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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음란마귀

내 안의 음란마귀

: 두 아재의 거시기하고 거시기한 썰

리뷰 총점8.0 리뷰 1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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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top100 1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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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86g | 125*185*20mm
ISBN13 9788994040875
ISBN10 8994040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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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명동은 매우 핫한 곳이었다. 특히 ‘코스모스 백화점’은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백화점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가면 해외스타들의 진짜 사진을 파는 코너가 있었다. 그곳에는 문방구에서 볼 수 없는 실로 다양한 사진들이 많았다. 나의 서양소녀 사랑은 혜성같이 등장한 프랑스의 ‘소피 마르소’의 출현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영화 《라붐》으로 데뷔한 그녀는 정말이지 너무나 청순하고 아름다웠다. 부드러운 얼굴과 발그레한 뺨, 아늑한 눈동자, 힘없이 살짝 벌린 입술, 그리고 봉긋이 솟은 가슴은 저 멀리 아시아의 변방, 서울 변두리의 수줍은 남학생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었다. --- p.7

설렜다. [클럽]을 받은 직후부터,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던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드디어 포르노잡지를 샀다는 흥분만은 아니었다. 아세아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늘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이전과는 달리 처음으로 이곳에서 뭔가를 했다는 기분이었다. 집과 학교라는 두 개의 공간만을 왔다 갔다 하고, 가끔씩 스크린에서 다른 공간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는 정도의 일상이었다. 영화는 언제나 잠시의 탈출이었다. 보고 나서 반추할 수는 있지만 스크린 앞을 벗어나기만 하면 언제나 익숙하고 지루한 세상이었다. 세운상가라는 특이한 공간 안에서도 언제나 이방인이었지만, [클럽]을 사면서 동질감이 들었다. 아주 사소한 쾌감이었지만 매력적이었다. 찰나 어른의 기분을 느꼈다고나 할까. --- p.14

섹스를 중심으로 인간을 바라본다. 개인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18금의 세계』를 준비하면서 이시이 다카시와 야마모토 나오키의 만화를 처음 접하고 이후로도 계속 구해서 봤다. 다른 에로망가의 걸작들도 구해봤다. 결국 어디나 똑같다. 잘 만들면, 어떤 단계를 뛰어 넘으면 무엇이든 예술이 되고 걸작이 된다. --- p.70

성을 다룬 소설은 문장을 읽으면서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남자의 성적 욕망은 시각에 의해 상당 부분 충족된다고는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다. 신체적인 자극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진짜 쾌락은 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뇌에서 상상하고 스스로 욕망을 이루어내는 것. 그런 점에서 본다면 소설은 느리지만 서서히 밀려드는 거대한 해일 같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야설 이상으로 『크래 시』, 『데미지』 같은 소설에서 묘한 흥분 같은 것을 느꼈다. 한 남자가 어떻게 한 여자에게 완벽하게 빠져들어 자신을 파괴할 수 있는가. 무생물에게 욕망을 느끼고, 죽음의 과정과도 같은 섹스를 통해서 어떻게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가. 그런 류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는 소설이 역시 좋다. --- p.84

드디어 맹호취와 숙향낭자의 운명적인 대결이 시작되었다. 황량한 벌판, 매서운 바람은 가녀린 숙향낭자의 뺨을 스치는데... / 숙명적인 만남의 정적이 흐르고 있는 긴장된 순간, 돌연 맹호취가 기를 모아 장풍을 발사했다. / 무림고수의 갑작스런 공격에 숙향낭자의 옷마디가 풀리고, 풍만한 젖가슴이 드러났다. / 맹호취의 손놀림은 더욱더 빨라졌다. 보이지 않는 맹호장풍권의 공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 비단치마가 깃털처럼 날아가고 낭자의 백옥 같은 허벅지와 탐스런 둔부가 바람에 날리니... / 으, 으음... 주물럭, 주물럭.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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