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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16g | 128*188*20mm
ISBN13 9788975279027
ISBN10 897527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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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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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가이 스루미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예술대학 음악부를 중퇴한 뒤 홋카이도 대학 농학부 농업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에 『이웃사람』으로 후타바샤의 소설 추리 신인상을, 같은 해 유기농업을 테마로 한 『말라버린 창고』로 신쵸샤의 신쵸 미스터리 클럽상을 연속 수상하고 작가로 데뷔했다. 현 사회문제나 업계의 이면을 반영한 본격적인 미스터리, 사랑도 일도 열심인 여성을 그린 작품 등, 장르를 초월한 그녀의 작품은 늘 신선한 충격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박 樹縛』, 『위대한 청중』, 『미열』, 『소나타의 밤』, 『앵초』, 『갖고 싶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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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독해진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는 누가 내 옆에 있었다고. 요 며칠, 유키에의 엄마나 할아버지, 기호코, 미리 등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그런데 어째서 이럴 때 고독할까?
--- 본문 중에서

난 원래 아웃사이더다. 어떤 그룹에도 끼지 않았고, 낄 생각도 없다. 반 아이들과 무난한 이야기 정도는 하지만 그뿐이다. 또 그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난 시험을 봐서 이 학교에 들어왔고, 반 아이들 절반 이상은 초등학교부터 자동으로 올라왔다. 혹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부터 들어온 나와는 지내온 역사가 다르다. 자기들끼리 말이 잘 통하는 건 당연하다. 그럴 의도는 아니더라도 배타적인 분위기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늘 그룹을 지어 몰려다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악의를 갖고 대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다.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그냥 자신들이 유쾌하고 편하게 지내면 그걸로 만족하는 식이다. 좋은 가정에서 자란 탓에 누군가를 깎아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성숙하다고 할 수 있다.
--- p. 17

“배우.”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다. 평상시 유키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다양한 인간상을 연기하고자 했다면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호코도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배우 같네요. 여러 여자의 특징이나 취향을 파악해서 자기와 다른 누군가가 된다. 유키에 씨는 극단이라도 들어갈 생각이었을까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지만, 절대 아니라고 단정짓지도 못하겠어요.”
“그것 때문에 가출했을지도 몰라요. 극단에 소속되어 있어서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을 할 수도 있잖아요.”
“가출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합숙을 하면서까지 연습할 거면 가족한테 말하면 되잖아요.”
“반대할까봐 그랬겠죠.”
유키에가 극단에 들어간다고 하거나 며칠 동안 연습해야 해서 집에 못 들어온다고 하면 유키에의 부모님이 반대했을까? 아마 찬성 하지는 않았겠지.
“나기 씨는 유키에 씨와 친하죠? 유키에 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몰라서 솔직하게 말했다.
“유키에가 어떤 아이인지 알 만큼 친하지 않았어요.”
--- p.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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