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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오두막

: 상처 입은 자들과 일구는 복음의 공동체

이재영 | IVP | 2016년 06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12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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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08g | 140*200*20mm
ISBN13 9788932814438
ISBN10 893281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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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재영
1983년부터 30여 년간 출소자들과 더불어 살아왔다.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마태복음 5:47)라는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공동 생활을 실험하다가 결국 2006년 경남 합천에 자리를 잡고 오두막 공동체를 세웠다. 이곳에서 출소자뿐 아니라 지적 장애인과 보호자, 남성과 여성, 아이와 노인, 평신도와 목회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 몸을 이루고 산다. 가장 낮은 이의 높이, 가장 느린 이의 속도에 맞추어 단순한 순종과 단순한 환대를 실천하는 공동체의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모델 하우스가 되기를 꿈꾼다. 2002년 법무부장관 감사 서신, 2004년 한국 갱생보호공단 이사장 표창, 2007년 부산지방 검찰청 검사장 감사장, 2012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재 오두막 공동체 대표이며 2015년 설립된 오두막공동체교회의 장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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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같이 살면서 한 몸이 되어야겠다. 함께 산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바로 이 결심이 오늘날 오두막 공동체의 뿌리가 되었다. 1983년 11월 15일, 출판사 근처의 달동네에 다섯 칸의 쪽방을 빌려 출소자 그룹홈을 열었다. …그렇게 출소자 그룹홈으로 시작된 공동 생활은 3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1장 “단순한 순종”」중에서

“왜 이런 일을 하세요?” 오두막 공동체에 찾아온 사람들이 물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유가 없어요.” 우리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런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물론 처음에는 이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살다 보니 그 이유라는 것들이 점차 사라졌다. 이제 우리는 그냥 살아가고 있다. 함께 사는 데 별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은 까닭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니까 함께 사는 것뿐이다. 이것이 기십 년을 거쳐 얻게 된 깨달음이라면 깨달음이다.
---「1장 “단순한 순종”」중에서

내가 보기에 그녀는 구도자였다. 그녀에게 절실한 것은 인간적 위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진리였다. 나는 그녀의 진지한 추구를 알아보았고, 그녀도 내가 그 점을 꿰뚫어 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았다.
---「2장 “꿈꾸고 사랑하며”」중에서

속으로는 내가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필요로 하신다고 생각해 왔다. 결국에는 사업이 잘 되어 큰돈을 벌어서 다시 선교회 사역도 크게 하게 되리라고 믿었다. 내가 좋은 일을 하니까 당연히 하나님 쪽에서 나를 도와주셔야만 했다. 교만도 그런 교만이 없었고,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었다. 밑바닥에 이르러서야 은밀하게 숨은 추한 속마음이 드러났다. 몹시 부끄러웠다. 회개가 절로 나왔다.
---「3장 “문 밖에 서서”」중에서

목욕 봉사는 생각보다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장애인들을 한 명씩 업어서 차에 태우고 목욕탕까지 이동한 다음, 2층 남탕까지 업고 올라가서 목욕을 시킨 후 다시 내려와 차에 태워 공동체로 돌아와야 했다. 목욕탕으로 가는 차 안에서는 생선 썩은 것 같은 악취가 났다. 그럼에도 우리 공동체 형제들 중에는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평소에 다소 딱딱하게 굳은 얼굴이었다면, 아름다운 공동체 식구들과 밀린 소식도 나누고 장난도 치다 보면 어느새 얼굴이 환해졌다. 장애인들 역시 거동이 불편한 탓에 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는데 그날만큼은 아이처럼 표정이 밝았다. 과연 어떤 설교가 이들의 얼굴을 이토록 밝고 환하게 만들 수 있을까? 사랑의 실천이 주는 기쁨과 위로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사랑의 실천만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를 복음 안에서 살게 하는 능력이자 빛이 된다.
---「4장 “유랑하는 공동체”」중에서

오두막에서는 누구라도 저마다 제자리를 찾는다. 한 조각이라도 없으면 완성되지 못하는 퍼즐처럼 모두가 소중한 공동체의 일부다. 깨진 유리 조각 같아 보일지라도 위대한 예술가의 손을 거치면 걸작 모자이크가 된다. 하나님의 손으로 만드시는 작품은 결코 실패작이 될 수 없다. 이는 오직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 안에서라야 생생하게 발견할 수 있는 진실이다.(134쪽)
---「5장 “오두막에 깃들다”」중에서

거대한 화마와 싸우며 사람들을 구하는 일만큼이나 큰불로 이어질 작은 불씨 하나를 살피는 일도 중요하다. 출소자 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결코 시시한 일이 아니다.…한 사람의 출소자와 더불어 사는 것. 그 한 가지만으로도 나는 충분하고 충만하다. 감히 내가 하나님의 기쁨에 참여하도록 초대받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잘 키운 도둑 하나, 열 순경 안 부럽다!
---「5장 “오두막에 깃들다”」중에서

오두막의 일상은 단조로울 정도로 평범하고 느리다. 오두막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 지켜야 할 의무나 규칙도 별로 없다. 빈틈이 너무 많아 허술해 보일 정도다. 그럼에도 오두막에 머무는 많은 사람이 그 느슨하고 단순한 일상 속에서 치유를 경험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오두막의 하루에는 정말 ‘별 게 없는’ 까닭이다. 바로 그 ‘가난’ 덕분에 누구나 오두막에서 머물 때 전혀 다른 행복을 맛볼 수 있다.…현대사회에서 새로운 차원의 행복은 속도의 독재를 멈추고 이윤의 추구를 그치는 곳에서만 움튼다.
---「2부 도입부」중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낯선 손님들을 환대해야 한다. 환대란 생판 모르는 남에게도 기꺼이 머물 공간을 내주는 행위다. 즉 누구에게든 그가 살 만한 자리를 허용해 주고, 누구에게나 사람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환대가 없으면 우정도 없고, 우정이 없으면 공동체도 없다. 진정한 복음의 공동체는 환대의 공동체다.
---「6장 “깊어지는 배움”」중에서

산에 살다 보니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곤 한다. 나무는 좀처럼 자라지 않는다. 1년, 2년이 지나도 얼마나 자랐는지 사람은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그러나 나무는 그저 자신의 속도대로 묵묵히 자라는데, 한 10년쯤 지나면 아름드리나무가 된다. 그때는 무성한 가지 사이에 새들이 찾아와 쉬어 가기도 하고, 한여름 뙤약볕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오두막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의 집’도 나무처럼 천천히 지어졌다.
---「7장 “가장 느린 이의 속도로”」중에서

신앙이란 언제나 모험이다. 지금 여기에만 안주하는 대신 사귐과 나눔을 위해 하나님이 새롭게 이끄시는 곳으로 일어나 가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줄곧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는 것은 이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의 눈길과 손길 그리고 발길이 되어 그분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용기를 내어 주님이 보내시는 새로운 곳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8장 “넓어지는 모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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