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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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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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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90쪽 | 148*210*20mm
ISBN13 9788940300558
ISBN10 89403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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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관해서 말하자면, 자살을 하나의 병으로 얘기하는 사회학자와 심리학자는, 자살은 가장 악독한 대죄라고 부르는 카톨릭 교도나 모슬렘 교도 만큼이나 나를 당황시킨다. 내가 보이겐 자살은, 그것이 도덕을 초월한 문제인 것과 똑같이, 사회학적 심리학적 예방을 초월한 문제이며, 강요당한, 궁지에 몰린, 자연에 어긋나는 숙명에 대하여, 우리들이 때로 스스로를 위하여 만들어내는 무시무시한 그러나 전적으로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 같다. 그러나 자살은 나의 몫이 아니다. 이젠 아무래도, 이전처럼 낙관주의적인 사람은 못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나는, 죽음은 그것이 최후로 닥쳐왔을 때엔, 어쩌면 자살보다 더욱 불결하고 틀림없이 자살보다 상당히 더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p. 267)
--- p.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또 하나의 일반적인 오해를 구체화시켜 주고 있는데, 그것은 대단한 정열 때문에 자살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사랑 때문에 죽는 사람들은 실은 대개 실수나 재수가 없기 때문에 죽는 것으로 보여진다. 런던의 경찰들은 템즈 강에서 건져 올린 자살자의 시체를 보면, 사랑의 실패 대문에 투신한 사람들과 부채 대문에 투신한 사람들을 어김없이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랑 때문에 죽은 사람은 다 거의 교각에 매달려 살려고 발버둥을 치느라 손가락들이 거의 하나같이 찢겨 있는 반면, 빚 따위에 시달려 죽은 사라들은 몸부림치거나 뒤늦은 후회 같은 것 없이 시멘트 덩어리가 가라앉듯 물 속으로 가라앉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 p.118
그러나 극단주의 충동이 전면적이 되고, 그야말로 최종적인 것으로 되는것은 실비아 프리스의 경우에 있어서이다. 다시 한번 간단히 요약해 보자. 초기 시의 섬세하고 다소 기교적이었던 스타일에 대해 그녀가 불만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로웰의 [인생연구]의 출간과 일치했었다. 로웰은 [고백시]가 빠질 수 있는 어리석은 곤경에 빠짐아 없이 그와 같은 일들 [인생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에 관해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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