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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란한 세상에 어눌한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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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68g | 137*210*15mm
ISBN13 9788932028750
ISBN10 8932028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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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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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의 욕망’으로 내달려온 근대의 질주는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잔혹한 현실을 빚어냈다. 외형적 성과에 대한 맹신은 스피드 숭배로 이어져 삶을 도구화했다. 그 결과 사회와 일상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견되고 사람됨의 근본이 무너지고 있다. 과연 나는 제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자기도 모르게 괴물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시간이 흐름이 잔잔해지는 산책로 위에서 문득 자문해본다. 깊고 푸른 하늘을 우러러 얼굴을 비추어본다. --- p.19~20

나와 다른 존재는 불편하고 때로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때로는 삶의 단조로움에 신선한 도전이 되기도 한다. 자기를 상대화하면서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거기에서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회의 변화가 빠르고 정보의 유통이 거대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세계는 점점 다양해진다. 그럴수록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 점점 절실해진다. 그 유연성이 부족하기에 외국인 혐오증 같은 사악한 기운이 득세한다. ‘차이’가 자아내는 긴장을 창조적인 역동으로 승화시키는 문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니체의 말을 빌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를 마음의 습관으로 키워나가는 데서 그것은 시작된다. --- p.63~64

한국의 공적 의례에서는 생동하는 언어를 접하기가 어렵다. 웬만한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인사말이나 축사를 보자. 고위 공직자들은 자신의 발언 순서나 자리 배치에는 무척 민감하지만, 그 메시지의 품격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담당 부하 직원이 써서 건네준 글을 무미건조하게 낭독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 앞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 찍는 데에 골몰하는 높은 양반들이 판에 박힌 식사를 연거푸 늘어놓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지루하고 짜증이 난다. 민주화 시대가 열린 지 오래지만, 정치와 행정의 권위주의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인간에게 공공 영역은 무엇인가. 국가와 시민사회의 토론과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제도가 작동하는 토대다. 그런데 공공 영역의 의미는 그러한 기능적 효용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인간에게 고양감과 충만함을 불러일으킨다.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은 관객들에게 즐거운 긴장을 자아낸다. 사사로운 세계에서 경험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만남과 교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익명의 타자들과 감정을 나누고 의미를 공유하는 기쁨은 사뭇 크다. 토크 콘서트가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까닭, 바로 공감과 소통이다. --- p.76~77

오늘 우리의 언어가 거칠어지고 상스러워지는 까닭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어지럽기 때문이다. 저마다 가슴속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득 차 있다. 불안, 두려움, 질투, 적개심, 열등감, 죄책감, 수치심, 자기혐오처럼 탁한 기운이 짙게 깔려 있다. 그것은 언어를 통해서 타인에게 금방 전염되고 사회로 확산된다…… 언어의 격조가 사라지는 것은 진지하게 귀 기울여주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발언이 수용되지 못하리라는 불안에 사로잡히고 그 반작용으로 자극적인 언어를 남발한다. 그럴수록 서로에게 귀를 닫아버린다.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자기과시나 지배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향하는 마음을 불러와야 한다. --- p.95~96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을 다루는 능력이다. 학생들은 배움의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독서나 사유를 통해서 홀로 깨우치는 공부와 함께, 타인과 대화하면서 생각을 넓혀가는 즐거움을 맛보아야 한다. 21세기에도 학교가 존립해야 한다면,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사이에 그러한 만남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학교 바깥의 다양한 공간에서 실험되는 학습 생태계가 교육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 p.127

언제부터인가 ‘접대’나 ‘향응’ 같은 말은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뉴스에서는 온통 ‘성性 접대’ 이야기뿐이다. ‘접대’는 ‘손님을 맞아서 시중을 든다’는 뜻이다. ‘향응’은 ‘특별히 융숭하게 대접한다’는 뜻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환대가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비루하고 추악한 모습으로 타락한 것이다. ‘접객’은 ‘업소’에서만 이뤄진다. 가족끼리 누리지 못하는 단란함이 단란주점에서 경험된다. 반면에 손님의 출입이 사라진 가정은 무미건조하게 정체되어간다. 외부 세계와의 교류가 막혀 분위기가 ‘저속’해진다.
접빈객의 문화를 다시금 살려낼 수 없을까. 식사를 차리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외식을 한 후에 집으로 와서 가볍게 차를 한잔하며 담소를 나누어보자. 손님 대우를 받으면서, 우리는 일의 세계에서 박탈되기 쉬운 자아 존중감을 회복할 수 있다. 주인 노릇을 하면서, 자기다움의 위엄을 새삼 가다듬어볼 수 있다. 사람이 사람을 통해 격상될 수 있음을 체험한다. 그 뿌듯함으로 가족들끼리도 정성으로 대하게 될 것이다. --- p.163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약자 친화적인’ 사회가 요청된다. 그런데 상황은 반대로 가는 듯하다. 약자들을 모두 제도의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복지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는 의지와 자원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일정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발휘된다. 일상 속에서 만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소소한 도움들을 주고받는 이웃, 여러 가지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인생을 지켜봐온 관계는 노년의 삶에서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인간의 능력이나 품성은 사회 속에서 인지되고 형성된다. 따라서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하면서 오랫동안 형성되어온 삶의 생태계를 허물어버리는 것은 그 자체로 폭력이다.
한국인들의 불행 감각이 날카로워지는 까닭은 무엇인가.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승인해주는 타자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고유한 사람됨을 알아봐 주고 어떤 역할을 끌어내 주는 ‘사회’의 부재가 사람들을 외롭고 고단하게 만든다.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하는 경쟁이 가속화된다. 하지만 그 게임에서는 대다수가 패자로 전락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자양분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작은 세계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살아 있음의 즐거움을 넉넉하게 누릴 수 있는 공동의 터전이다. --- p.169~70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초과근무가 일상화되고, 밤늦게 퇴근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대형매장은 영업시간을 연장한다.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부모들의 압박으로 아이들의 학원 수업과 공부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난다. 다른 한편으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드라마, 채팅, 인터넷 게임 등으로 밤을 지새우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 이래저래 한국은 만성적 수면 부족 사회다. 그 결과 뇌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정서 불안과 우울증이 늘어나며, 졸음운전과 같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린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의무 휴무일을 지정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여러 지자체에서 발의되어왔다. 중소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지만, 삶의 질을 새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고단한 몸과 몽롱한 정신이 늘어나면서 사회는 난폭해지고 경제도 허약해진다. 생활이 지속 가능하려면, 우선 인간의 생물학적인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과로와 과소비로 지탱해온 불면의 성장 모델 대신, 심신의 기운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숙면의 생활양식을 모색해야 한다. --- p.209

경제적인 계산을 넘어 사회적인 의미를 발견할 때 해결책과 합의의 폭이 넓어진다. 아파트 경비원은 단순노동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아파트의 질을 높이는 데 경비원들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고령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살리면서 살기 좋은 주거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거리들을 찾아보자.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대, 아파트 경비원은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업으로 새롭게 디자인될 수 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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