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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모양

마음의 모양

초선영 | xbooks | 2016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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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72g | 140*210*20mm
ISBN13 9791186846049
ISBN10 1186846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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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초선영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학 1년을 휴학하고 혼자 방에서 준비한 책 『나 이상한가요』가 출간되며 글·그림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골방 탈출 후 좀 더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내면초상화’ 작업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도 좋아하는 창작을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매주 찾아와 마음을 털어놓는 사람들, 나를 초대해주는 장소가 생겨났고, 이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울적해질 때면, 나는 이 기록들을 들추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위안 받는다. 7년간의 기록들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심스레 모았고 그 결과물이 『마음의 모양』이다.
현재 책 집필, 독립출간물 제작, 강의, 전시, 삽화 등 다양한 창작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선물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
http://www.chosunyoung.com
http://twitter.com/chosu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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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 그것은 치유 이상의 힘을 지니고 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아름답게 가꿔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지금 주저앉아 있다면, 자신을 일으켜 세울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은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내면초상화는 사람들이 자신과 마주앉는 과정을 돕고 있었다.--- p.29

모든 마법은 그 작은 테이블에 설명판을 걸어 놓으면서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를 그리는 사람 초선영입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한 단어’를 주세요. 내면초상화를 그려드리겠습니다.”
…… 흔히들 묻는다.
“내면초상화라니 사람들의 내면을 볼 줄 아시는 건가요?”
아쉽게도 내게 그런 능력은 없다.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표현하면, 그것을 글과 그림이라는 언어로 바꾸는. 내가 하는 일을 나는 ‘번역’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면초상화를 통해 내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읽는 것
이 아니다.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을 표현하고 들여다보도록 나는 그저 돕는 일을 하는 것이다. --- p.33~34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로 인해 다른 면이 발달한다. 달팽이는 귀가 없기 때문에 다른 면이 발달하였다. 그렇듯 모든 면에 뛰어난 사람도, 모든 면에 형편없는 사람도 없다. 어느 한쪽에서 부족하기도 하고 어느 한쪽에서는 좀 더 갖추고 있기도 하다. 똑같지 않은 그 삐죽빼죽함이 달팽이가 살아가는 방법이고, 또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다.
나는 달팽이를 닮은 그녀를,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면초상화를 그려 갔다. 왼쪽의 동그라미는 동글동글 온전해 보인다. 그 옆은 동그라미에서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는 모양이다. 떨어져 나간 부분 때문에 온전한 동그라미의 형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떨어져 나간 부분은 동그라미였던 부분의 위에 올라가 뿔처럼 붙어 있다. 세 번째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모양은 그렇게 두 부분이 동그라미에서 떨어져 나가, 위에 더 높은 뿔처럼 붙었다.
온전함의 형태는 여러 가지다.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으로 온전하다. 부족한 그 부분만큼 다른 부분에서 빼어난, 그래서 하나밖에 없는 그녀는 지금 그대로 온전하다.--- p.104~105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일 때가 있다. 그리고 그 파도가 떨어지는 폭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때가 있다. 사람이 항상 즐겁고 기쁘기만 할 수는 없다. 기복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럴 때 자신이 힘들다는 사실을 자각해야만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후에는 자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금 즐겁구나’, ‘나는 지금 울적하구나’, ‘나는 이럴 때 행복하구나’, ‘나는 이럴 때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구나’….
내면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치유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 것도 내면초상화가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 내면초상화를 그리는 나 또한 나 자신을 자주 들여다보고 살펴야 할 것이다. --- p.122

모든 일의 시작은 큰 포부나 계기가 아닌 ‘한 발자국’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한 발자국, 그건 앞으로 나아갈 모든 발자국을 담고 있었다. 소년이 내딛은 한 발자국은 자신을 ‘괴로움’에서 ‘따뜻한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나도 어느새 소년의 내면초상화를 그리며, 사람들의 내면초상화를 그리며 훌쩍 커 있었다. 처음에 그저, 단순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한 단어를 받아 그것을 그려내던 ‘제멋대로 초상화’는 많은 소통을 거쳐 나를 성장하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내는 ‘내면초상화’가 되었다.
요즘은 얼굴에 절로 웃음꽃이 핀다. 거울을 보면 나 자신이 행복해 보인다. 사진 찍는 것을 본디 싫어하던 나는, 나의 행복한 모습을 남기고 싶어 이제 가장 환한 얼굴로 매일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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