이로 죽었다.
(출처: 두산백과사전, 일부 문장 편집 및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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